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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63

[에피소드] 아쟁 온라인으로 알게 된 친구와 얘기할 시간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그 친구의 어머니 얘기를 듣게 되었고, 자연스레 ‘아쟁’이라는 악기를 알게 되었다. 국악을 전공했던 친구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악기에 공부나 레슨을 받지 않았고 했다. 하지만 자주 아쟁이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아쟁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그 친구와 대화가 끝나고 아쟁이라는 악기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음악시간에 얼핏 아쟁에 대한 단어를 들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악기에 대한 많은 상식이 없었던 때라 아쟁이라는 어감을 가지 상상해 보면, ‘해금’ 정도가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막상 사진을 보고 나니 가야금이나 거문고처럼 기다린 줄이 있는 악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양의 악기를 보더라도 명칭은 다르지만 비.. 2026. 5. 22.
[에피소드] 운동화 운동화를 신고 산으로 행했다. 등산화를 신고 가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등산화를 빨아서 널어 놓은 상태라 부득이하게 운동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금방 산 운동화라면 무리해서 산을 오를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산에 오를 때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운동화가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를 테면, 다소 가파른 길에 들어서면 미끄러질 수도 있고 바위와 돌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발목이며 발가락에 무리를 줄 수도 있어서다. 그런 상황임을 알고 있음에도 운동화를 신고 산을 오르는 것은, 자주 신어서 편해진 것일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다소 시일이 지나다 보니 운동화에 대한 애착이 무디어진 것일 수 있다. 1년 정도 지나다 보니 운동화 여기저기 마모가 있고 발뒤꿈치 부분은 닳아.. 2026. 4. 29.
[에피소드] 쭈꾸미 오랜만에 등산도 할 겸 가까운 산으로 향했다. 4월의 봄햇살이 화려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10여도 안팎의 기온이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에도 무리가 가지 않았다. 산으로 오르는 길 가까이에 핀 벚꽃이 벌써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한참을 쉰 탓일까? 높지 않은 산을 오르는 길에도 숨이 가빠왔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도 산 정상에 오르니 맑은 공기와 마주할 수 있었다. 올라온 보람을 비로소 찾을 수 있었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먼 산을 응시하면서 눈의 피로도를 낮추었다. 푸른색의 향연이 펼쳐진 산의 모습에서 후련함이 느껴졌다. 10여 분 동안 이 산과 저 산을 번갈아 마주했지만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적막감이 좋긴 했지만 오래 지속되는 고요함에 조금.. 2026. 4. 17.
[에피소드] 만두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튀김만두 등등 만두의 변신은 끝이 없다. 넣은 식재료에 따라 김치만두, 야채만두, 고기만두로 불리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두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 입이 궁금해지면 엄마는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꺼내어 만두를 만들었다. 참 손이 많은 작업이 많아 귀찮을 법함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만두 만들 준비를 척척 하셨다. 요즘이야 만두피는 따로 만들지 않고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사서 쓰지만, 당시만 해도 만두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만두피를 만드는 일이 우선이었다. 밀가루에 물을 붓고 여러 번 치대어 반죽에 찰기를 만들고, 한 웅큼 뚝 떼어내어 밀대로 여러 번 밀기를 반복해야 했다. 사이사이 밀가루 반죽이 달라붙지 않도록 밀가루를 뿌려가면서 밀고.. 2026. 3. 30.
[에피소드] 두유 명절을 앞두고 의미있는 선물을 받았다. 어떤 선물을 받든 받으면 기분 좋고 준 사람에게 고마워할 수밖에 없지만, 마음 속으로는 ‘한번은 사 봐야지!’ 하면서 벼르고 있던 물건을 받게 되면 기쁨은 두 배가 된다.비교적 저렴한 김 세트나 햄 세트를 받을 때도 기분 좋았었다. 꼭 유명한 상표가 아니더라도 김 한 장에 밥 한 술을 얹는 것만으로 행복한 식사가 될 때, 김 세트를 들고 오면 뛸 듯이 기뻤고 프라이팬에 얇게 썬 햄 몇 장을 구울 때에도 행복한 적이 있었다. 그런 햄들이 서너 개 포장되어 있는 선물을 받고 나면 식사시간이 특별히 기다려졌다. 하지만 점점 건강을 생각하게 되고 햄, 베이컨, 소시지를 멀리하게 되면서 건강한 식단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에, 명절을 맞이해 누군가가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 .. 2026. 2. 23.
[에피소드] 요가매트 인연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우연히 생겨나기도 한다. 그게 사람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다. 친구가 놀러 오라고 해서 집을 찾아간 적 있다. 오전에 오면 된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서둘러 준비하다 보니 일찍 도착했다. 친한 친구라 하지만 남의 집에 방문한다는 것은 항상 긴장감이 든다. ‘너무 이른 시간에 온 것은 아닐까? 어떤 말을 꺼내야 할까?’ 물음표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러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야 단순하게 정리되었다. “어서 와!” “잘 지냈어?” 간단한 인사말이 오고 가면 긴장감이 싹 풀린다. 다만, 다소 이른 시간에 찾아가기는 한 듯하다. 친구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 늘 하는 일이라 마무리를 짓겠다며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괜찮아. 잠시 구경 좀 할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 2026.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