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마 시절, 마징가 제트와 태권브이를 보면서 자랐다. 로봇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에 로봇은 우상이고 영웅이었다. 그들은 나쁜 악당들과 맞서서 지구를 지키며 희망찬 미래를 만들었다. 영원히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만 같았던 로봇들이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2020년 중반부터 심심찮게 등장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둔하고 느렸던 로봇들이 정말 놀라운 속도로 변신하고 있다.
머스크의 옵티머스가 세상에 공개되던 날,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손가락을 움직이며 한발한발 앞으로 나서는 영상을 보게 된 것이다. 어쩌면 마음 한 편이 서늘해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꼬마 시절 보았던 만화영화를 순간 떠올렸다. 무수한 과학자들이 미래를 예견하면서 미래사회는 이렇게 변해갈 거라며 책으로 옮겨 놓았을 때,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했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로봇을 보며, 인간과 닮은 로봇은 아마도 100년 후에나 가능할 거라며 마음을 놓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AI의 빠른 속도 및 발전과 더불어 로봇 열풍이 일어나면서 가까운 미래가 되어버렸다. 뉴스를 보면 사람이 없는 공장에서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물건을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도 여러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자신의 공정까지 오기를 기다리는 장면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로봇 팔이 계속 움직이며 자동차 부품을 끼우고 조립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식당을 가면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먼 길을 돌아 커피를 배달하기도 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로봇은 그 보폭을 더욱더 넓힐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도 로봇이 알아서 척척 수행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놀라운 일은, 5년 안에 집안일을 해주는 가사 도우미 로봇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하니, 반려견이 한 식구가 되어버린 것처럼 로봇과 가족이 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물론, 조금 무섭기는 하다. 만화와 영화에서 로봇은 썩 좋은 이미지가 되지 못한다. 나쁜 의도를 가진 인간으로 인해 인간을 파괴하는 악당으로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기도 한다. 얼마 전에 본 유튜브에서 뇌과학자는 이런 얘기를 했다. 10년 안에 유토피아를 만들려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 유토피아는 사람은 노동을 하지 않으고 AI와 로봇이 사람이 하던 일을 다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사람은 땀을 흘리며 보람을 느끼고 보수를 받고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이 사라지고 하루를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날이 왔을 때 행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로봇 영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로봇이 춤을 추는 것은 물론이고 덤블링까지 하고 뛰어다니기도 한다. 고로 우리와 가까워지고 있는 건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다. 만약 현실이라면 이제는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최선일지를 고민해 봐야겠다. 반려견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슬기롭게 이겨낸 것처럼, 로봇과 함께하는 세상도 지금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글 / 사외독자 한상대 님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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