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일상다반사1147 [에피소드] 손모아 장갑 어느 덧 12월의 추운 겨울이다. 날이 조금은 풀린다고 한다. 그래도 해가 떨어지면 금세 수은주가 뚝 떨어진다. 모자를 눌러쓰고 장갑을 끝까지 당겨도 사이사이로 밀려드는 겨울바람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나름 두툼하고 보온성이 뛰어난 방한용품이라 하지만, 추위란 놈은 참 잘도 비집고 들어온다.두꺼운 오리털 외투가 몸통을 보호한다고 해도 손끝과 발끝은 시간이 갈수록 추위를 감당하기는 버겁다. 가죽장갑이 멋지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해서 큰 돈을 주고 사 본 적이 있다. 눈을 집어 들어도 녹아서 장갑 안으로 스며들지 않아서 활동하기 편했고, 찢어질 염려가 없었으며 바람이 스며들어 오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는 드러나기 마련. 손가락이 시려오는 것은 다른 장갑과 다르지 않았다. 털로 가득 찬 장갑.. 2025. 12. 31. [포토에세이] 익숙해서, 소중함을 흘려버리듯 [포토에세이] 익숙해서, 소중함을 흘려버리듯 한때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켰던 A-10 공격기입니다. 주한미군에서 운용하던 A-10을 요즘은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없다고 하더군요. 혹시 못 보신 분들이 계실까 싶어,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꺼내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워낙 자주 보여서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기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잘 안 보이게 되니 괜히 한 번 더 떠올리게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일상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늘 곁에 있어서 익숙한 것들, 그래서 소중함을 잠시 미뤄두고 지내는 것들 말이지요. 부모님도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으로는 잘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연락 한 번, 안부 한 마디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기도 하고요. 이 글을.. 2025. 12. 30. [포토에세이] 오사카 여행 중 [포토에세이] 오사카 여행 중 2박 3일 꽉 찬 일정으로 오사카에 다녀왔다. 도톤보리에서는 살짝 서울의 명동을 느꼈다. 가는 곳마다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으며 담아오기 바빴던 여행이었다. 물론, 여행에서 돌아올 땐 늘 아쉬움이 가득하다. 다음을 약속하며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온다. 촬영일 / 2025년 12월촬영지 / 일본 오사카글과 사진 / K5 품질보증1팀 여민정 사원 2025. 12. 29. [포토에세이] 베트남 경기도 다낭시 구경하기 [포토에세이] 베트남 경기도 다낭시 구경하기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다녀왔다는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가족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다낭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바나힐 테마파크’는 비록 짙은 안개로 인해 투어가 불편했지만, 호이안 야경 투어, 씨클로 탑승, 바구니배 체험과 다낭의 ‘한강 크루즈’ 체험, 다낭 대성당, 손짜 방문 등은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촬영일 / 2025년 12월촬영지 / 베트남 다낭 & 호이안글과 사진 / K4 품질보증3팀 오현철 수석 2025. 12. 26. [에피소드] 엄마의 부엌 며칠 전, 재종형의 팔순잔치가 있어서 아내와 고향을 찾았다. 한때는 150여 가구가 살던 큰 동네였지만, 수몰로 인해 150여 미터 올라온 야산 위 13가구가 살고 있다. 다행히 내가 살던 곳은 내를 건너 도로 옆의 둔덕에 위치해 있어서 건물은 해체되었지만 물에 잠긴 적이 없어 흔적은 남아있다. 집터에서 바라보니 앞산과 뒷산은 숲이 무성하고 본동을 드나들던 외나무다리는 아스팔트 도로로 변했다. 강변을 따라 신축된 10여 채의 펜션이 운치를 더한다. 담장을 따라 늘어져 있던 소 마구간이나 돼지 우리의 흔적도 보인다. 농기구가 버려진 헛간에는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을 갈던 맷돌도 고개를 내민다. 아무래도 이런 곳들보다 내 눈을 오래 붙잡는 것은 아궁이만 보이는 부엌으로, 유년 시절의 추억이 실타래처럼 엉킨 .. 2025. 12. 22. [포토에세이] 북한산의 겨울왕국 [포토에세이] 북한산의 겨울왕국 가끔은 빗나간 일기예보로 인해 뜻하지 않은 선물을 맞이하게 됩니다. 겨울왕국과 같은 눈의 세계가 강원도 오지가 아니더라도 우리집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하얀 눈 속을 걷다 보면 세상의 시름이 잠시나마 잊혀지는 신기한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을 우리는 ‘힐링’이라는 말로 심신의 위안을 삼고 있지요.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북한산, 그 설경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촬영일 / 2025년 12월촬영지 /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글과 사진 / 기술연구소 선행기술개발그룹 김용준 수석 2025. 12. 19. 이전 1 2 3 4 ··· 1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