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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요리와 친해지기427

[와인과 친해지기] 매혹적인 와인의 향기, 시라즈 와인 몇 년 전 여름이었다. 동창과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고 나서, 가볍게 맥주 한잔 할 곳이 있나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우산도 없는 상태여서 비를 피할 겸 근처 가게로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니 레드 스파클링 와인이 눈에 띄었고, 스파클링 와인에 레드와인이 있다는 게 흥미로워 주문해 보았다. 아이스 버킷에 담겨 온 와인은 바로 블리스데일 스파클링 시라즈! 가게 유리를 두드리며 시원하게 내리는 빗방울을 보면서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검붉은 와인 속에서 피어오르던 거품이 주는 시원함과 와인이 주는 맛은 여름비처럼 상큼했다. 그렇게 시라즈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카베르네 소비뇽에 물렸던 나에게 또 다른 와인의 세계가 열린 것이다. 시라즈는 와인 메이커에 따라 그 개성이 아주 달라지기 때문에.. 2014. 11. 14.
[맛집을 찾아라] 블로거들이 칭찬하는 광주 ‘향초밥집’, 참치와 초밥이 으뜸일세 광주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한 참치 집이 몇 군데 있다. 그중 비교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 이전에 소개했던 ‘이즈미’와 이번에 소개할 ‘향초밥’이다. 물론 두 군데 모두 필자가 좋아하는 집이지만 차이는 있다. 이즈미는 숙성회와 완전히 해동한 참치를 쓰고, 향초밥은 숙성회와 적당히 해동된 참치를 쓴다. 그리고 광주에서 몇 안 되는 시메사바(고등어 회)를 잘하는 집이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도 있다. 이즈미는 주문한 음식 외에는 특별히 나오는 게 없고, 향초밥은 어느 메뉴든지 코스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향초밥은 초밥이 전문이지만 참치도 굉장히 맛있어서, 그리고 저번에 참치를 소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참치회로 주문을 해본다. 5인 상이었고, 참치는 가장 저렴한 ‘기본 참치회’로 했다. .. 2014. 11. 12.
[요리 탐구생활] 속은 매콤, 겉은 부드러운 반전 매력? 매콤가지오므라이스 언제나 볶음밥, 달걀, 케첩으로 완성되는 홈메이드 오므라이스가 조금 지겨울 때, 밥에 넣는 재료와 양념만 약간 바꿔도 멋지게 변신한다. 매콤한 맛을 더하니 어른들 입맛에도 맞기까지! 냉장고 속 다양한 채소를 다져 넣거나, 샐러드를 곁들여 근사하게 즐겨보자. 1인분 필수 재료 가지(1/2개=60g), 달걀(2개), 밥(2/3공기) 선택 재료 양파(1/4개) 양념장 설탕(0.5)+고춧가루(0.5)+간장(1.5)+고추장(0.3)+다진 마늘(0.3)+참기름(1) 양념 소금(약간) # 재료에 들어가는 괄호 안 숫자는 밥숟가락과 종이컵 기준! 매콤가지오므라이스 만들기 1. 가지는 길게 4 등분 하여 납작하게 썰고, 양파는 굵게 다진다. 2. 달걀은 소금을 넣어 곱게 푼다. 3. 팬에 식용유(2)를 두른 뒤 양파를 .. 2014. 11. 7.
[맛집을 찾아라] 보글보글~칼칼한 부대찌개 맛 어떠시오? 인천 청천동 솥뚜껑의정부부대찌개 부대찌개는,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과거 미국 부대에서 나온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끓여 먹던 음식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좋아하는 부대찌개! 이곳 인천 부평구에도 부대찌개 맛집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인 청천동 사거리에 있는 ‘솥뚜껑 의정부 부대찌개’. 부대찌개의 특징인 네모난 햄과 당면 사리, 그리고 칼칼한 국물과 넉넉한 양까지, 두루두루 우리 입맛에 맞는 청천동의 잘 알려진 맛집이다. 가격 역시 1인분에 5,500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주머니 사정 가벼운 직장인들은 물론 근처 주민들에게도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같이 나오는 밑반찬들은 다소 투박하고 소박하지만,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부대찌개 국물에 꼬들꼬들 익힌 라면 사리는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2014. 11. 5.
[와인과 친해지기] 이태리 농가민박, 그리고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와이너리 방문을 꿈꾼다. 특히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오래된 샤토 같은 곳에서 하루 숙박을 하며, 낮에는 와이너리 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그 와이너리에서 만든 오래된 와인과 함께 저녁을 먹는 일정은 상상만으로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파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와인을 위해 이틀이나 시간을 내어야 하니, 웬만한 마니아 아니고서는 여행 경로로 넣기에 참 모호하긴 하다. 올해 여름, 유럽으로의 가족여행을 계획하면서 반나절 정도는 나를 위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이나 부르고뉴 지역을 들르고 싶었는데, 여행 경로 상 많이 벗어난 곳이어서 포기해야 했다. 대신 이태리 일정 중에 하루는 토스카나 지방을 들르기로 했다. 로마에서 .. 2014. 10. 30.
[와인과 친해지기] 마릴린 먼로와 메릴린 메를로 와인이 좋아지면 점차 괜찮은 와인을 만나고 싶어지면서, 그에 따른 지출의 압박이 만만치 않다. 특히 한국에서의 와인 가격은 워낙 부풀려진 상태라 외국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세 배 이상은 보통이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만나고 싶은 와인을 기억해 뒀다가 백화점 와인 세일, 마트 와인 행사 때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몇 년 전, 코엑스 와인나라 장터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분기마다 있는 할인 행사인데, 평소에 워낙 비싸서 만나기 힘든 와인들을 저렴한 가격에 가져올 수 있어서 좋다. 퇴근 후 와인 가게에 들러 진열된 와인을 쭉 한번 둘러보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와인이 있었다. 특이하게도 미국 여배우 마를린 먼로가 활짝 웃는 흑백 사진 레이블이 붙어있는데, 와인 이름도 ‘메릴린 메를로(Marilyn Merlo.. 2014.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