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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탐구생활13

[일본어 탐구생활] 예약하셨나요? 予約しましたか? ‘해외여행’은 언제나 설렘을 주는 단어입니다. 특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즐거움만 가득했으면 좋겠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찾아보고 스케줄을 짜는 시간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합니다. 필자는 계획을 세우고 가는 것보다는 무작정 가서 뭐 할지를 찾아보는 걸 선호하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곳도 있지요. 지난번에는 지브리 파크를 가려고 하니 무조건 예약제여서 못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번은 숙소 예약을 미리 해놓고 숙소에 들어가니 숙소 주인장이 만나자마자 바로 종이를 주며 이것저것 쓰라고 해서 쓰던 중에 “저희는 예약했는데, 알고 계신가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오늘 예약한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그제야 예약한 앱을 보여주며 방으로 안내해 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예약했더라.. 2025. 2. 12.
[일본어 탐구생활] 계산 부탁드릴게요 お会計お願いします 편의점! 편의점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 어디를 가던 짧으면 3분, 길면 5분 이내 편의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필자는 편의점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숙소에서 먹을 맥주, 과자, 집에서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은 치약, 젖어서 급히 필요해진 양말 등등, 필요한 모든 것이 있으니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은 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필자는 특히 일본 여행을 가면 하루에 두 번 정도는 편의점에 들릅니다. 일본에서만 파는 캔맥주, 푸딩, 컵라면을 사거나 현금을 찾거나 여러 가지로 갈 일이 많거든요. 한번은 일본 여행 중 숙소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니 간단하게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길가로 나와 가까운 편의점이 어.. 2025. 1. 28.
[일본어 탐구생활] 그녀는 예뻤다 (彼女はキレイだった) 1970년대 경제 개발기에 도시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한 남자의 성공과 복수, 그리고 사랑을 담은 드라마이자 2010년에 방영한 드라마 는 당시 4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업과 정치적 측면에서 실재했던 역사를 녹여낸 잘 만든 드라마라는 평을 얻음과 동시에 아이돌 출신 배우인 황정음의 연기력 논란을 잠재우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선사했습니다. 배우 황정음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게 해준 드라마 를 시작으로, , , , , , 등 여러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연기자 데뷔 10년차 만에 방송 3사 최우수 연기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는데요, 특히 잔뜩 부푼 뽀글머리에 얼굴 가득한 주근깨 분장도 마다하며 생동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낸 드라마 는, 에서 호흡을 .. 2024. 11. 27.
[일본어 탐구생활] 미남이시네요 (美男ですね) 지난 11월 2일로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가 있지요. 법이 제대로 응징하지 못한 악인을 진짜 악마가 나서서라도 대신 벌을 줬으면 좋겠다. 수많은 대중들이 머리속으로 떠올리기만 했던 상상들을 실제 극으로 연출한 드라마 입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착한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아온 박신혜 배우가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방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캐릭터에 대한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당시의 인기 상승세와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드라마 자체는 법의 미비함 속에서 개인이 나서는 복수극으로 스토리와 개연성에 큰 중점을 둔 작품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악인의 응징에 대한 갈망을 표출해주는 속 시원한 사이다물에 가깝습니다. 현실의 불완전한 정의를 .. 2024. 10. 30.
[일본어 탐구생활] 내 머리속의 지우개 (私の頭の中の消しゴム)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한국 멜로를 논할 때 매회 언급되는 작품, 영화 의 명대사입니다. 주변 환경과 대상, 그리고 기본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섣부른 플러팅에 활용되며 수많은 썸남썸녀의 이별을 가져왔다고 하는 이 대사는, 무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데요, 이것을 보면 당시의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독자분들께서는 이 장면이 무려 K3사업장의 외벽 펜스 쪽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영화가 개봉한 2004년으로부터 1년이 지난 2005년의 어느 날, K3사업장으로 갓 입사한 새내기였던 필자는 선배로부터 그 날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K3 사업장을 끼고 효성자동차학원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 그리고 촬영이 진행되던.. 2024. 9. 23.
[일본어 탐구생활] 22년 후의 고백 (22年目の告白, 私が殺人犯です) 어린 시절 가장 부러워했던 부모님 직업이라고 하면 ‘슈퍼 사장님’이거나 ‘만화방 사장님’이거나 ‘떡볶이집 사장님’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필자는 그 시절 무려 만화방 사장님이었던 아버지 덕에 모두의 부러움 속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유년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나네요. 90년대 말,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석진 만화방(필자 남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름)을 비롯해 전국의 만화방에서는 큰 변화를 맞이했는데요, 무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었습니다. 추억의 석진 만화방에서도 「스람던크」와 「오렌지 보이」라는 해적판 대신 「슬램덩크」와 「꽃보다 남자」라는 정식 발매본이 유입되기 시작했지요. 문화적 국경이 사라진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기점으로 무수히 많은 일본 영화들이 한국에서 개봉했는데요, 당시의 .. 2024.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