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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1066

[에피소드] 스카이 콩콩 손주가 도착할 때, 의례적으로 나와 아내가 번갈아 끌어안고서 엉덩이를 툭툭 두들겨 주면–무심코 차별이라도 하게 되면 바로 강력한 반응이 와서 공평하게 대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살포시 안겨오는데, 이번에는 안기지도 않고 거실과 방 쪽으로 눈만 두리번거린다.“손자가 이상하네. 왜 그러는 거야?”“선물이 있다고 했는데 어디에 있는 거지?”손녀도 덩달아서 혀 짧은 소리로 “엄마가 기타 사준다고 했는데….”이번 달 하순에 손녀의 세 번째 돌이 들어있어 손자에게는 ‘스카이 콩콩’을 손녀선물로는 ‘노래하는 기타’를 준비했는데, 아들이 그새를 못 참고 알려준 모양이다. 작은 방을 손짓하면서 일러주었다.“저쪽에서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손자가 앞서고 손녀가 뒤따라 들어가더니 투덜대며 나오기에 다시 그쪽으.. 2015. 12. 28.
[행복한 꽃배달] 지원언니, 우리 항상 변치 마요 지원언니에게 지원언니, 안녕하세요! 편지는 처음이라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몰라,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언니를 만난 지 지내온 날 중 좋은 날도 힘든 날도 있었지만, 큰 나무처럼 기댈 수 있는 언니가 있어서 힘든 회사생활이 조금씩 힘이 났어요.그러다가 다른 조로 간다고 했을 때는 아쉬움에 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한 마음에 이렇게 회사에서 꽃배달 선물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꽃다발을 받았을 때 환하게 웃는 언니 모습에 마음이 너무 뿌듯했어요! 지나온 시간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고맙고 참 고맙습니다. 다른 조에 가서도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씩 언니 마음 알아줄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회사 일이 바쁠 때 밥 안 먹고 일 좀 하지 마세요. 언니만 너.. 2015. 12. 25.
[엄마가 쏜다] 나의 자랑이자 믿음직한 큰아들을 위한 선물! 나의 자랑이자, 믿음직한 큰아들에게 ♡ 세상의 빛과 소금처럼 소중한 나의 큰아들! 엄마, 아빠의 바쁜 직장생활로 항상 잘 챙겨주지 못하는 부분을 언제나 믿음직스럽게 여섯 살 어린 동생까지 아침저녁에 돌봐가며 학교 생활도 잘하고 있어서 늘 고맙고 미안해. “엄마는 왜 늘 동생만 예뻐하고 나한테는 화만 내세요? 나는 엄마가 싫고 아빠가 제일 좋아요.”라고 말했을 때, 가슴이 철렁했어. 아, 엄마가 그러면 안 되는데도 너에게 화를 내고 다그치고 형님답게 행동하라고 잔소리만 했던 것 같아 미안해. 엄마, 아빠에게 칭찬을 받으면 더욱 신이 나서 싱글벙글하는 너를 보며, 행복이 뭔지를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며 자라게 해줘야 한다고 늘 다짐한단다. 또래 아이들보다 좀더 일찍 철이 들어 동생도 잘 돌봐가며 학교 생활도 .. 2015. 12. 23.
[에피소드] 온돌방 예찬 온몸이 찌뿌드드하고 나른할 때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사우나’가 아닐까. 하지만 절절 끓는 온돌방 아랫목에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는 것만큼 좋은 특효약도 없을 것 같다. 요즘 한옥마을이나 고택체험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유년시절의 시골에서는 해 질 무렵 집집마다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풍경을 연출하곤 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지고, 저녁 준비하시는 어머니의 가마솥 누룽지를 절로 떠올리게 만들면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친구들과 저물녘까지 냇가에서 썰매를 타다가 양말도 태워 먹고 눈싸움까지 벌이다가 집에 들어서면 할머니가 말로는 혼을 내시면서도 손자 걱정하는 마음에 꽁꽁 언 내 손을 아랫목 이불 속으로 넣어주시던 기억이 .. 2015. 12. 17.
[에피소드] 키덜트 '어린이’라는 뜻의 ‘kid와 ‘어른’의 adult를 합쳐 ‘키덜트’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다. 얼마 전 뉴스를 보아하니 이 키덜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1980~90년대를 살았던 꼬마들이 2000년을 훌쩍 넘기고 어른이 되어 버렸지만 그 옛날의 향수를 많이 그리워하는 모양이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좋을 것도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추억들은 꽤 많았던 것 같다. 나의 꼬마 시절도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엄마가 용돈 하라고 1,000원을 쥐여주면 학교 앞 문방구로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TV 만화에서 보았던 《독수리 5형제》며 《마징가 제트》가 아로새겨진 조립 장난감이 있는 선반에 제일 먼저 눈을 돌렸다. 꼭 만들어 보고 싶었던 모형.. 2015. 12. 10.
[행복한 꽃배달] 아버지의 생신을 위한 서프라이즈!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께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아버지의 예쁜 딸 나은이에요. 57번째 아버지의 생신은 조금 특별하게 만들어 보고 싶어 사연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항상 우리 가족에게 든든한 사람이란 걸 아빠는 아세요? 늘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언제나 굳건하게 가족을 보듬어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많은 점을 배우고 또 느끼곤 합니다. 제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게 되면서 홀로 부딪히며 때론 상처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30여 년간 늘 한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오신 아버지를 보며, 언제나 우리 가족을 위해 일해오신 아버지를 실망시켜드리지 말자며 스스로 다짐하고 힘든 일들을 이겨내곤 했습니다. 저는 항상 아버지가 걸어오신 길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홀로 걸어오신 길을 이.. 2015.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