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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1107

[에피소드] 옥수수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기 위해 밖으로 나섰는데, 때마침 옆집에 사는 동생과 마주쳤다. 동생은 이삿짐 나르는 일을 하는데 퇴근하면서 나와 마주친 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동생은 나를 불렀다. “형님, 옥수수를 시장에서 샀는데요. 맛이 좋아서 몇 개 더 샀습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 하며 옥수수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갓 지어낸 옥수수인 양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잘 먹을게. 다음에 술 한잔 살게. 시간 좀 내.” “알겠습니다.”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들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 출출해진 터에 좋은 간식거리가 생기게 된 것이다. 봉지를 뜯어 보니, 안에는 옥수수 2개가 들어있었다. 옥수수 2개를 한 묶음으로 파는 곳에서 산 모양이다. 하나는 내가.. 2018. 7. 6.
[에피소드] 힐링 여행 여행 버킷리스트의 1순위는 아프리카의 사파리고, 다음은 러시아였다. 사파리는 이리저리 저울질하다가 시기를 놓쳤음을 깨닫고 에버랜드를 찾은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러시아는 반공방첩이 국시이던 초등시절에 동토의 나라로 각인되었다. 많이 변했다지만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 것만 같아서 동행을 찾던 중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초등학교 동기와 안부 전화 중에 동참을 허용받았다. 러시아 일주냐,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발트 3국을 포함하느냐로 고심하다가 4개국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사전지식이 없다시피 한 발트 3국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그리고 아토피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청정국가였다. 구소련의 위성국가였지만 지금은 어엿한 유럽연합체다. 3개국을 합해야 한반도의 2/3 면적에다 인구는 겨우 630만, 복지혜택이 우리보다 .. 2018. 6. 29.
[포토에세이] 꽃들의 속삭임 [포토 에세이] 꽃들의 속삭임 꽃들에게 가까이 다가서 보아요 두런두런 수런수런 속삭임이 들리네요 해야 고마워 노랑 보라 빨강 예쁜 색 만들어 주어서 바람아 고마워 내 향기 멀리멀리 실어다 주어서 비야 고마워 내 몸과 맘 깨끗이 씻겨 주어서 꽃들이 서로 볼을 맞대며 방글방글 웃음 짓네요 글과 사진 / K4 고객만족2팀 박춘남 사원 촬영지 / 광주 과학 기술원 2018. 6. 22.
[에피소드] 꼴등은 누구야? 4년 전, 장인어른을 대전 현충원에 안장하고 올라오는 길에 자동차를 타고서 ○○정부종합청사를 휘둘러보았다. 청사는 완공되었다지만, 주변에는 띄엄띄엄 공사 중인 건물들이 대다수라 삭막했다. 주말부부로 이곳에 살던 아들은 구내식당 말고는 밥 한 끼 먹기도 어렵고 병원, 의원이나 슈퍼를 가려고 해도 차를 가져가야 해서 불편하다고 했다. 지난 어린이날에 ○○시로 이사한 아들이 집들이를 한다고 하여 사위가 운전대를 잡았다. 특별한 날인지라 내비게이션이 원하는 대로 운전을 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꼬박 다섯 시간이나 걸렸다. 엉덩이가 아프고 화장실이 그리운데도 휴게소 하나 보이지 않았다. 과천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한식집을 하다가 이곳으로 왔다는 음식점은 반찬 수도 많고 맛깔스럽다. 아들 집으로 가는 길에는.. 2018. 6. 15.
[에피소드] 종합선물세트 명절을 다가오면 기대하는 선물이 한 가지 있었다. 혹은 서울에서 누군가 온다고 전화를 받고 나면 내심 설레었던 때가 있었다. 오랜만에 보게 되는 친지나 지인의 얼굴이 반가운 것도 있었지만, 사실 더 기다렸던 것은 그분들 손에 쥐어진 선물이었다. 약주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성향을 맞춘다고 비싼 술을 들고 들어오면 우리 형제들은 눈썹을 아래로 깔고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고, 알록달록한 포장지에 쌓인 네모난 상자를 발견하면 뛸 듯이 기뻐했다. 손뼉을 치며 환호를 했다.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그 선물, ‘종합선물세트’였기 때문이다. 알라딘의 마법 램프가 부럽지 않았다. 껌, 사탕, 비스킷, 캐러멜, 초콜릿, 스낵까지 우리가 좋아하는 게 총 망라되어 있었다. 꼬마였던 우리는 기쁨의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커다란.. 2018. 6. 8.
[포토에세이] 포항 호미곶 일출 [포토 에세이] 포항 호미곶 일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장인어른 칠순 기념 여행의 시작을 포항 호미곶에서의 일출 감상으로 멋지게 시작하며. 촬영지 /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정민성 수석 2018.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