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실24 [음악감상실] Adagio! 평안하게 듣는 클래식 음악 아다지오(Adagio)는 이탈리아어로 ‘천천히 걷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용어로는 ‘느리게 또는 침착하게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즉, 걸음을 걷는 것과 같은 속도와 호흡으로 연주를 하라는 것이지요. 달리기를 하는 것보다 걸을 때 심장은 무리가 가지 않고 뇌는 안정을 취하게 됩니다. 옛 선비들은 조근조근한 걸음을 통해 사색하고 계획하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대학(大學)」에서는 ‘선비의 길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 기술하고 있습니다. 수기(修己)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닦고, 치인(治人)으로 백성을 평안하게 만드는 것이 선비의 도리라고 여겨 배우고 실천했습니다. 그래서 선비들은 급한 뜀걸음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닦기 위한 침착하고 차분한 걸음걸이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알비노니 Albinoni .. 2025. 2. 19. [음악감상실] LARGO! 느리게 듣는 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을 듣다 보면, 곡 이름과 함께 연주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함께 표기되어 연주됩니다. 때로는 연주 속도가 곡명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클래식 음악에서의 연주 속도는 대단히 중요한 표현 방식입니다. 속도, 즉 빠르기를 나타내는 단어는 주로 이탈리아어가 사용됩니다. 단어로 간단히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곡의 분위기나 작곡가의 의도를 담기 위해 문장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1악장의 는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라는 의미로 문장 형식을 빌려 곡의 빠르기를 표현합니다.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1악장 Beethoven: Symphony No. 9, 1st movement 영상출처 : https://youtu.be/VK.. 2025. 1. 13. [음악감상실] 마무리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비행기로 여행을 하면 이륙보다는 착륙이 더 설렙니다. 긴 여정이 끝나간다는 안도감과 도착지에서의 새로운 기대감에 긴장감이 교차합니다. 업무나 계획했던 일이 마무리가 되어갈 때도 이러한 긴장감과 안도감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일을 마치다는 뜻을 가진 ‘종료(終了)’, 일이 기한이 다 차서 끝냄이라는 ‘만료(滿了)’, 완전히 끝냄이라는 ‘완료(完了)’, 모두 ‘마무리’를 말합니다. 시작이 있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끝냄(Finish)’입니다. 인생에 있어서의 완료는 죽음일 것입니다. 다만 이 죽음이 평안해야 비로서 인생의 마무리라 할 수 있습니다. 바흐의 는 죽음 끝에 서 있는 자신을 구원하여 평안하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바흐, 칸타타 아리오소 J.S.Bach - Arioso from Cantat.. 2024. 12. 23. [음악감상실] 일하기 싫을 때 듣는 클래식 음악 연말이 다가올수록 회사에서는 실적에 대한 압박과,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집니다. 잘 준비해서 목표한 바를 이룬 상황이라면 홀가분한 연말을 맞이하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에 아쉬운 감정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가만히 뒤돌아보면 목표를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해 후회한 횟수가 더 많습니다. 일(業)이라는 것은 틀어지면 복구할 수도 있고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다시 회복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일에 투자하여 복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대가가 필요합니다.크라이슬러 ,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 Fritz Kreisler , Liebesleid , Liebesfreud영상출처 : https://youtu.be/JNKBhDvVBLI 일을 하기 싫어지는.. 2024. 11. 13. [음악감상실] 공부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선선한 바람이 불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납니다.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 하지요. 그리고 입시와 취업 준비를 위한 마지막 질주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을은 사계절 중 공부하기 제일 좋은 날씨인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람, 높은 하늘, 풍성한 먹거리가 지식과 미래를 위한 학식을 채우게 합니다. ‘공부(工夫)’라는 단어는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불도를 열심으로 닦는다’는 의미이지요. 국어사전에서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 정의합니다. 공부의 중국어 발음이 ‘쿵푸(gōngfu)’인데 ‘열심히 훈련하고 정진한다’는 뜻과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흐의 오보에 협주곡은 공부를 시작하기 전 마음을 차분.. 2024. 10. 18. [음악감상실] 운동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여름의 맹렬했던 더위가 산들바람의 살랑거림에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가을에게 더위의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가을은 기상학적으로 일 평균 기온이 20℃ 미만으로 9일 동안 떨어진 후 올라가지 않는 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봅니다. 한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9월에서 11월에 해당하는 계절을 말합니다. 가을은 겨울로 넘어가는 짧은 계절입니다. 짧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일교차가 크지도 않고 여름이나 겨울처럼 극단적이지 않으며 맑고 높은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쾌적한 날씨라면 여름 내내 쳐다보기도 싫었던 태양을 맘껏 쪼이며 세로토닌을 듬뿍 채울 수 있습니다. 운동하기 좋은 날씨인 것입니다. 특히, 가을 야구를 시작하는 계절이며 축구는 우승과 강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2024. 9. 2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