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일상다반사1014 [글레노리 노란 우체통] 빨간 발톱 적막 가운데 딸이 서울로 돌아가기로 한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다. 노트북에 박혀 살던 아이는 페이스북에서 오래된 친구를 찾았다며 워이워이 너머 에타롱비치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저녁을 먹을 것이라며 날렵하게 차 키를 챙겼다.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밥도 따로 먹기 시작한 지 여러 날째였다. 딸과 나의 냉전 때문에 남편이 죽을 맛이었다. 양쪽에서 날아오는 돌을 맞아가면서도 중재를 하기에 분주하더니 지쳤는지 다 조용해졌다. 돌아가기로 한 날짜만 은근히 기다리는 망쳐버린 분위기, 갈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면 좋으련만 며칠째 티격태격하느라 애써 피하는 중이었다.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도 머쓱해서 모른 척했다. 떠난 지 10분쯤 지났을까, 잠깐 멈춘 비가 또 퍼 붓기.. 2022. 3. 16. [앰코컬러링대회 수상작] 앰코의 코리아 앰코코리아 사원 가족 강소율 님 By 미스터반 | 안녕하세요. 'Mr.반'입니다. 반도체 정보와 따끈한 문화소식을 전해드리는 '앰코인스토리'의 마스코트랍니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가 저의 주 전공분야이고 취미는 요리, 음악감상, 여행, 영화감상입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아지트가 있어 자주 출장을 떠나는데요. 앞으로 세계 각 지역의 현지 문화 소식도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 2022. 3. 16. [포토에세이] 매달려야 예쁘다? [포토에세이] 매달려야 예쁘다? 매달리는 꿈은 재수가 좋거나 어려운 일을 극복해 나간다고 했던가요? 요즘 세간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행잉플랜트의 매력에 쏘옥 빠져봅니다. 촬영지 /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동 화원 촬영일 / 2022년 3월 글과 사진 / K4 품질보증부문 오현철 수석 2022. 3. 15. [포토에세이] 빙화, 그리고 독백 [포토에세이] 빙화, 그리고 독백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같이 보고 같이 걷고 같이 느끼며.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김대봉 수석 2022. 3. 3. [에피소드] 산에 오르다 2월이 가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도 한결 줄어든 것 같다. 마스크는 벗을 수 없었지만 주말을 그냥 집에서 보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날씨다. 약간은 쌀쌀한 듯하지만 공기의 촉감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뭐를 할까 고민했다. 겨우내 방콕으로 주말을 꽁꽁 싸맸던 나를 좀 풀어주고 싶었다. 신발을 신고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섰다. 행선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 발이 움직이는 대로 몸이 이끌려 갔다. 겨우내내 맛보지 못했던 햇살 한 줌 한 줌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쏟아지는 햇살을 좀 더 많이 담아 보고자 장갑까지 벗어 보았다. 뚜벅뚜벅 걷다 보니 마을 뒷산 입구에 다다랐다. 이곳은 한때 동네 사람들의 놀이터로 사랑방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널따란 배드민턴 경기장에는 .. 2022. 2. 28. [글레노리 노란 우체통] 오십 불로 물길이 잇다 신발을 찾았다. 구석에 던져 놓았던 운동화에는 묵은 거미줄과 먼지가 잔뜩 끼어 있었다. 벽에 대고 탁탁 터니 달걀 속껍질 같던 머릿속이 좀 개운해졌다. 지갑부터 챙겼다. 화원에 가려고 나서면 불현듯 잊고 있던 일이 떠오르곤 한다. 돈에 관한 실랑이라기보다는 맑은 물길을 따라 봄날 한가운데를 흘러가는 지폐 한 장과 그 결에 출렁이는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길을 나선 팔월의 시드니는 겨울 막바지이며 봄의 초입이다. 꺾여 있던 마른 꽃대들이 스러져가고 마당은 남편 정수리처럼 빈자리가 숭숭 보인다. 장작불을 피어 놓고 집안에서만 두어 달 서로 치대다 보니 좀이 쑤시기도 했다. 화원에 좀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같이 가자며 따라나선다. 이왕 나선 김에 블루마운틴 자락으로 멀리 나가보자 욕심을 낸.. 2022. 2. 16.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1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