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일상다반사1106 [에피소드] 고향의 출렁다리 가까이 사는 막내가 고향에 간다기에 아내와 함께 따라나섰다. 이번에는 재종들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릴 적에는 사촌이 없기에 재종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다. 설이면 세배를 드린다고 새벽부터 대문을 두드려 잠을 깨우고, 자치기를 한다고 이 논 저 밭으로 우르르 몰려다녔다. 장년이 되어 고향에 갔을 때는 농사일 제쳐두고 물고기를 잡아 와 소주잔을 기울인 그들을 어떻게 잊을까. ‘마스크 해제’로 마음 편히 선산을 찾게 되어 조상님께 죄송하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었다. 강 건너 도로에서 보면 소나무들이 선영을 가린다며 동생이 조카들과 함께 나무를 베어내고 정리해서 보기 좋게 꾸며 놓았다. 고향 동네 앞에는 아담한 펜션이 여러 채나 자릴 잡아서 몇 채만 재생해 놓은 고향 마을이 더욱 어색하게 .. 2023. 3. 30. [포토에세이] 유달산 [포토에세이] 유달산 오랜만에 목포에 왔으니 전에 들리지 못했던 목포의 자랑이자 영산이라는 유달산을 방문합니다. 회색톤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세월을 입었어도 잘 정돈된 유달산 입구 전경은 마치 역사 속 귀족들 정원을 보는 것 같아, 이게 정말 산인가 싶습니다만 오르는 발걸음에 심장이 달리고 등골에선 땀방울이 뛰노니 역시나 백문이 불여 일행입니다. 이른 봄바람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노적봉 뒤에 위치한 종각(시민의 종)에도 올라 산속 전망과는 다른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다, 종각 안 위엄을 뽐내는 거대한 녀석이 코로나로 2년간 타종을 기다리고만 있다하니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아마도 올해는 힘차게 소리 낼 수 있을 거니 좋은 기운 많이 담아 달라고 당부하며, 사진으로 위로하니 종각 뒤 봉우리마다 주렁주렁 걸.. 2023. 3. 28. [시 한 편] propose propose 세상이 아름다운 건 당신이 내게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내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입니다 당신과 함께 걷고 있으면 지평선 끝까지라도 걷고 싶어집니다 거리의 불빛이 하나 둘 피어오르고 골목길 가로등도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당신과 사랑의 꿈을 꿉니다 이 꿈이 깨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내 마음을 받아주세요. 글 / K4 제조부문 제조5팀 강춘환 수석 2023. 3. 23. [에피소드] 고등어구이 국민 생선이라는 고등어가 오늘 밥상에 올라와 있다. 물이 좋아서 사 왔다는 고등어자반이 참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두툼하게 오른 살이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도 않았는데도 프라이팬에 붙지 않고 뒤집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엄마의 말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요리는 맛만 있으면 된다고들 하지만, ‘보기가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예쁜 모양으로 담아내고 싶은 것은 요리하는 사람들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노릇노릇 익은 고등어는 군침을 삼키게 만들기는 하지만, 고등어 특유의 비린내는 단점이긴 하다. 고등어의 비린 향이 옷에 밸까 봐 고등어구이를 멀리하게 되었다는 사람도 알고 있다. 후드를 켜도 냄새를 다 잡을 수 없지만, 그래도 고등어구이를 한번 맛보고 나면 또 먹고 싶은 유혹을.. 2023. 3. 21. [포토에세이] 모두 잠든 시간, 하루를 시작하는 곳 [포토에세이] 모두 잠든 시간, 하루를 시작하는 곳 가끔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할 때 저는 고속버스터미널 화훼상가를 방문해 꽃을 조금 사오곤 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토요일 새벽에 방학 중인 아이들과 다녀왔는데요, 화병의 종류를 다양하게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꾸미는 재주가 그다지 있지도 않지만, 아내와 함께 대충 손질만 해 화병에 꽂아만 놓아도 꽃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줍니다. 집안 분위기가 화사해지고 종에 따라 정도가 다르게 주변에 향을 발산해, 아이들도 참 좋아하더라고요. 밤 12시에 오픈해 다음날 오전까지 운영되는 화훼상가의 분위기를 포토에세이를 통해 공유해 봅니다. 시중보다 가격도 좀 더 저렴하고, 컨디션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입니다! 촬영지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화훼상가 글과 사진 / K5 자.. 2023. 3. 16. [포토에세이] 속초 일출 [포토에세이] 속초 일출 바다 위로 살며시 얼굴을 내미는 속초 일출의 아름다움을 한없이 감상하며 사진에 담아본다. 이틀 연속 일출을 감상하였지만 날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일출에 푹 빠져본다. 촬영지 / 속초 동명항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정민성 수석 2023. 3. 14.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1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