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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1067

[에피소드] 원두막 중학생이 되어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 엄마의 승낙을 얻어, 친구네 집으로 놀러 가게 되었다. 난생처음 가보는 길 위 버스 안에서 나는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이상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한 시간여 달린 버스는 무사히 친구가 나와 있는 정류장에 섰고, 조마조마했던 마음도 그때야 진정되었다. 서너 개의 초등학교가 하나의 중학교로 모이는 탓에, 장시간 버스를 타야 먼 곳에 있는 친구를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친구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친구네 집은 굉장히 넓은 밭에 참외와 수박을 재배하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크기였다. 뜨거운 햇살 아래 파란 이파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노란색의 참외는 빛깔이 고왔고, 수박의 파란, 검정 줄무.. 2016. 8. 12.
[에피소드] 설렘 어릴 때의 ‘놀이’라고는 머슴애들은 땅바닥에 여러 개 구멍을 파놓고 돌을 던져 넣거나 자치기를 하고, 계집애들은 줄넘기나 공기놀이를 하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리 동네에서 남녀 어린이들이 공동으로 즐기는 게 있다면 숨바꼭질이 유일했다고 기억된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잠자리가 하늘을 날기 시작한 해 질 무렵, 나와 친척뻘인 여동생은 세무서원이 술 단속을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불법으로 제조한 막걸리 항아리를 짚 붓대기 쌓아놓은 곳에 감추어 두곤 했던 그 구멍 속으로 기어들었다. 양손으로 가슴을 감싸고서 몸을 최대한으로 웅크리며 숨까지 참고 있는데도 심장은 그렇게도 콩닥거렸는지…. 그때의 설렘을 나이 들어서도 자주 회상하곤 했다. 이번에는 손자가 체스판을 들고 나타났다. 거실에 앉자마자 판을.. 2016. 8. 5.
[행복한 꽃배달]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빠께 드리는 편지 앰코인스토리에 강수이 사원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고생하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수이 사원과 부모님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며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예쁜 꽃바구니를 보내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빠! 저의 결혼식 날, 몰래 눈물을 훔치셨던 아빠께 제 마음을 전하고자 신청한 이벤트가 당첨되어서, 이렇게 큰 꽃선물도 하고 오랜만에 편지도 쓰게 되었어요. 쓰기 전에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었는데, 안 써본 지 오래되어 그런지 막상 쓰려니 생각도 안 나고 어색하네요. 어렸을 땐 크고 강한 아빠가 항상 그대로일 것 같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저의 제일 큰 걱정은 아빠의 건강이랍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겠.. 2016. 8. 3.
[포토에세이] 이기대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포토 에세이] 이기대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부산 남구 용호동 동쪽에 장자산 자락과 접해 있어서 울창한 수풀과 기기묘묘한 해안절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기대. 오랫동안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군사지구로 묶여 있던 탓에 부산 시민들에게도 그 매력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곳입니다. 그 세월 동안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희귀한 곤충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밤이면 반딧불이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기대공원 산책로를 길게 따라 걸으면서 해운대의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촬영지 / 이기대공원 주소 /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로 105-20 (용호동) WRITTEN BY 미스터반안녕하세요. 'Mr.반'입니다. 반도체 정보와 따끈한 문화소식을 전해드리는 '앰코인스토리'의 마스코트랍.. 2016. 7. 29.
[엄마가 쏜다] 우리 아들들을 위한 엄마들의 편지 앰코인스토리에 박효영 사원의 따뜻한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단짝이자 올해 근속 15주년 포상을 받은 박효영 사원과 이수현 사원이, 한 반에서 공부하는 아들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피자 파티를 열어주고 싶다는 소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두 아들에게 엄마들이 멋진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사원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사원자녀와 반 친구들에게 피자를 선물했습니다. 엄마 아빠의 보물 1호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야. 우리 아들에게 엄마가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보네. 우리 아들이 엄마에게 자주 묻는 말 기억하니? “엄마, 제 태명이 왜 ‘행복’이었어요?”하고 묻는 말. 그럴 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대답하지. 엄마랑 아빠가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생긴 .. 2016. 7. 26.
[포토에세이] 그대가 떠난 빈자리 [포토 에세이]그대가 떠난 빈자리 뭐가 그리 급하던가요?차 한잔 할 시간도 없던가요?내가 먼저 당신을 기다렸는데찻잔을 올려놓기도 전에 떠나가 버리는군요뭐가 그리 급하던가요?내 얼굴 한번 보기도 바쁘던가요?흐트러진 시간들을 정리할시간조차 주질 않는군요뭐가 그리 급하던가요?나를 만나러 오는 것보다더 급한 일이 있던가요?사랑했던 마음마저 놓고 갈여유조차 없던가요?뭐가 그리 급하던가요?도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주고 가면안되나요? 글과 사진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촬영지 / 모항해나루가족호텔 2016.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