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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이야기] 지괴소설 志怪小说 이번 호에는 ‘소설로서의 신화’에 이어 ‘지괴소설(志怪小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조비(曹丕, 187~226)가 편찬하였다고 전해지는 지괴소설집인 『列異傳』에 실린 《宋定伯》 이야기입니다. 남양사람 송정백(宋定伯)이 젊어서 밤길을 가다가 귀신을 만났다. 정백이 귀신에게 물었다. “누구요?” 귀신이 대답하였다. “나는 귀신이오.” 이번에는 귀신이 정백에게 물었다. “그럼 그대는 누구요?” 정백은 거짓으로 “나도 귀신이오.”라고 대답했다. 귀신이 정백에게 물었다. “어디 가는 길이오?” “완 시장에 가는 길이오.” 이에 귀신이 말했다. “나도 완 시장에 가려던 참이었소.” 몇 리쯤 갔을까, 귀신이 정백에게 말했다. “걸음걸이가 너무 느리니 서로 업어 주기로 합시다.” “그거 좋지.” 귀신.. 2018. 9. 3.
[포토에세이] 우도의 일몰 [포토에세이] 우도의 일몰 사랑하는 가족과의 제주도 힐링여행. 처음으로 우도에서 숙박을 하였는데 너무도 아름다운 일몰에 잠시 넋을 놓고 감상해본다. 촬영지 / 우도 다올펜션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정민성 사원 2018. 8. 31.
[포토에세이] 겨울궁전 [포토에세이] 겨울궁전 몇 년 전, 남편과 서유럽을 돌면서 스위스의 융프라우산정의 겨울궁전에서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생각과는 다르게 얼음궁전에는 물기가 없고 그렇게 춥지도 않은 게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그때 그 시원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식힌답니다. 촬영지 / 스위스 융프라우산정 겨울궁전 글과 사진 / 사외독자 고순희 님 2018. 8. 28.
[일본어 이야기] 치하야후루 ちはやふる OST FLASH (Perfume)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이번 호에서는 일본 전통놀이인 かるた (카루타)라는 카드게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카루타라는 말은 포르투갈어로 카드나 트럼프 등을 뜻하는 carta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일본 平安時代 (헤이안 시대, 794~1185) 귀족들이 즐기던 조개껍질의 짝을 맞추는 게임과 유럽의 카드게임이 합쳐져 지금의 카루타가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게임의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카드에는 일본 고유의 시인 和歌 (와카)의 구절들이 적혀있는데요, 카드는 와카의 上の句 (상구)가 쓰여 있는 読み札 (요미후다 : 사회자가 읽는 카드)와 下の句 (하구) 取り札 (토리후다, 게임 참가자가 찾아야 하는 카드)가 각각 100장씩 있고, 사회자가 임의로 읽는 구절(상구)의 다.. 2018. 8. 28.
[대만 특파원] 비 오는 여름 T6, 그리고 로빙화 (魯氷花) 8월 말, 최근 여기 타이완은 비가 계속 오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부 지방에는 한 달 내내 비가 오고, 최근 며칠 동안은 장대비가 내려, 저지대 지역은 침수 피해가 크다고 하네요. 북부 지방은 그나마 비구름대가 엷어 비가 많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습도가 높고 하늘이 어두워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앰코 타이완의 여러 공장 중에 롱탄(龍潭, 롱담)에 위치한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T1공장이고, 다른 하나는 곧 문을 열게 되는 T6공장입니다. 이곳 롱탄은 햇볕이 좋아 북부 지방에 몇 안 되는 차밭으로도 유명한데요, 오늘은 차밭을 배경으로 한 대만 영화가 생각나는 날씨입니다. 그 영화 이름은 로 영화의 제목인 꽃 이름이 ‘어리석은 얼음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어로.. 2018. 8. 27.
[에피소드] 사라진 마을 고속도로를 나와서 자동차 전용도로인 50리 길을 단숨에 달려 샛길로 접어드니 환호성이 터진다. “저기 좀 봐. 부항댐을 가로지른 출렁다리와 집라인(zipline)이야.” 소문으로 듣고 인터넷에서 첫인사를 나눈 그 물건들이 위용을 드러낸다. 다시 산등성이 사이로 새로 조성한 신작로를 10여 분 달리니 목적지다. 신축한 회관에 도착하니 재종동생이 반가이 맞이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때로는 동생이 반기더니, 가족이라고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어색하다. 그때는 노인들이 모인 방을 찾아서 큰절을 드렸는데, 이제는 우리 또래가 어르신이라니.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다행이랄까? 아흔을 넘긴 어머님과 각별하시던 분께서 양손을 부여잡으며 “엄마 생각나지. 전에는 나와 같이 절을 받았는데…”라는 울먹임에 나 역시 .. 2018.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