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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대만의 열차 종류

by 앰코인스토리 - 2018. 10. 30.

며칠 전, 대만에 큰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하다고 믿는 열차 사고이기에 대만 시민들이나, 우리에게 주는 걱정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타이베이의 남쪽인 신베이시(新北)의 슈린(樹林)역을 떠나, 타이뚱(臺東)으로 운행하는 열차로, 서쪽에서 동쪽, 남쪽으로 이어지는 급행열차인 푸요마(普悠瑪)가 둥산(冬山) 과 쑤신(蘇新)구간의 곡선 구간에서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면서 큰 사고가 이어졌는데요, 이 열차 구간을 우리나라 지형 코스로 비유하자면, 경기도 수원역쯤에서 출발해, 강원도 강릉 속초를 거쳐, 경북 포항까지 이어지는 거리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고는 남부로 이어지기 전, 동쪽 언저리 부분에서 일어났습니다. 대만의 동부 쪽은 단층으로 만들어진 비경이 많아, 관광지로 유명한 곳인데요, 그만큼 지형이 험난해서 차로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지 않은 지형입니다. 그러기에 외국 관광객이나 대만 시민들도 차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기차를 선호하여 이동하는 코스였고, 이번 기차 사고가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차 원인은 곡선 구간의 과속인데, 여러 각도로 원인 분석 중이라 합니다.


 

필자는 이번 호에서 여러분께 대만 기차의 종류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전에도 사보에서 한번 소개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까오티에(高鐵, HSR)

 

우리나라의 KTX에 해당하는 대만 고속철도로는 ‘까오티에(高鐵, HSR)’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승하차가 용이하고, 차내도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설계되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승차감에 대해 만족해합니다. 이 고속철도는 대만의 동쪽이 아닌 서쪽만 운행하고 있는데요, 서쪽만 고속철도가 있다는 점으로 하여금 대만의 동서 인구 밀도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속도는 300km/h 이상으로, 대만의 서북쪽 수도인 타이베이와 서남부 제2 도시인 카오슝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오갑니다.

 

▲ 까오티에 타이베이-까오슝간 시간표

 

취젠처(區間車), 쥐광호(莒光號), 즈창호(自强號)

 

그리고 고속철도를 제외한 대만 기차는 다시 세 가지 형태로 분류가 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 무궁화호, 비둘기호처럼, 취젠처(區間車), 쥐광호(莒光號), 즈창호(自强號)로 나누어집니다. 속도는 110~130km로 비슷하나, 정차하는 정거장의 차이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취젠처(區間車)는 우리나라 지하철이나 수도권외곽철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거의 모든 정거장에서 정차한다고 보면 됩니다. 자리 배정이 없고 주말이 여유가 있을 때, 느림보 여행을 하기 좋은 기차이기도 하지요.

 

▲ 취젠처(區間車)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그다음은 쥐광호(莒光號)입니다. 중소 도시에 주로 정차하는 열차로, 좌석 배정도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빈자리에 잠시 앉아있다가 자리 주인이 오면 비켜주는 문화는 똑같답니다.


 

▲ 쥐광호(莒光號)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다음은 이번 열차 사고와 연관이 있는 즈창호(自强號)입니다. 즈창호는 급행열차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 즈창호는 두 가지 이름으로 다시 불리는데, 하나는 타이루거(太魯閣)이고 다른 하나는 사고열차인 푸요마(普悠瑪)입니다. 모두 속도는 130km/h 정도라고 하고요, 주로 곡선 구간에서는 70km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140km 이상으로 달리면서 탈선했다고 하니, 곡선 구간에서 최고 속도로 운행을 한 것 자체가 이미 자동제어 시스템이 고장 난 것을 의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 즈창호(自强號)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 푸요마(普悠瑪)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즈창호는 주요 도시 정차를 기본으로 하고, 특별히 유명 관광도시라면 마을 단위더라도 관광객이 자주 가는 곳에 정차하기도 합니다. 타이루거는 우리나라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인 타이루거 협곡의 이름을 딴것이고, 푸요마는 대만 말로 하면 ‘단합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지진이나 태풍 대비에 비교적 안전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대만이었지만, 이번에 일어난 사고로 대단히 충격이 큰 듯합니다. 비록 사고는 일어났지만 사고 원인 등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 안심도 되기도 합니다. 이로 하여금 다들 주위에 위험 요소는 없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