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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미국에서의 월드컵

by 앰코인스토리.. 2022. 12. 26.

12월을 잠시나마 뜨겁게 달궜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있었습니다.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한국의 16강 진출 기원을 하고, 또한 그 기대에 힘입어 아슬아슬하게 16강에 오르는 실적을 보여줬지요. 비록 16강에서 강호인 브라질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잘 싸웠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월드컵 대회였습니다. 결승전 역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간의 경기는 극본 없이 보는 드라마와 같다는 평을 받으며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마무리되었는데요, 이러한 월드컵 경기에 대한 열정이 미국에서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미국 최대의 스포츠는 미식축구(Football)입니다. 미국에서만 행해지고 미국에서만 열리는 이 종목이 세계 최대의 스포츠 시장이란 것도 이상하지요. 그래서인지 축구(Soccer)에 대한 인기는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미국 축구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항상 우리나라보다 좋은 성적을 보임에도 누구 하나 월드컵 경기 이야기는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16강에 오르기는 했으나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으며 오히려 같은 기간에 벌어지는 미식축구에 대한 이야기는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가장 많은 인원이 시청을 하는 세계 최대의 인기 종목인데, 4년 뒤 2026년 월드컵은 미국을 포함한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미국에서 축구는 형식적으로는 미식축구(NFL)-농구(NBA)-야구(MLB)-하키(NHL)에 이은 5대 프로 스포츠 단체로 여겨집니다.

 

전 세계에서 축구(MLS)를 풋볼(football)이라 부르지만 미국에서는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를 의미하며 그 대신 축구를 낮춰 부르는 의미의 soccer로 부릅니다. 펠레, 카카, 데이비드 베컴, 홍명보, 이영표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말년에 미국 리그에서 뛰었지만 여전히 대학 풋볼이나 농구보다도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26 월드컵은 캐나다, 멕시코, 미국 이렇게 북미 3개국에서 개최됩니다. 왜 북미대륙 3개국 개최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미 미국 내에서 각 경기가 치러지는 장소가 정해져 있습니다. 서부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그리고 시애틀(Seattle)이며 중부지방은 댈러스(Dallas), 휴스턴(Huston), 캔자스시티(Kansas City), 그리고 애틀랜타(Atlanta)입니다. 마지막 동부 지역은 보스턴(Boston), 마이애미(Miami), 뉴욕(New York), 그리고 필라델피아(Philadelphia)로 비교적 많이 들어본 큰 도시들인 것 같은데 애리조나주의 피닉스(Phoenix)가 없는 게 이상하네요. 인구 수로 따져도 여타 다른 도시보다 많은 미국 내 다섯 번째 인구를 자랑하는 도시인데 말이지요. 아마 경기가 치러지는 6월이면 애리조나주의 온도가 40도가 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다음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첫 개최라고 합니다. 늘어난 나라의 수만큼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는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 뻔하며 우리나라도 당연히 그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겠지요. 미국에서의 인기도 그 늘어난 나라만큼 더 높아질지 궁금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특화된 미국에서의 인기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을 해보면서 이번 호를 마칩니다.

 

2022년 한 해 모두 수고하셨고 더욱더 건강하게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