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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영화n영어 60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오래 걸려 미안해요 갇혀 있었어요

by 앰코인스토리.. 2022. 12. 13.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쉽지 않아요.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은 이것을 잘 보여주고 있지요. 팻(브래들리 쿠퍼)은 평소에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그래서 아내와의 사이도 전처럼 좋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아내가 동료 교사와 바람 핀 광경을 목격했지요. 그는 동료 교사를 때린 이유로 8개월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왔습니다.

 

그가 우울증에 걸린 것도 죄가 아니고 그의 부인이 동료 교사와 바람핀 게 그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가 우울증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치료소에서 갓 나온 그는 니키와 다시 사랑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하지만 결혼식에서 나왔던 노래를 들으면 급격하게 공격적이 되는데 그 노래는 그녀가 동료 교사와 그의 집에서 바람 필 때 틀어놓았던 노래입니다.

 

그가 처한 상태는 이렇습니다. 그는 이제 전처를 잊어야 합니다. 이 영화는 이미 끊어져버린 인연을 어떻게 잘 보내주는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팻이 얼마나 니키와 사랑을 했는지는 그가 그녀에게 접근 금지 처분까지 받았는데도 그녀에게 연락을 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여기에 남편 토미와의 사별로 하루하루 버텨 나가는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도 보입니다.

 

팻과 티파니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누구보다도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 그 마음을 잘 아는 티파니로서는 팻에게 눈길이 갑니다. 그가 니키를 되찾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거짓이지만 그의 부탁을 들어주지요. 그가 쓴 편지를 니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겁니다. 티파니가 봤을 때 니키는 이미 팻을 잊고 사는 상태라 그들의 재결합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자 그녀에게 줬다고 거짓말하고 대신 자신이 답장을 써서 그에게 주려고 합니다.

 

티파니과 팻의 차이점은 그녀는 한 단계씩 지금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팻은 자신을 고치려고 하지요. 니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요. 그래서 티파니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팻은 불안해보여요. 결정의 키를 니키에게 놓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팻은 처음 본 그에게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고 하던 티파니를 욕하려고 정신과 상담의에게 말을 꺼냈지요. 이에 대해 의사는 그녀의 말을 해석해줍니다.

 

자자고 했다고요? 친구가 필요하니 자자면 더 쉬워질 줄 알았겠지요.

 

티파니의 말을 듣다 보면 그녀가 천천히 이 상실에서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도 팻에게 이렇게 말해주지요.

 

There's always gonna be a part of me that's sloppy and dirty, but I like that, with all the other parts of myself.

질척되고 더러운 것도 내 모습이지만, 다른 모습들처럼 난 이 모습도 좋아요.

Can you say the same about yourself?!

당신은 스스로를 그렇게 말할 수 있나요?

 

팻은 가족이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위한다고 해도 우울증 문제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야 낫게 되지요.

 

아버지 역시 강박증이 있어 스포츠 도박을 할 때 행운의 상징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행운의 상징은 아들 팻입니다. 그래서 대회가 있는 날이면 아들 팻과 함께 경기를 관람합니다. 하지만 그것뿐만은 아니에요. 그는 첫째 아들보다 둘째 아들인 팻과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아 그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자책을 합니다. 그래서 그를 치료하기 위해 그와 함께 지내려고 하지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 이게 쉽지 않은 일인데 팻은 여러모로 인복이 많은 것 같아요. 팻은 자신의 병을 고치는 것과 전처를 보내주는 것, 이 두 가지 미션을 해내야 합니다.

 

그는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까요? 의사 말을 빌리자면 전략이 필요합니다.

 

Pat, you have to have a strategy. I told you earlier.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전략이 필요해요.

You need to recognize these feelings coming to you, otherwise you will be sent back to Baltimore.

이 감정들을 인지 못하면 병원으로 돌아가야 해요.

So when you get these feelings, you need to get to a quieter place.

감정이 솟구치면 마음을 다스릴 조용한 곳을 찾아야 해요.

 

그리고 의사는 티파니에 대한 그의 진심을 다음과 같이 읽어주지요.

 

Why did you have this overwhelming urgency to see your wedding video last night?

비디오는 왜 그렇게 급히 찾았지요?

Maybe you think that Nikki's not around and Tiffany's an attractive girl and if you get drawn towards Tiffany, you will spoil your chances of getting Nikki back to you?

니키는 옆에 없는데 티파니란 매력녀를 만나서 티파니에게 끌리면 니키를 되찾지 못할까 봐 그런거지요?

 

한 문장에 동사 두 개를 사용하고 싶을 때 쓰는 동명사

 

팻과 티파니는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지요. 팻은 그 마음을 계속 부정하고 있었지만 의사는 그의 행동을 보고 그의 마음을 알아내 다음과 같이 말해주지요.

 

Maybe you think that Nikki's not around and Tiffany's an attractive girl and if you get drawn towards Tiffany, you will spoil your chances of getting Nikki back to you?

 

이 문장에서 눈여겨 볼 것은 your chances(목적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동명사구(getting Nikki back to you)를 덧붙인 부분입니다. 영어에서는 한 문장에 하나의 주어와 동사를 가져야 하지요. 그래서 목적어를 설명하기 위해 동사의 의미를 넣고 싶을 때는 동사 대신 동사의 의미를 지니지만 명사인 동명사(동사+ing)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그가 티파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그녀와 다시 새출발하는 겁니다.

 

티파니도 이미 조금씩 과거에서 벗어나고 있어요. 게다가 그녀는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자신들의 감정을 인식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녀는 그와 계속 만나려고 작전을 짭니다. 그가 니키에게 좋은 평판을 갖게 되면 다시 니키가 그에게 돌아올 거라고 설득하면서 편지를 전해주는 대가로 춤 대회에 그녀의 파트너로 나와달라고 부탁하지요.

 

하지만 그녀의 본심은 이미 그들은 끝난 관계고 그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녀가 이 상황에서 극복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팻이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는 겁니다.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많은 만큼 팻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그가 노래를 들으면 경기를 일으킨 사실을 알고 위로해줍니다.

 

그들은 함께 콘테스트를 준비하며 친해져 갑니다. 그리고 팻은 애써 부정했던 자신의 감정을 서서히 깨닫지요. 그의 마음이 잘 드러난 부분은 그녀가 가짜 편지를 그녀가 썼다는 걸 알면서도 그가 그녀에게 고백하는 다음 장면입니다. 그는 어떤 마음일까요?

 

팻 :

Tiffany... I know you wrote the letter. The only way you could meet my crazy...." "...was by doing something crazy yourself. Thank you. I love you. I knew it the minute I met you. I'm sorry it took so long for me to catch up. I just got stuck. I wrote that a week ago.

티파니, 편지를 당신이 썼지요. 나 미치는 것을 보려고 당신이 그런 거지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랬어요. 오래 걸려 미안해요. 갇혀 있었어요. 티파니, 이 편지 한 주 전에 쓴 겁니다.

 

티파니 :

You wrote that a week ago?

한 주 전에요?

 

팻 :

Yes, I did.

네.

 

티파니 :

You let me lie to you for a week?

그동안 거짓말을 시켰다고?

 

팻 :

I was trying to be romantic.

로맨틱할까 해서요.

 

티파니 :

You love me?

날 사랑해요?

 

팻 :

Yeah, I do.

물론.

 

지옥 같았던 시간이 지나가고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어요.

 

일요일까지 세상은 심장을 여러 갈래로 부술 것이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 안의 광기가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난 다시 일요일을 좋아한다. 날 위했던 모두를 생각하면 난 아주 행운아다.

 

<영화n영어> 마지막 원고를 싣게 되었네요. 영어를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던 저로서는 원고를 쓰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얼마 안 남은 2022년 더 행복하게 보내시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7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