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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함께 세계여행30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리기(Rigi)산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티틀리스에서 엥겔베르그로 내려와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이동 후,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야 리기산으로 갈 수 있다. 기차나 배의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 이동해야 당일치기로 인터라켄 → 티틀리스 → 리기산 → 인터라켄 여행이 가능하다. 2시 기차를 타기 위해 티틀리스에서 엥겔베르그로 부지런히 내려온 덕분에 제시간에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루체른역에 도착해서는 리기산으로 가는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멀지 않은 거리여서 스위스 골목길을 따라 재미나게 걸어본다. 유람선 내부는 테이블이 있어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바깥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 갑판으로 나가면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2024. 6. 28.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티틀리스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스위스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일찍 루체른역으로 이동 후 오전에는 티틀리스를, 오후에 리기산을 다녀오는 좀 빡빡한 스케줄로 잡았다. 어제 인터라켄에서 하이킹을 선택했던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어제 날씨는 인터라켄, 루체른 두 곳 다 흐렸지만 오늘은 인터라켄은 흐리고 루체른은 맑다. 만약 어제 루체른을 다녀와 오늘 인터라켄 하이킹을 했다면 어제오늘 흐린 날씨에 하늘을 원망하는 일정이 되었을 터였다. 인터라켄부터 루체른에 이르는 코스는 골든 패스라고 불리는 환상의 기찻길 여행 코스다.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인데, 특실을 타면 천정까지 유리로 설계되어 탁 트인 스위스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일찍 서둘러 루체른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인터라켄에.. 2024. 5. 31.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바흐알프제 하이킹, 멘리헨전망대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바흐알프제 호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후,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오전과는 다르게 어디선가 구름이 많이 밀려온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관광객을 위해 잘 닦아놓은 길이 있지만, 그 위로 오솔길도 나 있다. 둘째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그래, 인생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꽃길이 있을 수 있단다. 바흐알프제 호수로 가는 길은 꽃이나 소를 보면서 걸었다면, 돌아오는 길은 원 없이 알프스의 명산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아이거(3,970m), 뭰히(4,107m), 융프라우(4,158m) 등 이름만으로도 산악인들의 가슴을 흔드는 명산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꿈같은 하이킹 코스다. 구름이 없이 쨍한 날에는 .. 2024. 4. 30.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피르스트, 바흐알프제 하이킹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스위스 여행 셋째 날이 밝았다.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은 흐리고 오후에 약간의 비 예보가 있다.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은 오늘과 내일 내내 흐린 날씨지만, 루체른 쪽은 오늘보다는 내일 날씨가 더 좋은 것으로 나온다. 날씨가 계속 맑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오늘은 하이킹을 하고 내일 루체른을 가기로 했다. 스위스 일정을 계획할 때 하이킹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코스가 너무 다양하고 코스에 대한 주관적인 글들이 많아 결정하기 참 힘들었다. 특히, 아내의 무릎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경사 구간이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코스는 피해야 했기에 짧은 코스 위주로 살펴봤다. 그래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이러했다. 오전에 피르스트 - 바흐알프제 구간, 오후에 아이거 북벽을 보고 걷는.. 2024. 3. 29.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마터호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2편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실컷 마터호른을 본 다음에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정거장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고지대여서 그런지 숨쉬기 약간 힘든 것 같기도 하다. 쉬엄쉬엄 오르면 그림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누군가의 소망을 담은 돌탑들. 전망대에는 야외 카페가 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테이블에 앉아있다. 우리 가족도 마터호른이 잘 보이는 테이블에 앉고, 필자는 에딩거 맥주를 시켜본다. 경치가 좋아 안주가 따로 필요 없는 곳이다. 어디선가 구름이 몰려와 봉우리를 감싸며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멀리서 봐도 엄청난 경사인데, 저 산을 정복하겠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일부는 그 대가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원래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보고 클라인 마터호른으로 이동할 계획.. 2024. 2. 29.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마터호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스위스 여행 중 가장 고민했던 것은 날씨에 따른 여행지 선택이었다. 푸르른 자연 속으로 들어가 하이킹을 하고, 산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는 스위스 여행의 특성상 날씨가 정말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7월 말에서 8월 초 기간이 성수기인데, 이상하게 필자가 여행을 했던 당시에는 비 오고 흐린 날이 많아 스위스 여행을 망쳤다는 글이 여행 동호회에 자주 올라왔다. 특히, 우리 가족의 여행 일정인 4박 5일 중에 첫날은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이동, 마지막 날은 독일로 이동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우리 가족에게 허락된 온전한 스위스 여행은 단 3일뿐이었다. 만약 계속 비라도 내린다면 아름다운 스위스의 자연은 보지 못한 채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우울한 경험을 할 .. 2024.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