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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비체노 (Bicheno), 데빌스 코너(Devil's Corner) 와이너리, 론서스톤(Launceston)의 여정

by 앰코인스토리.. 2026. 1. 28.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와인글래스 베이(Wineglass Bay) 트래킹을 마친 후, 원래는 St Helens 위쪽에 있는 파이어스 만(Bay of Fires)의 붉은 바위 해변을 보러 가려 했으나, 와인글라스 베이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여행 경로를 수정했다.

 

비체노라는 작은 마을에 들른 후, 데빌스 코너 와이너리를 거쳐 론서스톤으로 가는 일정이다. 비체노는 태즈메이니아 동쪽 바닷가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인데, 마치 고래가 숨구멍으로 물을 내뿜듯, 바위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바닷물 분수가 있는 곳이다. 이는 바위가 수천 년간 진행된 침식작용에 의해 고래 숨구멍 같은 구멍이 만들어져, 파도가 치면 그 구멍을 통해 마치 분수처럼 바닷물이 솟구쳐 오르는 것이다.

 

비체노 마을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해변으로 걸어 들어가니, 널찍하게 펼쳐진 화강암 바닥 위에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눈에 띈다. 저 근처에 블로홀(Blow hole)이 있다.

 

바위에 가까이 가보니 갈라진 화강암 바위 틈 사이로 작게 솟구치는 물보라가 보인다.

 

각자의 폰과 아이패드로 찰나의 사진을 담으려고 숨을 죽이며 기다린다.

 

찰칵! 사진 성공!

 

필자도 솟구치는 파도를 배경으로 해서 가족사진으로 남기려고 여러 번 시도를 해보지만 타이밍을 잡기 좀체 쉽지 않다.

 

최대로 높게 솟구치는 파도 분수를 잡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찍고 나서 보니 어떤 꼬마가 바위 틈 사이를 폴짝 뛰어 넘고 있는 순간이 함께 포착되었다.

 

바위 너머 바닷물 속에는 엄청 많은 해조류들이 떠 있다. 블로홀 주변의 해변을 둘러보니 파이어스 만에 있는 것과 같은 색의 붉은 바위들이 있다. 바위들을 꼭 녹이 슨 것처럼 붉게 덮고 있는 것은 탈루스(Tallus)라는 이끼의 일종이라고 한다.

 

블로홀을 구경한 후, 비체노 마을을 차로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다 피쉬앤칩스 가게를 발견했다. 따뜻하고 맛이 좋았던 피쉬앤칩스였는데, 안타깝게도 가게 사진과 음식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

 

차를 몰고 비체노 마을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백사장이 보여 차를 멈추고 들어가 본다. 끝없이 펼쳐진 해안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깨끗한 파도가 고운 모래를 어루만진다.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태즈메이니아가 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도시 생활에 찌든 우리의 마음을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비체노 구경을 마치고 오늘 저녁 숙소가 있는 론서스톤으로 가기 전에 와이너리에 방문한다. 필자가 즐겨 마시던 Jansz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우리 여행 경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일정상 도저히 방문이 힘들었고, 대신 오늘의 숙소가 있는 론서스톤으로 가는 길에 있는 데빌스 코너(Devil's corner) 와이너리에 방문한다.

 

호주는 쉬라즈 품종의 레드와인으로 유명한데, 태즈메이니아는 남극에 가까워서인지 다소 서늘한 기후에 적합한 피노누아나 쇼비뇽블랑 품종이 주를 이룬다.

 

데빌스 코너라는 와이너리의 이름이 흥미롭다. 그 이름은 앞바다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와이너리 앞쪽의 바다는 거센 바람과 험한 파도로 많은 배가 침몰되는 지역으로 악명이 높아, 예로부터 지역민들로부터 ‘Devil's corner’로 불러왔다고 한다. 와이너리 오너는 그 거센 풍랑을 헤쳐 나가자는 뜻에서 와이너리 이름을 Devil's corner라 짓고, 와인 라벨도 풍랑에 침몰하지 않고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배를 담아냈다고 한다. (다음 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