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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특파원] 대만 신주현의 옛날 거리(湖口老街) 이야기

by 앰코인스토리.. 2026. 3. 26.

어느 새 봄이 우리 곁에 왔네요. 아침저녁으로는 20도, 낮에는 23도 정도 온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디든 산책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오늘은 대만 신주현 호커우 지역, 즉 옛날 거리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합니다.

 

거리를 살펴보니 호커우 지역에 대한 소개가 있네요. 약 100여 년 전 철도와 함께 탄생한 상업 거리입니다. 지금은 옛날 거리로 불리며 사람이 그리 붐비지 않는 비교적 조용한 관광지로 남았지만, 한때는 대만 북쪽의 물류를 책임지는 중심지였습니다.

 

1890년대 말, 대만 최초의 철도가 이 지역을 관통하며 대호커우역(大湖口驛)이 설치되었고, 자연스럽게 농산물과 생활용품이 모이고 사람들이 오가는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그후 일제 시대에 상권은 보다 체계화되고 번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29년 철도 노선이 이설되고 역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자, 거리의 번성도 함께 멈췄다고 하네요.

 

▲호커우 옛거리

거리에 들어서면 탄식어가 저절로 나올 만큼 예쁩니다. 이는 길을 따라 둘러싸고 있는 붉은 벽돌의 2층 상가 주택 디자인 덕이 아닐까 합니다. 1층에는 아치형 기둥이 이어진 ‘치러우(騎樓)’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서양식 바로크 양식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동양의 주거 형태를 보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양식이 잘 조화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거리에는 식당 및 공예품들을 파는 상가, 옛날 극장 등이 있습니다.

 

▲호커우 옛거리

재미있는 점은, 이 거리의 시작에 전통 사원인 삼원궁이 있고 끝에는 천주당 건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천주당 건물은 1960년대 중반에 신축되었다고 하는데, 전통적인 라오지에 건축과는 분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서 더욱 눈에 띕니다. 화려한 장식 대신 단정한 선과 간결한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삼원궁 및 천주당

신주 다운타운인 주베이(竹北)의 한 백화점 식당가를 걷다 보면, 낯익은 풍경과 마주합니다. 아치형 기둥이 반복되는 입면, 붉은 벽돌을 연상시키는 벽체, 이어지는 보행 동선까지 말이지요. 이는 마치 호커우 라오지에의 건물 양식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공간 구성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통적인 ‘노포 거리’의 형태를 현대적 상업 공간 안으로 재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주베이 백화점 내 식당가

앰코인스토리 독자님들! 오늘은 대만의 옛날 거리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처럼 대만에는 지역별로 크고 작은 옛날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대만을 찾게 된다면 잠시 발걸음을 늦춰 이러한 오래된 거리를 천천히 걸어보면 어떨까요? 예전의 번화가 모습은 없지만 그 자리에서 여유롭게 향수를 느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