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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미국에서 자동차 구입하기

by 앰코인스토리.. 2026. 2. 27.

미국에서 자동차는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입니다. 그것도 성인 각 개인이 하나씩 필요한, 가장 값이 나가는 소유물 중 하나이지요. 차량 총 등록 대수가 약 2억 9천만 대에 달하고, 매년 신규 차량 등록이 1천 6백만 대에 달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을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차량 구매 방법은 신차, 중고차, 개인간의 거래가 있는데요,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차 구입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한국과는 달리 제조사가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딜러(Dealer)가 제조사로부터 차량을 사서 자기들 이익을 붙여 파는 형태입니다. 즉, 간판은 포드(Ford), 쉐보레(Chevolet)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회사는 오토네이션(Autonation), 채프만(Chapman) 등 딜러사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각 딜러사들은 수십여 종의 국내외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아주 큰 기업입니다. 즉, 오토네이션 딜러 회사는 포드 판매장도 있고, 도요타(Toyota), 혼다(Honda) 등 거의 모든 브랜드의 판매장이 있습니다. 신차는 이런 딜러십(Dealership)을 통해 사는데요, 같은 차량이라도 각 딜러십마다 판매 조건이나 할인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하물며 같은 딜러십이라도 지점에 따라 조건이 다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먼저, 본인이 차량 모델을 몇 개 정한 뒤 딜러십에 방문하면, 전시된 차량 중 본인에 맞는 옵션, 색상을 고릅니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을 맡기고 본인의 차량 보험증을 보여주면 딜러십 직원이 시운전을 해보라고 차 키를 전달합니다. 운전자 본인이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므로 비록 본인 소유 차량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생길 시 보험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같이 탑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구입자만 타고 동네나 고속도로를 한 바퀴 돌면서 차량 성능이나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이 모델이 맘에 안들거나 다른 모델을 타보고 싶으면 다른 차량을 골라서 역시 시운전을 몇 대 정도 진행합니다. 그러다 이 제조사 말고 다른 제조사 차량도 운전해 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다른 브랜드 딜러십으로 간다고 하고 나오면 됩니다.

 

이런 형태로 몇 군데 제조사 모델을 시운전해 보고 마음에 드는 차량이 있다면 다시 그 차량으로 가격 협상에 들어갑니다. 차량 구입 시 결제는 전액 현금(Cash)로 사는 방법과 장기 할부(Finance), 장기 렌트인 리스(Lease)의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거의 대부분 할부로 구입합니다. 처음에 미국에 오면 개인 신용도가 없기 때문에 현금을 주고 사거나 중고차 시장에서 현금을 주고 사야 합니다.

 

현금 결제의 경우, 딜러십에서는 할부 이자에서 나오는 수익이 없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이것저것 추가 워런티(Warranty) 등 다른 옵션을 붙여 결국 이자율에서 생기는 금액을 가져가게 만듭니다. 36개월에서 72개월까지 다양한 할부 기간과 본인의 신용도(Credit)에 따른 이자율이 각각 다른 장기 할부는 자동차 브랜드마다 제공하는 할부율이 각각 다르므로 이것도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예를 들어, 현대 투산(Tucson)의 경우 지금은 0% 이자율(APR)을 제공하지만 같은 급인 도요타의 라브4(RAV4)는 약 5%의 연간 이자를 내야 하는 조건입니다. 각 자동차 제조사에서 운영하는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프로모션입니다.

 

자, 이제 구매 결정을 내리면 사무실에 앉아 영업사원과 구체적인 가격 협상과 결제 방법에 대해 협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신용도 조회부터 할부기간, 선수금액, 딜러십 자체 추가 옵션사항에 대한 가격협상 등이 마무리되면 현장에서 차량 등록, 계약서 작성 등 한 시간 동안의 서류 작성을 하고 종이로 된 임시번호판과 임시차량등록증,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자동차 키를 받고 집으로 올 수 있습니다. 모든 서류 절차 등을 딜러십에서 해주기 때문에 2주 정도 후면 정식 번호판과 차량 등록증이 집에 우편으로 도착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한 곳에서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두세 시간 정도 걸립니다. 만약 최종 가격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협의가 안 맞으면 다시 다른 딜러십으로 가면 됩니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최대한 이윤을 많이 남기려는 공급자와 최대한 싸게 사려는 구입자 간의 실랑이는 한국이나 미국 모두 같을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어떤 경우에는 딜러십 인터넷상에 있지도 않은 차량을 올려 놓고 사람을 오게 만든 후, 다른 차량으로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차를 사올 수 있는 편리함은 한국과는 아주 다른 시스템입니다. 하루라도 차가 없이는 살수 없는 미국의 현실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이처럼 미국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자동차 구입에 대해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아봤습니다. 지금 타고 다니는 자기 차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고 고장 없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