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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대만 진산에 위치한 시토우산

by 앰코인스토리.. 2026. 2. 19.

올해 대만 겨울 날씨는 비교적 온화합니다. 그런데 근래 며칠 사이 아주 매서운 추위가 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새 입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앰코인스토리 독자님들도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대만에서 입춘은 음력 설과는 별도로 ‘한 해의 기운이 새롭게 전환되는 시점’으로 인식됩니다. 물론, 일부 요즘 사람들은 ‘아! 이제 봄이 왔구나!’ 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입춘의 의미를 날씨의 변화보다 자연의 흐름과 운의 시작으로 여기며 중시합니다. 이 시기에는 주거 공간이나 건물 입구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문구를 붙여 새 출발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아마도 아시아권 문화는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특히, 대만에서는 보통 관운장이나 유비와 같은 역사적 인물의 그림을 함께 두는데요, 이는 재물과 정의, 공동체의 조화와 안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습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활 문화이자 민속적 전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입춘

오늘은 대만 신베이시 지역 북쪽에 위치한 시토우산(溪頭山)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시토우산은 진산 지역 북해안에 위치한 해안 곶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독특한 지형을 지닙니다. 이러한 이유로 진산의 8대 관광지로 선정되었답니다.

 

▲시토우산

과거 군사 통제 구역이었던 덕분에 자연 생태와 해안 숲길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숲길을 가다 보니 여유를 즐기고 있는 고양이와 닭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고 가는 분들이 잠시 멈춰서 이 친구들을 살펴보네요.

 

▲닭과 고양이

시토우산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문화유산은 쌍촉대(雙燭臺)입니다. 쌍촉대는 북해안에 위치한 두 개의 해식 기암으로, 바다 위에 촛대처럼 나란히 솟은 독특한 지형입니다. 수백만 년 전 해안과 연결된 바위가 파도와 풍화 작용으로 분리되며 현재의 형태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자연이 조각한 듯한 균형 잡힌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쌍촉대에서는 설화가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쌍촉대를 ‘부부석(夫婦石)’이라고도 부릅니다. 설화에 따르면, 바다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된 아내와, 뒤늦게 돌아와 곁을 지킨 남편의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쌍촉대는 ‘기다림’과 ‘헌신’, ‘변하지 않는 인연’을 상징합니다.

 

▲쌍촉대

시토우산 일대에는 카페가 많이 있는데요. 역시 이 지역의 뛰어난 자연 경관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삼면이 바다로 열린 지형 덕분에 바다 및 해안을 조망하는 전망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히,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은데요, 가능한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카페가 생겨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페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는 ‘머무는 여행’을 즐길 수 있네요. 독자님들도 잠시 ‘머무는 여행’을 즐겨보시면서 한 해 계획 알차게 세워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