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지역별로 수많은 축제가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축제부터 유명 관광지를 통보하는 축제까지 다양하지요. 특히, 미국은 공터도 많고 넓은 주차장이 많아서 그런지 정말 수많은 축제와 다양한 종류의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다인종 국가인 만큼 이러한 문화를 기념하는 축제도 있는데요, 그것이 ‘아시안 페스티벌(Asian Festival)’입니다.
동네 지역 대학의 주차장에서 열린 이 축제는 한국, 일본, 인도, 중앙 아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참가자들이 주로 아마추어나 학생들이지만 자발적으로 자기 나라의 전통 문화나 춤 등을 선보입니다. 한쪽에서는 나라별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해 있고, 다른 쪽에서는 이 행사를 후원하는 작은 기업체들이 부스를 만들어 광고를 하는, 어느 나라나 같은 형식의 축제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나라별 출연진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해당 프로그램만 보고 빠지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비는 자리가 많습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무료 관람이기에 본인이 관심있는 공연만 보고 나가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공연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일본은 전통 북 공연, 베트남에서는 럭키 드래곤 댄스, 인도에서는 지역 춤, 이스라엘에서는 종교 의식과 관련된 춤을 선보였습니다. 미국에서 녹록치 않은 이민자로서 살지만 고국의 전통문화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 경외심이 생겼습니다.

한국에서는 항상 제일 인기가 많은 태권도(Taekwondo) 공연을 했습니다. 지역의 큰 태권도 도장에서 운영하는 데모 팀이 나와서 시범을 하는데, 어린 학생들로 이루어진 팀이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이십여 명의 절도 있는 품새를 보이며 K-컬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송판을 격파하는 시범은 관중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가장 많은 인원이 공연했고 유치원생의 어린이부터 고등학생에 이르는 다양한 학생들의 공연이라 그런지 다른 나라 공연에 비해 많은 박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TV에서만 보던 태권도의 화려한 기술과 고난이도 격파와는 견줄 수 없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열정만큼은 높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K-컬처를 대표하는 공연과 예술이 있겠지만 자그마한 지역 축제이기 때문에 많은 참석이 없는 점은 좀 아쉽기도 합니다.


지금 미국은 정치와 사회적으로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러한 아시안 문화를 꾸준히 유지하며 그들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의 뿌리는 어디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지역의 수많은 공연과 축제! 이 가운데서 아시안 페스티벌이 더 크고 풍성한 지역 문화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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