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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2026년 대만에서의 새해 맞이

by 앰코인스토리.. 2026. 1. 23.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붉은 말의 해’이니 만큼 모두 힘차게 출발하시길 기원합니다. 유난히 온화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다가, 요 며칠 사이에 날씨가 제법 추워졌네요. 한국도 근래 추위가 매섭다고 들었습니다. 앰코인스토리 독자님들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새해를 맞아 필자는 집 근처에 있는 산에 올랐습니다. 운 좋게 정자 한편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서 덕분에 잘 구경하고 왔네요.

 

▲동네 산의 모습

대만에서 불교 신앙을 갖고 있는 분들은 대략적으로 20~30% 정도라고 합니다. 보통은 대만사람들이 복합 신앙(불교+도교+민간신앙)을 갖고 있어서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하지요.

 

필자는 최근에 대만 신베이 북쪽에 위치한 ‘Dharma Drum Mountain World Center’라는 절에 다녀왔습니다. 이 절은 불교 교육과 수행, 문화가 통합된 국제적 규모의 불교 교육 허브입니다. 성엄 스님의 ‘심령환경(心靈環保)’ 철학을 바탕으로, 수행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마음의 평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입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연친화 산책로인데요, 꼭 한국의 가을 산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이 흐르고 단풍나무도 종종 보여서 기분이 참 좋았답니다. 수행과 명상이 잘 될 것 같은 환경이었습니다.

 

▲절의 모습

여러분도 아시는 것처럼, 대만은 북회귀선을 걸치는 섬이라 열대 및 아열대 기후가 공존해 다양한 미세기후가 만들어집니다. 때문에 난대성, 열대성, 온대성 식물을 모두 키우기가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절 주변에도 나무가 잘 자라는 것 같아요. 역시나 이곳에서도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식물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소원을 비는 곳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필자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소원을 빌어 보았습니다. 물론 필자는 한글로 적었답니다.

 

▲소원을 비는 곳의 모습

안내하시는 분이 간곡하게 식사를 하고 가라고 요청하셔서 경험도 해볼 겸 공양을 하러 갔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니 남자와 여자 자리가 구분이 되고 앞쪽을 바라보고 식사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식사 준비가 되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합송을 합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식사할 때 앞만 보고 먹는 이유는 불교의 수행 규율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식사 전에 외우는 주문은 대부분 동아시아 선종의 공통 전통으로 식사를 수행의 한 부분으로 삼기 위해 감사, 반성, 절제, 발원을 담은 짧은 게송(偈頌)을 합송하는 것이라 합니다. 즉, 식사 자체를 수행과 마음 챙김으로 만드는 실천이라 보면 됩니다.

 

새해 맞이 산책로와 다양한 나무들, 이렇게 자연을 만끽하니 확실히 힐링이 됩니다. 독자님들은 올해 어떤 소망을 이루길 원하시나요? 필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소원을 빌었으니 꼭 독자님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