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미국의 자동차 보험

by 앰코인스토리.. 2025. 12. 31.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디를 가던 차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성인 한 사람당 한 명이 자기 차를 운전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동차가 많으면 이에 따른 산업이 많이 발전하게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보험’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도 자동차 보험료가 가계 재정의 상당한 부담이 될 정도로 높습니다. 청구서만 보면 비슷한 금액인 것처럼 나오는데, 미국은 6개월마다 갱신됩니다. 그래서 한국의 1년 단위랑 비교해보면 엄청 높은 보험료를 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가장 유명한 보험회사로는 가이코(Geico),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스테이트팜(State Farm) 등이 있으며, 지역별로 무수히 많은 지역(Local)의 보험사도 있습니다. 보통 큰 회사들을 많이 이용하며, 신규 고객에게 할인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몇 년에 한번씩 보험사를 바꾸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일단 보험의 세부 계약 내용이 좀 복잡한데요, 한국의 책임 보험에 해당하는 자기 과실(Liability)이 있습니다. 보통은 대인 보상(Bodily Injury Liability)과 대물 보상(Property Damage Liability)으로 나뉘어집니다. 

가장 많이 선택하는 부분이, 대인 보상은 $100,000/$300,000인데 1인당 최대 10만불, 그리고 사고당 최대 30만불을 지불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금액을 더 늘릴 수 있으나 당연히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 금액대를 미국인들은 가장 많이 선호합니다. 대물 보상도 마찬가지로 보통 $100,000을 선택하는데, 사고당 최고 10만불을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다음엔 충돌 사고 외 자동차에 대한 처리 비용으로 포괄적(Comprehensive) 범위라는게 있는데요, 이는 도난이나 자연재해 또는 동물들로 인해 차량이 파손당했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사고 발생률이 많기 때문에 이 항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차량 보상에 해당하는 콜리전(Collision)이 있습니다. 이 항목은 새 차일 경우 보험금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금액이라 보통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후 차량의 경우 차량가가 높지 않으므로 비용이 많이 낮아지나, 전기차 같은 경우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높게 책정되어 연료비 아껴서 보험료 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밖에도 애리조나주(Arizona State) 같은 경우엔 도로에 날아다니는 작은 돌멩이로 앞유리가 깨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도 보험료 항목에 별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어디서 날라오는지 모르는 아주 조그만 돌멩이에 유리가 금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일반 자기차량 보상을 사용하면 본인 부담금(Deductible)이 높기 때문에 별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밖에도 의료비 지원, 차량 사고시 수리기간 중 렌탈카, 무보험차 운전자에 의한 사고 등 많은 항목이 있지만, 가장 비중이 크고 중요한 세 가지 항목만 알아봤습니다.

 

만약 자동차 사고가 나서 수리비 견적을 위해 보험사와 정비소에 문의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우 그리 크지 않은 차량 파손인데도 불구하고 전손처리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은 인건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차량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행정적인 업무 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전손처리를 해버리고 차주에게 수표를 보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차량 가격은 실제 중고차 시장의 가격보다 낮게 보상해주기 때문에 그 가격으로 비슷한 차량은 절대 살 수가 없고, 시간과 또 다른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은 절대로 사고는 나지 말아야 한다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정마다 차량이 기본적으로 두세 대 정도는 있기 때문에 매월 또는 6개월에 한번 나가는 보험료가 상당합니다. 그 중, 아직 성인이 안 된 어린 자녀가 운전을 한다면 성인 2명의 보험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뜁니다. 미국은 만 16세만 되면 자동차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이 넘어가면서부터는 모두 운전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성인 2명과 자녀 2명이 모두 보험에 가입하고 있고 집에 차량이 4대라면 모든 차량, 모든 가입자가 모든 차량을 운전할 수 있고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필수품인 만큼 상황에 따라 차량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여집니다.

 

또한 다른 곳에서 렌탈을 할 경우 렌터카 회사에서 추천하는 별도의 보험을 가입할 필요가 없이 본인이 현재 가입되어 있는 보험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 보험과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번 호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보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보험이란 것은 만약에 생길지 모르는 사고로 인한 경제적인 도움을 받기 위한 제도이기 때문에,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안전운전으로 본인과 가족의 생명과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Happy New Year!

 

※ 사진출처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