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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대만의 Year End Party와 크리스마스

by 앰코인스토리.. 2025. 12. 22.

대만은 예년에 비해 포근한 겨울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낮에는 24도 근처의 온도여서 산책하기에도 좋은 날씨랍니다. 한국은 일교차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앰코인스토리 독자님들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평소 대만 사람들은 저녁에 회식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친한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하고, 대부분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필자가 본 대만에서의 가장 큰 회식은 회사에서 주최하는 ‘Year End Party’입니다. 보통 농력(음력) 12월 16일을 기점으로 개최되고, 중국 설 때까지 진행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 즈음이면 왠만한 규모를 가진 행사장이나 식당들은 예약이 매우 어렵습니다.

 

듣기로는 최소 몇 개월 전에는 장소 섭외를 해야 좋은 곳을 선점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필자는 Support Team에 소속되어 있어서 Support Team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50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모여 행사가 펼쳐지니 제법 큰 행사임에 틀림없었습니다.

 

▲ATC의 Year End Party

도착해보니, 장소는 평소에는 결혼식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곳 같았습니다. 이미 동료들이 레크레이션과 행사안내 등을 진행하고 있네요. 보통은 외부업체를 섭외해 레크레이션이나 댄스, 여러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디너쇼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맛난 음식들이 순서에 맞춰 나오고, 음식을 즐기는 가운데 공연 관람을 즐깁니다. 치어리더나 음악 연주 등 공연이 정말 멋지네요! 그중에 역시 압권은 동료들이 직접 준비한 노래와 댄스 공연입니다. 얼굴을 잘 아는 동료들이 공연에 참여하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ATC의 Year End Party

행사 중간중간 복권 추첨 이벤트가 진행되는데요, 그야말로 복권 추첨 이벤트는 감히 ‘Year End Party의 꽃’이라 할 수 있지요. 복권이 추첨될 때마다 주위 동료들의 눈에서 반짝이는 빛들이 느껴졌습니다. 복권 추첨은 일종의 사원들에 대한 회사 차원의 격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행사를 통해 사원 간 유대감을 높이고, 내년도 업무의지를 더욱 북돋기 위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월의 또 다른 큰 행사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원래 대만은 크리스마스에 쉬지 않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25일이 ‘헌법기념일’이 되면서 휴무일로 변경되었답니다. 대만 국민의 약 5%만이 기독교인에 해당하지만, 이미 크리스마스는 상업적이고 문화적인 연말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대형 쇼핑몰과 공공 장소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 산타 캐릭터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회사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 및 초콜릿 증정 등의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ATC의 Year End Party

아파트 단지들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정성스럽게 꾸몄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풍선 아트 행사가 열렸습니다. 여러 동물 모양 등을 풍선으로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선물해 줍니다. 대만에서 12월 25일은 헌법기념일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겹치며 다양한 사회와 문화, 경제적 가치가 결합된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이제 종교를 떠나 연말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사람들과 따뜻한 교류를 나누는 문화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TC의 Year End P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