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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미신과 기술의 공존

by 앰코인스토리.. 2025. 9. 26.

대만은 9월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덥네요! 한국에는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고 들었습니다. 독자님들도 심한 일교차 속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9월에는 대만 내에 크고 작은 행사가 많았습니다. 주요 두 가지 행사를 소개해 보면, 9월 초에 있었던 중원절 행사와 9월 중순에 열린 세미콘 대만 행사입니다. 이 두 가지 행사는 대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중원절은 음력 7월 15일에 열리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윤달 영향으로 평년에 비해 한달 정도 늦은 9월 6일에 열렸습니다. 도교에서는 중원절, 불교에서는 우란분절, 한국에서는 백중이라 불립니다. 대만에서 중원절은 죽은 자를 기리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로, 도교·불교·민간신앙이 융합된 전통 명절입니다.

 

중원절 전후로 회사들과 아파트 등에서는 중원절 행사가 열리는데요, 회사와 가정에서는 정성스럽게 음식(돼지·닭·생선) 및 과일 등을 차려 제사를 지냅니다. 향을 개인들에게 나눠주고 정해진 순서에 맞게 제사를 지냅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종이돈을 태우며 음식을 사원들에게 나눠줍니다.

 

▲회사 중원절 행사

중원절 근처에 반려동물 가게를 지나다 제사에 준비된 음식들을 보니 반려동물 조상을 위해 준비된 음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의 영혼도 함께 위로한다’는 의미로, 특히 반려동물 관련 기업에서 마케팅 이벤트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대만에서도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반려동물회사 중원절 행사

9월 10일(수)부터 12일(금)까지는 타이베이 난강 국제전시센터에서 세미콘 쇼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전체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1,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석했고,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약 10개 기업이 참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는 AI 반도체 및 첨단 패키징, 3D IC, 실리콘 포토닉스, Chiplet, HBM 등이었습니다.

 

▲세미콘 대만

행사장을 둘러보면서 익숙한 한국어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면,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세미콘 대만 행사에 참석했던 것 같습니다.

 

▲세미콘 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공존’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요, 며칠 간격으로 열린 중원절 행사와 세미콘 행사를 통해 대만은 미신과 첨단기술이 잘 공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