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나요? 원래 이맘때에는 비가 이 정도로 많이 오지는 않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전부 다운되는 느낌이군요. 날씨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각 나라의 명절이나 공휴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지요? 필자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새해와 추석을 챙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중추절, 미국의 추수감사절처럼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명절이 있지요.
그런데 일본은 좀 다릅니다. 오봉(お盆)이라는 명절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법적으로 지정된 공휴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그에 맞춰 휴가를 주고 있습니다. 이 명절은 ‘우란분회(盂蘭盆會)’라는 불교행사(「우란분경」을 근거로 하여 지옥과 아귀보를 받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법회)에서 유래된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절에서도 절기로 챙기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조상을 기리는 것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도 오봉에는 귀성하여 성묘를 하곤 합니다.
원래 오봉은 음력 7월 15일이었으나 일본도 양력을 도입한 이후에는 이 명절을 지역에 따라 세 가지의 다른 시기로 보냅니다. 기존의 음력 7월 15일이 오봉인 도쿄를 비롯한 관동 지역, 양력 8월 15일이 오봉은 대부분의 일본 지역(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음력 7월 15일이 오봉인 오키나와, 가고시마현 등으로 나뉩니다.
오봉과 같은 명절에 사용할 수 있는 일본어에 대해 알아봅시다.

よいお盆休みをお過ごしください。
요이 오봉 야스미오 오스고시 쿠다사이.
좋은 오봉 연휴 보내세요.
정중하고 격식 있는 표현으로, 직장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가장 안전하게 사용됩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와 유사합니다.
安全に楽しんできてくださいね。
안젠니 타노신데 키테 쿠다사이네.
안전하게 즐기고 돌아오세요.
상대방의 안전과 즐거움을 동시에 기원하는 친근하고 격의 없는 표현입니다. “잘 다녀오세요.”와 유사합니다.
ゆっくり休んでね。
윳쿠리 야슨데네.
푹 쉬어.
친구나 가까운 동료에게 사용하기 좋은 표현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표현입니다.
長旅、お疲れ様でした。
나가타비, 오츠카레사마데시타.
긴 여행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긴 여행에 대한 위로를 건네는 가장 흔하고 적절한 표현입니다. 지난 호에서도 소개해 드렸듯이 ‘고쿠로(ごくろう, 수고)’는 아랫사람에게 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오츠카레(おつかれ, 고생)’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적절합니다.
無事にお戻りで何よりです。
부지니 오모도리데 나니요리데스.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何よりです(나니요리데스)’는 직역했을 때 ‘무엇보다~입니다’라는 어색한 문장이 되는데요, 일본에서는 ‘정말 다행이다, 정말 기쁘다’ 정도의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ゆっくり休めましたか?
윳쿠리 야스메마시타카?
잘 쉬셨나요?
우리나라와 같이, 잘 쉬었는지 묻는 표현입니다.
한국어의 ‘고생’ 대신 일본어는 대부분 ‘피로’나 ‘안전’을 언급함으로써, 명절 후에도 상대방의 컨디션을 배려하고 정중하게 대우하는 언어 습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이해한다면 오봉 기간에 일본 현지인들과 더욱 친밀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호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일본어 탐구생활로 돌아오겠습니다. 점차 날이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_^)
※ 사진출처 : 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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