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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신주의 연 날리기 행사

by 앰코인스토리.. 2025. 10. 24.

10월 중순까지는 무더위가 이어지더니 점차 비가 오면서 더위가 한층 누그러진 느낌입니다. 한국은 일교차가 크다고 전해들었습니다. 독자님들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대만에서는 10월 10일을 ‘쌍십절(雙十節)’이라 부르며 건국을 기념하는 휴일입니다. 1911년 10월 10일, 중국 후베이성 우창에서 신해혁명(辛亥革命)이 발발했고, 이 혁명은 청나라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대만에서는 이를 국경일로 기념합니다. 중화민국의 공식 건국일은 1912년 1월 1일이지만, 혁명의 시작점인 10월 10일을 상징적 의미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쌍십절은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대만이 중화민국의 합법 정부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상징적 날입니다. 이때 즈음에는 타이베이 대통령부 앞 국기 게양식이 거행되고, 곳곳에서 불꽃놀이 및 문화공연 등의 여러 행사가 펼쳐집니다.

 

▲쌍십절 행사

‘대만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신주에서도 여러 행사가 펼쳐지는데요, 그 중 하나가 북서부 해안도시인 난랴오(南寮)에서 열리는 연날리기 행사입니다. 난랴오 어항(南寮漁港)은 해안가에 위치해서 바람이 강하고 일정한 방향으로 불어오는 구풍(九風) 지역입니다.

 

이런 안정적인 해풍은 연을 높이 띄우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오래전부터 연 날리기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쌍십절 난랴오에서 열린 신주 국제 연날리기 행사는 ‘우주 모험’이란 주제로 가을 특별 이벤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연 날리기 행사

올해에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해외 팀들도 참여하여 주제에 맞춰 여러 연과 LED 조명을 이용한 빼어난 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주최 측에서는 행사장이 매우 붐빌 것으로 예상되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고, 신주시에서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습니다. 신주 기차역에서 행사장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난랴오 행사장에 도착하니, 파란 하늘에 UFO 및 우주선, 외계인 등 우주 콘셉트의 대형 연이 하늘을 수 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연을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 종류의 연을 팔러 나온 상인들도 많이 있었지요.

 

▲연 날리기 행사

행사장 메인 무대에서는 여러 클럽에서 댄스 등 공연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수많은 상점이 있어서 신선한 해산물과 대만 간식들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무더위에 맞춘 빙수나 밀크티, 아이스크림이 무척 인기 있었답니다.

 

당연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제일 많았던 것은, 직접 연을 만들고 날리는 참여 행사였습니다. 이 행사는 연 날리기라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신주의 예술 및 관광, 경제 활성화를 결합한 글로벌 이벤트로 발전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연 날리기 행사

앰코인스토리 독자님들은 연을 언제 날려 보았을까요? 파란 하늘에 떠 있는 연을 보니 마음이 평화로와집니다.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에서 가족과 함께 연을 한번 날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