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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이즈한토(伊豆半島)에 반하다, 3편

by 앰코인스토리.. 2023. 5. 15.

이벤트가 많은 5월도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6월의 장미도 얼굴을 하나둘씩 내밀고 기분 좋은 향기를 선사해주네요. 푸르른 녹음이 많은 5월은 일년 중 가장 살기 좋은 계절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요즈음 여유가 있을 때 도시를 산책하면서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동경은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대도시로서 풍요로움과 녹음이 많아 살기 편한 도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호는 지난 호에 이어서 이즈한토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슈젠지 사찰과 온천

이즈한토의 작은 교토라고도 불리는 슈젠지(修善寺)는 동경에서 출발해 당일치기로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일 것입니다. 이즈한토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한 슈젠지.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와 온천은 일상의 피로를 풀기 위해 하루의 시간을 투자한 여행객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이즈한토의 중심부인 이곳은 아름다운 사원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조용한 여행지입니다. 슈젠지는 마을의 중심을 흐르는 카쓰라강을 따라 펼쳐지는 이즈굴지의 온천지입니다. 카쓰라강과 산으로 사면이 둘러싸여 있습니다. 8세기에 존경받던 스님인 구카이가 돌을 치자 온천수가 쏟아졌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유명한 사찰인 슈젠지 뿐만 아니라 골목길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개성 있는 가게나, 전망 좋은 위치에 수탕(手湯) 또는 족탕(足湯) 등이 있어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산책길을 걸으며 자연을 즐기면서 역사를 공부하고 맛집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Tip. 동경에서 슈젠지 온천에 가는 방법

동경역에서 신간센으로 미시마역까지 가서(약 53분), 슈젠지행 이즈 하코네철도로 갈아타고 슈젠지역에서  하차하여(약38분) 슈젠지역에서부터는 동해버스나 이즈 하코네 버스 슈젠지 온천행을 갈아타고 8분 정도 간 후 종점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3X5QqsLT5Mo

마치나비 유루리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이곳에서 거리 풍경에 어울릴 유카타나 기모노를 빌릴 수 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유카타나 기모노, 나막신이나 소품까지 다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 일본의 전통복장으로 갈아입고 일본의 역사의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되겠지요. 사전에 예약해 놓으면 좋지요.

 

사진출처 : https://www.facebook.com/machinaviyururi/

슈젠지

슈젠지는 1200년 정도 전에 지어진 유명한 사찰입니다. 절 근처에는 불교경전 도서관과 오래된 목조건물이 자리한 시게쓰덴이 있습니다. 지금의 슈젠지는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여행지이지만, 역사 속에서는 권력 다툼으로 인한 비극의 중심부였다고 합니다.

카마쿠라 시대에는 미나모토 요리토모 장군이 자신의 형제인 노리요리를 이곳에 가두었다가 의심스러운 죽음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또 막부 제2장군인 미나모토노 요리이에의 묘가 이곳에 있는데 요리이에는 학식이 뛰어나 너무 명석하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이 그를 두려워하여 이곳에 유배당했었습니다. 그 후에 안타깝게도 스물셋의 젊은 나이에 그의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사형당했다고 합니다.

역사 속의 권력 다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곳 슈젠지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대나무 숲입니다.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대나무 숲 근처에서 대나무로 만든 공예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시마 스카이 워크

슈젠지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는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2015년 12월에 오픈한 미시마 스카이 워크에 가보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와 놀거리도 많았고 무엇보다 경치가 압권이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원하면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역에서 5분 정도 택시로 이동해야 합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이 시즈오카의 미시마 스카이워크는 일본에서 가장 긴 현수교입니다. 4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수교는 보행자 전용이며 날씨가 좋은 날은 후지산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뿐만 아니라 시설 안에 꽃들을 천장 가득 매워 일년 중 언제라도 아름다운 꽃들의 샹들리에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먹거나 기념품을 쇼핑하며 여유를 가지기에 좋은 곳입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나 산록돼지를 재료로 한 미시마 브랜드의 카레 전문 레스토랑에서 필자도 카레를 먹었는데 먹기 아까울 만큼 정말 예뻤습니다. 맛집과 카페 등도 모두 유니크한 메뉴라 먹을 수만 있다면 모두 먹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지요.

현수교를 도보로 건널 수도 있지만 또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Long Zip Slide가 있습니다. 왕복 56m나 되는 Long Zip Slide는 단번에 미끄러지듯 내려가며 후지산을 향해 날개 달린 새가 되어 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라인이 세 개이므로 친구나 가족이 동시에 탈 수도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mishima-tourism.jp/

이 밖에도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아스레틱이나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으니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가서 신나는 시간을 보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