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선선한 날씨에서 더운 날씨로 조금씩 바뀌고 있네요. 대만은 낮에는 30도 근처의 온도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독자님들도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대만’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야시장? 아니면 밤에 야경이 예쁜 타이베이 시내? 네, 제 짐작에는 아마도 ‘천등 날리기’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대만은 습도가 높아 천등 날리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스펀을 알고 계실 텐데요, 오늘 소개할 곳은 스펀과 가까이에 있지만 보다 여유 있게 천등을 날릴 수 있는 곳, 핑시(平溪, píngxī)를 소개하려 합니다.
핑시는 핑시선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거의 끝 쪽에 있는 마을입니다. 큰 규모의 스펀과는 달리 핑시는 예전 탄광촌에서 탈바꿈한 자그마한 마을입니다. 조그마한 강가와 길, 그리고 마을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귀여운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고 벽에 그린 예쁜 벽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여유롭게 골목과 벽에 그려진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핑시는 천등 날리는 곳으로 유명하니 여러 상점에서는 천등과 천등을 소재로 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많은 종류의 기념품이 있어 필자도 모르게 지갑을 열어 구매를 합니다.
자, 핑시에 왔으니 천등을 한번 날려야지요! 여러 색의 천등이 있는데 색이 많이 들어갈수록 가격이 비싸집니다. 색마다 뜻하는 의미가 있으니, 원하는 목적에 맞게 천등 색을 선택합니다. 천등 색 선택이 끝나면 등 사면에 소원을 적습니다. 필자는 한 면에 우리 앰코인스토리 독자님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앰코인스토리 파이팅’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천등을 날려봅니다.
핑시에는 유명한 길거리 음식이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마늘 낀 수제 소시지입니다. 소시지의 달달하고 느끼한 맛을 소시지 사이마다 낀 마늘이 균형을 잡아주니 너무 맛납니다. 소시지 먹고 난 후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땅콩 아이스크림을 추천합니다. 고소한 땅콩과 아이스크림이 무척 잘 어울리더군요.
경사진 산비탈과 철길 옆에 오래된 집들이 있어서 핑시 마을은 고풍스러운 정취가 느껴집니다. 열차가 거리 위의 철로를 지날 때마다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어느새 4월이 우리 곁에 왔네요. 그리고 봄이 함께 왔습니다. 독자님들도 이 글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소원을 담아 천등을 날려보며 봄의 여유를 마음껏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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