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 한 해도 4분의 1이 지나가고 있는 문턱에 있습니다.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황사가 연일 한반도를 덮고 있다는 한국의 뉴스가 일본에도 전해지네요. 아무쪼록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호는 지난 호에 이어서 이즈한토 2탄을 소개합니다.
1. 조가사키해안 (城ヶ崎海岸)
동쪽에서 달이 뜨는 것을 처음 목격했습니다. 서쪽에서 지던 해가 다시 뜨는 줄 알고 얼마나 뜨악했는지 모릅니다. 조가사키에 도착해서 해 질 녘의 석양이 예쁘다고 해서 감상하기 좋은 위치의 벤치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평선에 걸려 있던 해가 거꾸로 벌겋게 다시 올라오는 거예요.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우리 일행만 몹시 당황했고 다른 관광객들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평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달이 뜨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이즈한토에서 시간이 없어서 한 곳 밖에 볼 시간이 없다면 조가사키를 추천합니다. 조가사키 해안은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수려한 해안이 9km나 이어져 있는 해안입니다. 이 해안은 약 4000년 전 아마기 화산이 분출하면서 생긴 것입니다. 용암이 식으면서 생겨났기 때문에 해안선의 기복이 크고 해변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수평선 넘어 오시마섬도 보이고 산호초도 들여다보여, 매년 많은 방문객이 방문하는 곳이랍니다.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에 속하는 조가사키의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위로 암석에 걸린 현수교가 나옵니다. 투명한 바닷물, 그리고 날카로운 바위 절벽 위 23m 높이에 걸려 있는 가도와키 현수교는 아주 볼 만합니다. 가도와키 등대에 올라가 보면 또 다른 각도에서 절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2. 뉴욕 램프 뮤지엄과 플라워 가든
조가사키 산책을 마치고 나면 뉴욕 램프 뮤지엄과 플라워 가든에서 잘 가꾸어진 정원을 즐기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테이블에서 커피를 한 잔을 하는 여유도 부려보기 바랍니다. 입장료가 있지만 아깝지 않을 만큼 예쁜 가든이고, 카페에서 내려다보이는 조가사키의 해안은 절경 중 절경입니다.
물론, 뉴욕 램프 뮤지엄도 천천히 즐길 수 있습니다. 뉴욕 램프 가든에 전시되어 있는 램프들은 70점 정도인데, 작품들은 모두 120년 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든에 들어가서 조금 걷다 보면 테라스석이 있는 카페가 나오네요. 오션뷰의 경치를 즐기며 가벼운 점심이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자리입니다.
3. 오오무로야마 (大室山)
뉴욕 램프 뮤지엄을 감상하고도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면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오오무로야마를 산책하면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리프트를 이용해 산 정상에 오르면 360도로 파노라마 같은 절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날이 좋으면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질 지도 모르겠네요. 오오무로야마는 1km의 분화구가 그릇을 올려놓은 듯한 실루엣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분화구의 공중 산책로를 걷다 보면 후지산, 이즈나나시마, 사가나다 등의 멋진 전망들이 감동스럽게 연출됩니다. 또, 분화구 밑으로 내려가면 양궁을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오오무로야마의 볼거리 중 매년 2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산 전체를 불태우는 전통 행사(야마야키)가 개최된다고 하네요. 매년 열리는 이 행사 때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무리하며, 다음 호는 새로운 동경 소식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 사진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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