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그리 길지 않고 비도 많이 내리지 않고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요 근래 장마보다도 더 많이 국지적인 호우가 있네요. 온종일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괜스레 힘든 나날이 지속되는군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한국은 어떠신지요?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의 상큼함보다는 습기가 집안 가득한 7월의 중순으로 치닫고 있는 일본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여러분을 바다로 안내합니다. (^_^)
구주쿠리 (九十九里)
여러분, 여름이 왔습니다! 여름 하면 역시 바다지요. 일본에도 예쁜 바다가 참 많습니다. 지형적으로도 기다란 섬나라니까 당연한 이야기지요. 필자가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려 자주 찾아가는 바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동경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거리인데, 이름처럼 99리가 이어져 있는 해변입니다.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의 상쾌한 광경이 펼쳐진 지바현의 태평양 바다에 접해 이어지는 해안이고요, 정어리와 조개 등 맛있는 해산물은 물론 데이트나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상쾌한 ‘구주쿠리’입니다.
파도가 좋아 서핑을 하는 사람들도 아주 선호하는 바다이지요. 일본 제일의 서핑 바다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며, 일본 최대 모래해안으로 꼽히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다에 접한 캠핑장도 꽤 많이 있네요. 물론 주차 시설도 충분히 있고요. 서핑뿐만 아니라 해안이다 보니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띠기도 합니다.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구주쿠리 마치의 상징인 ‘구주쿠리 비치 타워’를 만나가게 됩니다. 구주쿠리 비치 타워는 낮에 보아도 좋지만 매일 일몰부터 오후 9시 0분까지 라이트 업을 실시하고 있어 밤에 보면 더욱 운치를 느낄 수 있답니다. 또한, 가끔 바닷가를 말 타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이곤 하는데요, 근처에 승마 클럽이 있어 초보자들도 간단한 레슨을 받은 후 해변에서 승마할 수 있으니 이국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이곳은 해돋이로도 유명해서 매년 새해 첫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러 모여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름에 보는 바다도 좋지만 겨울 바다도 일품인 구주쿠리입니다. 하마구리(조개)가 특히 유명해서 주변 식당가에 직접 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이 보이네요. 한국에서 조개구이를 먹은 것이 벌써 15년을 지나고 나니 한국이 그립기도 합니다.
구주쿠리는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 바다를 끼고 종일 걸으며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지치도록 걸을 수 있는 멋진 바다입니다. 바다낚시를 즐기거나 일광욕을 즐기거나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느긋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지요.
호키미술관 (ホキ美術館)
돌아오는 길에 혹시 시간이 넉넉하다면 ‘호키미술관’에 들러 사실화도 감상하고 현대적인 건물도 둘러보며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할 수 있는 여유를 부려봄도 좋을 것 같아요.
호키미술관은 일본 최초의 사실회화 전문미술관입니다. 회화의 매력이란 무엇일까요. 화가가 본 대로 그리고, 그 존재를 그린 작품이지요. 1년에 몇 점밖에 그릴 수 없을 정도로 화가가 시간을 들여 그린 한 장의 그림과 마주 보고 그 세상을 보면, 그림이 현실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사실작품을 볼 기회는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지요.
호키 미술관은 지상 1층과 지하 2층, 3층의 긴 회랑을 가진 갤러리입니다. 작가와 함께 걷는 미술관을 목표로 현재의 관장의 아버지가 창립한 지바의 사실회화 전문미술관, 즉 호키미술관은 3주년을 앞두고 딸이 관장직을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이웃집을 전시장 겸 소장고로 1년에 두 번, 이웃들에게 피로연했던 것이 화제가 되어 하루에 1,000명이나 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결과로 미술관 설립이 결정되어 2010년 11월에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500점 정도이며 모두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일본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미술관에 인접한 쇼와(昭和)의 숲을 산책하거나, 레스토랑에서 본격적인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거나 하면서, 하루를 여유롭게 그림과 마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태풍으로 인한 늦은 장마 같은 지루한 날씨 속에서 생각만 해도 가슴이 확 트이는 구주쿠리 해변과 사실화를 접할 수 있는 호키 미술관에 대한 소개, 어떠셨는지요? 필자는 다음 달에 더 새로운 여름 소식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더위 먹지 마시고, 틈틈이 일상 속 여유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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