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애리조나(Arizona) 낮 최고 온도는 섭씨 43도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8월까지가 가장 피크라고 할 수 있지요. 한국에도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갖는 여름휴가가 있듯, 이곳 애리조나 사람들도 이 뜨거운 여름 시즌에 휴가를 가곤 합니다. 더운 애리조나 지방을 벗어나서 좀 더 시원한 다른 주로 여행을 가거나 아예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미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10대 국립공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지 자연경관 또한 멋진 곳이 땅의 크기에 비례해 많습니다. 전 미국의 63개 국립공원이 있는데, 이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순위로 10개를 추려 보았습니다. 미국 국립공원 서비스(National Park Service)에서는 매년 방문객 수 기준으로 순위를 발표하는데요, 매년 다를 수 있지만 2021년 기준으로 선정된 자료임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10위는 몬타나(Montana)주에 있는 글래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입니다. 작년 한 해 310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빙하처럼 둘러싸인 산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캐나다와 인접한 곳에 있습니다.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대부분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가장 붐비는 여름에는 인접인 칼리스펠이라는 도시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9위는 320만 명이 방문한 인디아나 듄스 국립공원(Indiana Dunes National Park)입니다. 역시 미 동부 쪽에 가까운 인디애나주에 있으며 미시간호(Michigan Lake)를 끼고 있는 비치가 있어서 시원하고 접근성이 좋아, 많이 방문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8위는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입니다. 390만 명이 방문했다고 하며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원 내에 여러 폭포와 주변의 화강암 풍경은 굉장히 웅장하고 멋들어진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공원 내 캠핑장은 최소 6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겨우 구석진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7위는 390만 명이 방문한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입니다. 이곳은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Yellow Stone National park)과 인접하고 있어 그 영향을 받지만, 옐로스톤에서는 볼 수 없는 설산이 호수를 내려보고 있는 모양이라 장관인 경치를 보여줍니다. 호수는 낚시와 배를 타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이 또한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6위는 메인(Maine)주에 있는 아카디아 국립공원(Acadia National Park)으로 41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동북부 끝자락의 해상 국립공원으로, 다양한 바위와 해안도로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곳이라 많이 들어보지 못했지만, 미국 내 랍스타 최대 산지라 주변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이하 5위부터는 아마 많이 들어본 국립공원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5위는 콜로나도(Colorado)주에 있는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으로 440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로키산맥은 미국을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르는 산맥으로 서부와 중부의 대평원을 구분합니다. 다양한 아웃도어 장소로 유명하고, 특히 스키 슬로프는 수많은 스키어들의 연중 방문지로 꼽힙니다. 대도시인 덴버(Denver)시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여서 접근성 또한 좋은 공원입니다.
4위는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National Park)으로 490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너무나도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예상보다 적은 수의 방문객들이 찾은 것 같습니다. 콜로라도강이 수억 년의 세월 동안 깎아내린 거대한 협곡은 가장 웅장한 광경을 선사합니다.
3위는 490만 명이 방문한 와이오밍(Wyoming), 몬타나(Montana, 아이다호(Idaho) 3개 주에 걸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 Stone National Park)입니다. 한 곳의 국립공원에서 온천, 간헐천, 폭포, 협곡, 야생동물까지 모든 것이 다 모여 있는 국립공원 중의 국립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어려워 자동차는 필수이며, 적어도 2박 3일은 잡아야 공원 내 유명한 곳들을 다 볼 수 있습니다.
2위는 유타(Utah)주에 있는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으로 500만 명이 방문하였습니다. 그랜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과 함께 미 서부 3대 캐니언으로 알려져 있으며, 좁은 협곡으로 물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트레일은 꼭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코스입니다. 방문자가 많다 보니 봄부터 가을 시즌에는 방문자 센터 앞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야만 밸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필자도 아침 9시 정도에 갔음에도 주차장이 없어서 도로 한쪽에 주차를 했더니 공원 자체 경고 스티커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대망의 1위는 테네시(Tennessee)주와 노스캘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입니다. 무려 1,200만 명이 작년 한 해 방문을 했고,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과 낚시, 야생동물 관찰, 캠핑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그리 유명하지 않은 현지인들이 가는 곳이라니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까운 주의 인구가 3천만 명이 넘어 방문자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총 열 군데의 국립공원을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나열해 봤습니다. 어디까지 가봤는지 나름 비교도 해보고 다음에는 이곳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 같습니다. 참, 그리고 국립공원 입장권은 연회비가 80달러인 국립공원 카드를 보여주면 1차량의 인원은 모두 무료입니다. 올여름 더위를 이길 곳으로 어디를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보내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
※ 사진출처 : https://www.dignitymemorial.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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