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 굿 컴퍼니>(2004)는 사회 초년생인 카터가 기업 합병된 잡지 회사 ‘스포츠 아메리카’의 신임이사로 들어가 기존의 광고 이사였던 댄에게 직업의 철학, 유연함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카터는 아이디어 하나로 단숨에 신임이사의 자리를 맡게 되었지만, 광고에 대해 경험도 별로 없고 나이도 어리지요.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그는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해 길게 고민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문제를 발견하면 그것을 인정하고 고쳐 나가려고 하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도움을 줄 만한 인재를 알아보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어요.
그는 잡지에 실을 광고 계약을 20퍼센트 올리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직원들 간의 협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은 기존의 책임자 댄과의 관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카터는 일찌감치 자신을 보좌해줄 사람으로 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현장 경험이 부족한 걸 알고 이것을 채워줄 사람으로 댄을 선택한 거지요.
영화에서는 단순히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성장을 다룰 뿐 아니라 카터(토퍼 그레이스)가 인생의 굴곡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카터는 7개월 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지요. 그는 자신이 결혼에 왜 실패했는지 생각합니다. 그 결과, 그는 전 아내와의 소통 부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가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듣지 않아서 외롭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지요.
이런 그의 성찰은 알렉스와의 만남을 통해 더 깊어집니다. 그는 알렉스(스칼렛 요한슨)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곁에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삶을 더욱 안정감 있게 살 수 있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특히, 카터는 알렉스와의 대화에서 속내가 잘 드러납니다. 그래서 그가 무엇을 고민하고 망설이는지 다 알게 됩니다. 처음 사회에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젊은 세대의 고민들,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그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들은 지난날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카터의 눈에 댄의 가족은 그가 꿈꿔오던 가정이었지요. 댄은 기업 합병으로 인해 항상 정리해고에 대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댄(데니스 퀘이드)이 자신이 어리다는 이유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화가 나서 자신과 충돌을 일으키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자신과의 원활한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서 그가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이 행복한 가정을 계속 지켜나가길 원합니다.
카터가 댄을 믿고 의지하게 된 계기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댄이 칼 사장을 설득해 광고를 계약하는 방법을 보고 나서는 그를 존경하게 되지요. 칼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스포츠 잡지에 광고를 싣기를 망설이고 있어요. 댄은 그가 망설이는 것을 읽어내고 다음과 같이 그가 광고를 싣지 않으려는 진짜 이유를 알아냅니다.
댄 :
l don't want get into facts and figures with you today.
전 오늘 상황과 수치를 사장님께 설명 안 하겠습니다.
You know them already.
이미 다 아시고 계시지요.
l just want to ask you one question.
대신 한 가지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What is your hesitation about advertising with Sports America magazine?
‘스포츠 아메리카’에 광고 싣는 것에 대해서 왜 주저하십니까?
칼 :
My hesitation is that our ad budget is already overextended.
내가 주저하고 있는 것은 우리 예산이 이미 과다 지출됐기 때문이네.
My son-in-law has put a lot of money into cable and online.
내 사위가 많은 돈을 케이블과 온라인에 쏟아 부었어.
And now he wants to plow even more money back into it. But...
그리고 그는 지금 더 많은 돈을 투자하길 원하지, 그러나..
댄 :
But what?
그러나, 뭡니까?
칼 :
But he is such an a**hole!
그러나 그놈은 망할 놈이야!
l mean, l built this business. l know more about running this than he ever will.
내 말은 내가 이 사업을 일으켰고 그놈이 하려는 것보다 더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난 알고 있네.
So, yeah. l'm gonna make a major ad buy in your magazine.
그래서, 그래, 나 당신들 잡지에 주 광고를 싣겠어.
그는 사위 때문에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나이 어린 사위한테 맞춰주느라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조차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지요. 댄은 그가 사위에게 갖는 불만을 이야기하게 독려합니다. 다음 대화에서는 댄이 알아낸 칼 사장의 본심이 드러나 있어요.
What Kalb really needed to see was an old fart who beat the crapout of a young punk half his age. And you know what the best thing is? lt's the right thing to do. lt will improve his business.
칼 사장님이 정말 보고 싶었던 것은 한물간 늙은이가 자기 나이 반밖에 안돼는 어린 놈을 혼쭐 내줄 수 있다는 거야. 그리고 가장 좋은 결과는 뭔지 알겠나? 옳은 일을 했다는 걸세. 그분 사업은 발전할 거야.
‘명사’로 쓸 수 있는 What 절 활용법
칼 사장이 잡지에 광고를 싣기를 망설인 이유는 사위 때문이었네요. 칼 사장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투자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가는 사위가 못마땅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자각시킨 게 댄의 역할이었고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카터에게 그 진실을 짚어내 주었지요.
What Kalb really needed to see was an old fart who beat the crapout of a young punk half his age.
이 문장에서 눈여겨 볼 문법은 주어로 쓰이는 What 절입니다. 주어를 ‘나, 너, 그녀, 그’가 아닌 행동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이 What 절을 사용하면 깔끔하게 문장을 만들 수 있는데요. ‘칼 사장님이 정말 보고 싶었던 것은’이라는 칼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댄이 옳은 일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직원들, 잡지 구독자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깨닫는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은 옳은 것이 살아남을 거라는 그의 믿음을 보면서, 이런 마음가짐이 있기에 그가 관련 맺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진짜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런 진실한 마음이 그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불러온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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