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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인천의 이색 역사 탐방, 한국이민사박물관

by 에디터's 2021. 6. 11.

인천, 이색 역사 탐방
한국이민사박물관 & 인천월미문화거리 테마파크

 

기나긴 코로나 19와의 싸움도 이제 백신의 등장으로 그 끝이 보입니다. 부디 안전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 하루바삐 자유를 되찾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그 날을 바라봅니다.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광주 & 인천 여행은 인천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역사 탐방 이야기,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영종역사박물관입니다. 지금부터 함께 가보겠습니다~!

디아스포라의 삶과 애환, 100년의 한국 이민사를 아우르다

▲ 한국이민사박물관 전경 (사진출처 : 인천관광공사)

인천에서 만나는 한국 이민의 역사와 엔터의 만남, 그 첫 번째 여행지는 ‘100년의 한국 이민사를 아우르는 디아스포라의 삶과 애환’을 이야기하는 한국이민사박물관입니다. 인천 월미도 월미공원 한편에 있는 박물관은 현대식의 커다란 건물이 위풍당당합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국내 최초 이민을 테마로 한 전시관입니다. 2003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이민자들이 해외에서 보여준 개척자적인 삶을 기리고, 그 발자취를 후대에 알리고자 건립되었는데요, 총 4개 전시실로 구성된 박물관에는 재외 동포들로부터 기증받거나 구매한 유물 4,400점이 100년 한국의 이민사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2층(1, 2전시실)부터 관람을 시작해 1층(3, 4전시실)에서 마무리되는 구조로,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오디오기기를 통해서도 전문적인 해설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2층에 있는 제1전시실로 입장합니다. 이곳에서는 이민의 발자취와 도전의 출발지로서의 인천 제물포항, 그리고 1902년 시행된 최초의 이민에 대한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한민족 이민의 출발에서는 우리나라 이민의 시작을 소개하는 것으로 역사여행이 시작됩니다. 기록에 따르면, 한국 최초의 공식 이민자는 1902년 제물포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빈곤이라는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불안한 국내외 정세를 벗어나려는 정치 사회적 요인의 맞물림으로 시작된 이민, 전시관에는 그때부터 시작된 이민의 사료들이 섬세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민 초기 개항장의 모습과 1905년 발급된 여권, 한인 노동자들이 목에 걸고 다녔다는 번호표 등의 실제 유물들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며 당시 시대상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김순건의 여권을 만날 수 있는데요, 각각 1902년과 1903년 대한제국 외무부에서 발행된 여권은 한글이 아닌 한자의 빼곡함이 눈에 띕니다. 이는 당시 중국의 영향력과 대한제국 세계관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하와이 이주농장의 재현 (사진출처 : 인천관광공사)

제2전시실에서는 대한제국 최초의 공식 이민으로 기록된 ‘하와이 이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경제적 요인과 불안한 정세를 벗어나고자 하와이로 이민을 결심한 사람들, 당시 하와이에서는 설탕의 수요가 증가하며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던 때, 이들은 외화벌이를 위해 하와이로 이민을 떠납니다. 총 64회의 출항과 7,400여 명의 이주민, 낯선 환경과 낯선 생활을 극복하고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들의 애환과 개척자로 미국 전역에 뿌리를 내린 그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첫 이민자들을 태우고 출발한 선박은 물론 하와이 농장에서 일하는 한인 노동자들의 모습, 현지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 전시가 그 자체로 발길을 붙잡습니다. 여기에 빛바랜 사진 자료, 갖가지 유물들이 생생함을 전하며, 특히 사진결혼과 공동체 형성, 뜨거운 교육열과 독립에 대한 염원에 이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전시는 건물 1층, 제3전시실로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중남미,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떠난 한인들의 삶과 광복을 위해 힘썼던 선열들의 활약상은 물론, 해외 입양과 인천,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귀향에 관한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이민자들이 타국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기까지의 과정들을 실물 크기의 모형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에게 드라마 <애니깽>으로 잘 알려진 멕시코 ‘에네켄 농장’의 재현 전시가 인상 깊습니다. 온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는 이주민들의 생전 증언은 이민자의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에서는 전 세계 각국으로 진출해 국위를 선양하는 7백만 재외 동포의 근황과 염원이 담긴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와이와 대한민국, 그리고 인천, 한인 디아스포라의 귀환, 인하대 건립, 인천의 이민기념사업, 대한민국 이민 현황 등을 기록한 전시로, 영상실에서는 이민기록 영화나 관련 자료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이민자들은 어떤 심정으로 머나먼 타국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을까요? 최초의 이민선 ‘갤릭호’에 몸을 실었던 함하나 할머니의 가슴 아픈 증언을 듣고 있자니 이민자의 고달픈 삶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합니다. 100여 년이 넘는 한인 이민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이었습니다. (다음 호에서 계속)

 

Travel Tip. 한국이민사박물관
✔️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329
✔️ 매일 09:00~18:00 (월요일, 공휴일 다음 날 휴관)
✔️032-440-4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