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트인 무등산 전경을 훔친 산장 카페,
수만리 커피
청정자연 속으로 떠나는 Clear and Airy Travel, 그 두 번째 장소는 바로 자연 속 쉼터로 주목받는 산장 카페, ‘수만리 커피’입니다. 예쁜 카페들이 많아 광주에서도 근교 나들이로 많이 찾는 화순에 위치한 카페는 ‘수만리’라는 지역명을 그대로 차용한 카페명이 부르기도 쉽고 기억에도 확실히 남는 것 같아요.
확 트인 무등산 전경을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카페는 일찍이 ‘자연 속 경치 좋은 뷰 맛집’으로 유명세를 치렀는데요, 산 중턱에 있는 카페는 그곳을 가는 길 또한 빼어난 풍광의 연속으로 산길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답니다. 풍광이 좋다 하니 산 중턱 조그마한 카페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법 큰 규모의 건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아래쪽 공터에 마련된 널찍한 주차장에서 손쉽게 주차를 마치고 안내 표지판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곧장 걸어 올라옵니다. 무등산 편백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수만리 커피는 산 중턱에 자리해 경치는 물론 청정한 공기로도 유명합니다. 애쓰지 않아도 단번에 와닿는 상쾌함, 부러 크게 들이마시는 한숨에 그동안 묵은 코로나19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이 얼마 만에 맡아보는 신선한 기운인지요!
카페 건물은 전체적으로 산장 느낌이 듭니다. 차도 쪽에서 바로 들어오는 루트도 있는데 그쪽 입구는 카페 건물 3층과 바로 이어지네요. 이른 봄, 산속은 아직은 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실내와 노천의 형태로 구분된 수만리 커피, 탁 트인 경관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외부 좌석은 그 진가를 제대로 즐기기엔 봄과 가을이 최고지요. 오후의 절정에 직광으로 내리쬐는 해는 여름이면 조금 버거울 테고, 겨울이면 그 추위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일 테니까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합니다. 카페도 폴딩도어를 활짝 열고 두 팔 벌려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네요.
카페 내부는 1, 2, 3 복층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목이 주가 된 마감은 전체적으로 안락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곳곳의 빈티지 소품은 마치 정겨운 산속 오두막에 초대받은 느낌입니다. 내부 좌석은 널찍한 통나무 테이블이 한쪽에 크게 자리하여 자유로운 착석이 가능합니다. 그 외 별도의 4인과 2인석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어요. 좌석도 여유로운 편인데 이마저도 주말 피크타임이면 수많은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하네요.
음료 주문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 3층에서 진행됩니다. 혹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소 사악한 커피 가격이라지만 이 또한 그냥 뷰를 산다 생각하고 흔쾌히 결제를 진행합니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마들렌, 머핀 등 베이커리류도 갖추고 있어 커피와 함께하면 좋아요. 카페 한쪽으로는 표고버섯 가루, 꿀 등 지역의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판매대가 있어요. 봄철을 맞이해 두릅도 판매하는데요, 야생에서 채취하는 두릅은 500g에 15,000원, 1kg에 20,000으로 그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ㄱ자 벽 전체가 투명한 유리로 마감되어 외경이 그대로 보이는 카페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전망이 펼쳐집니다. 어느새 봄맞이 새 옷을 갈아입은 산, 파릇파릇 연둣빛 물결이 새롭게 시작하는 사계의 순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카페 입구와 내부의 빈티지 가구와 소품 또한 같은 시선에서 의미를 갖는 수만리 커피, 마당 공간에도 군데군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만리 커피의 일부 공간은 자연 발생적인지 아니면 부러 인공적으로 꾸민 것인지 모르겠지만 옛 성터의 흔적과 같은 돌담을 만날 수 있습니다. 큰 나무 아래 커다란 바위에 아무렇게 걸터앉아 홀짝이는 커피 또한 색다른 맛과 멋을 느끼게 하는 공간입니다.
잠시 후 주문한 커피가 나옵니다. 커피 맛은 호불호가 있는 편인데요, 다소 사악한 가격에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요? 맛에서만큼은 그리 큰 인상은 받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그것이 뭣이 중허겠습니까. 눈앞의 절경이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만리 커피는 말 그대로 뷰 맛집인 그런 것이니까요. 어느 계절에 가도 특유의 풍경으로 다양한 매력을 담아내는 곳. 수만리 커피는 청정 자연 속 힐링공간답게 주변 산책로 또한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나오면 ‘이끼정원’ 표지판이 보이는데요, 산책길 구석구석 특이한 조형물들을 만날 수 있어 그 걸음이 더욱 재미있습니다. 이끼정원으로 가는 길 맞은편에는 새로 생긴 창고 갤러리가 보입니다. 이름은 ‘수평창고’, 내부에는 수만리 커피 사장님의 개인 수집품들이 진열되어 있으니 오며 가며 들러보도록 합니다.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안양산로 616-2
매일 0:10~19:00 (주말~20:00)
061-374-0933
아메리카노 6,000원, 카페라테 6,000원, 자몽에이드 7,000원, 밀크티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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