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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 16-2편, 옐로스톤 국립공원

by 앰코인스토리 - 2019. 6. 7.

(지난 호에서 계속) 얼마나 지났을까, 차들이 갓길에 세워져 있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한 곳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필자도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밖으로 나와서 보니 저 멀리 곰 한 마리가 이쪽으로 어슬렁거리며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진으로 담아보려 하지만 망원렌즈가 아니면 잘 보이지 않을 정말 먼 거리에 있다.

 

 

옆에 있던 아저씨 망원경의 도움을 빌려 사진을 찍어본다. 곰이다!

 

 

우리 쪽으로 오고 있음이 분명했다. 무전기를 든 레인저스도 출동하여 관광객들의 안전을 챙긴다.

 

 

점점 우리 쪽으로 가까이 오니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저 곰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우리 쪽으로 달려오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 레인저스는 사람들이 자극하지 않으면 절대 사람을 해치지 않을 테니 그녀가 제 갈 길을 가도록 방해하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들판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꽃을 뜯어먹고 오는 것인지 바로 발밑까지 다가왔다. 이제는 우리가 곰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할 차례이다.

 

 

다시 숙소를 향해서 출발!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푼다. 이곳은 Canyon Village Lodge인데 어제 묵었던 숙소와 비슷했다. 정갈하고 포근한 느낌의 나무 침대와 가구들.

 

 

숙소 주변에 있는 The Grand Canyon of the Yellowstone 산책로를 돌아보고, 이제는 가장 멋진 뷰 포인트를 향해 간다. 그 이름은 바로 Grand Canyon Grand View Point.

 

 

정말 멋진 뷰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 풍경 역시 카메라에 담고 싶으나 그건 헛된 바람에 불과했다. 영겁의 시간을 흐르며 계곡을 깎아 아래로 내려가는 옐로스톤의 강물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아쉬움만 남는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차를 몰고 빌리지 밖으로 나가본다. 밤이 오기 전에 먹이활동을 하는 사슴의 무리가 저 멀리 보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어둠이 강물 위에 내려앉는다. 태초 지구의 모습을 간직한 옐로스톤에서 가족과 함께했던 3박 4일의 행복한 시간도 추억 속으로 아름답게 내려앉았다.

 

자연보호를 위해 전선도 깔지 않고 통신케이블도 연결하지 않아 TV도 볼 수 없어 불편했지만 그런 배려가 있었기에 옐로스톤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식물들은 인간의 간섭 없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고, 그런 평화로움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의 색과 분위기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다가왔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을 떠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