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 왔습니다. 산과 들, 나무로 쏟아지는 햇살,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봄비는 싱그러운 초록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안녕하세요, 앰코가족 여러분! 이번 광주여행은 생명력이 넘치는 5월을 맞이하여 사부작사부작 ‘공원 산책’을 준비해보았습니다. 광주의 작은 공원, ‘송정공원 산책로’와 ‘5⋅18자유공원’으로 떠나는 여행, 지금부터 함께해 봅니다.
금봉산의 맑은 공기를 품고 이어지는 산책로
사부작사부작 ‘공원 산책’,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송정공원 산책로’입니다. 광주지하철1호선 송정공원역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광산구 주민들의 쉼터로 금봉산 자락에 위치, 산책로를 비롯한 공원 내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한 현충탑과 용아 박용철 시인의 시비, 국창 임방울 선생의 기념비, 의병대장 금제 이기손 장군의 의적비 등 많은 충혼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하철역을 나와 공원을 향하는 길, 운치 가득 기찻길을 만납니다. 양 옆으로 오막살이집들이 빼곡한데요, 쭉 뻗은 철길을 보니 당장이라도 저 끝에서 ‘칙칙폭폭’ 기차가 굉음을 뿜으며 다가올 것만 같네요. 하지만 지금의 이곳은 경전선이나 광주선이나 기차가 자주 다니지는 않는 탓에 빈 철길만 카메라에 담고 선로를 나섭니다.
시와 벽화로 아기자기 꾸며 놓은 마을길을 따라 송정공원 산책로에 진입합니다. 그 초입서 마주한 광주 송정도서관, 내부를 들어서니 공간의 역사가 한 번에 느껴집니다. 이곳의 어린이 열람실에는 안쪽으로 이야기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 더없이 좋답니다. 이야기실은 아이들 키에 맞는 앙증맞은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직접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도서관 주변으로는 공부에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운동기구도 있고 배드민턴 연습장도 보입니다. 군데군데 벤치들도 즐비한데요, 잠시 나무 그늘에 앉아 시원한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껴 봅니다.
송정도서관 앞쪽 길로 쭉 가다 보면 정면으로 작은 절이 보입니다. ‘금선사’라고 하네요. 작고 아담한 절, 본당으로 향하는 길 양 끝으로 형형색색 연등이 다가올 부처님 오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선사 주변으로는 벚나무가 가득합니다. 조금만 빨리 왔더라면 흐드러진 꽃잎이 장관을 이루었을 그런 곳이네요. 그러나 이미 한차례 쏟아진 봄비로 꽃잎은 지고 없습니다. 대신 그곳으로 이미 풍성한 푸른 잎이 5월의 싱그러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군요.
금선사 우측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오른쪽 확 트인 경관 너머 금봉산(좌)과 방개산(우)이 펼쳐져 있습니다. 인적 드문 길은 오로지 바람 소리만 나직이 들려옵니다. 송림이 빼곡한 숲길이 완만한 경사를 따라 쭉 이어집니다.
산책로 중간에 뜻밖의 놀이공간을 만납니다. 모랫바닥이 반가운 아이들이 재빨리 엉덩이를 붙이고 끝없는 장난질 삼매경입니다. 그 옆의 정자에서는 동네 어르신이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계신데요, 아래로는 울퉁불퉁 지압길이 눈에 띄네요. 맨발의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고고. 그 외 간단한 운동기구와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요. 따로 그늘막이 없으니 햇볕이 따가워지기 전에 아이들과 도시락 들고 나들이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송정공원 입구, 우뚝 솟은 바위로 ‘송정무궁화동산’ 글씨가 큼직합니다. 비석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너른 공터를 만나게 됩니다. 안쪽으로 각종 생활운동기구가 자리한 이곳은 금봉산 근린생활체육시설입니다. 그리고 절벽 위 홀연히 자리한 정자, 그곳을 가기 위해 잠시 쉬었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정자를 오르는 길은 두 갈래로 경사도와 길이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송림이 빽빽이 우거진 산책로, 불과 70~80m 높이의 작은 언덕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쉬이 오를 수 있습니다. 금봉정(金鳳亭) 정자에 오르자 광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그 조망이 꽤 훌륭하네요. 나주 금성산과 나주병풍 능선도 보너스로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공원길, 불과 한 시간 남짓에 거닐 수 있는 코스는 아이들과 가볍게 다녀올 수 있어 더욱더 좋답니다.
운영 : 연중무휴 24시
문의 : 062-940-8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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