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시장으로 거듭난 <대인시장>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대인시장은 광주 동구 대인동에 자리한 전통시장입니다. 충장로와 금남로가 광주의 번화가로서 중심을 이루던 시절, 유일하게 시내에 자리한 시장은 일이 있어 나왔다가 겸사겸사 장을 보기에 좋은 위치로 늘 수많은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갓 올라온 채소와 어물들, 특히 건어물은 대인시장의 주력 상품이었는데요, 당시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명태를 쾌로 들여놓고 물 좋은 멸치를 박스로 사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하네요.
번성하던 시장은 1990년대 중반 공영터미널의 이전으로 본격적인 쇠락기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로 비어 있던 점포에 예술 작품이 전시되자 이를 계기로 시장은 부활하게 됩니다. 오늘날 대인시장은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예술문화시장, 대인시장 내 빈 점포에는 예술가들이 입주해 있으며, 야시장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장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맛깔난 김이 모락모락, 대인시장 순대 골목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충격 서비스! 대인시장 순대 골목에서는 국밥 2인분을 시키면 엄청난 양의 순대와 머리 고기를 서비스로 줍니다. 한 접시 가득 차고도 넘치는 양! 솔솔 뿌려진 들깻가루가 고소함을 더하고 파릇한 부추는 자칫 비릿할 수 있는 순대의 느끼함을 단번에 잡아줍니다. 서비스는 남으면 싸가도 되니 뜨끈한 국밥부터 어서 먹으라는 식당 주인. 국물 한 수저 떠서 입에 가져가니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것이 전날 마신 술이 싹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초장, 막장, 소금, 새우장에 찍어 먹는 순대는 같은 듯 다른 맛을 음미하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감칠맛이 일품인 전라도 묵은지에 싸 먹어도 별미인 순대! 술안주로도 그만이니 해장하러 왔다 다시 술판을 벌여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어 보입니다.
대인시장 순대 골목의 푸짐한 서비스는 2인 이상 주문 시 나갑니다. 하지만 홀로 왔다고 홀대하는 법 또한 없으니 1인 상차림에 담긴 순대국밥의 양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과연 이걸 혼자 다 먹을 수나 있을까요? 필자는 결국 포기하고 그만 백기를 들었답니다.
단순히 양이 많아서 특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상인들의 푸근한 인심이 국밥 한 그릇에 담겨 있어 가슴 속까지 따뜻하게 채워지는 기분. 마음을 나누는 대인시장 순대 골목의 식당들입니다.
예술로 활기를 찾은 시장, 그러나 시골에서 갓 올라온 싱싱한 채소들과 어물 및 건어물은 여전히 대인시장의 주력 품목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양품점과 포목 비단점도 그 활기를 이어받고 미곡상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요즘은 횟집도 많이 생겨 대인시장의 새로운 인기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4월부터 대인시장의 밤이 활짝 열립니다. <2019 대인 예술야시장 아장아장>은 200개가 넘는 야시장 좌판에 청년들과 예술가,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로 대인시장 야시장은 매번 다른 테마로 특색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6일, 13일, 20일, 27일) 늦은 7시에서 11시에 만날 수 있는 <2019 대인 예술야시장 아장아장>. 별이 뜨는 밤, 별별 일이 펼쳐지는 대인시장으로 GOGO하세요~!
운영 : 매일 08:00~20:00, 야시장 19:00~23:00 (매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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