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다양한 매력의 도시 시카고를 계속 소개하고자 합니다.

시카고는 여러 명문 대학과 다양한 현대 건축물로 유명한 시카고강, 그리고 딥디쉬 피자의 고향에다, 멋진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오대호(Great Lake) 중 하나인 미시간호(Lake Michigan)입니다.

오대호는 북아메리카 동북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있는 다섯 개의 큰 호수를 말하며, 총 표면적이 24만 5,000㎢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담수호입니다. 그중 두 번째로 큰 미시간호는 유일하게 호수 전체가 미국 영토에 포함되고, 북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차례대로 미시간주, 인디애나주, 일리노이주, 위스콘신주와 접하고 있습니다. 이 호수의 넓이는 5만 7757㎢이며, 대한민국의 절반쯤되는 넓이라 합니다. 얼마나 넓은지 수평선 끝이 보이지도 않고, 약한 파도의 모래 해수욕장이 있어 바다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미시간에 인접한 가장 큰 도시는 당연 시카고이고, 두 번째로 큰 도시는 밀와키(Milwaukee)입니다. 밀와키는 위스콘신주에 속하며,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반 정도만 달리면 나오는 도시로, 남자들의 로망인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son) 오토바이 회사의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또한, 전동공구로 유명한 같은 이름의 밀와키 공구회사도 인접 도시인 브룩필드(Brookfield)에 있어서 기계공업이 발달한 도시라는 걸 알 수 있답니다. 전동공구를 좋아하는 필자는 흰색 알파벳으로 빨간색 바탕에 흘려 쓴 Milwaukee 로고가 그려진 공구만 보면 그곳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이것저것 만져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매번 같은 제품을 보지만 다 살 수는 없기에, 그냥 눈 구경만 해도 소소한 행복을 느낍니다.


이곳은 독일계 이민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맥주 양조업 또한 발달했습니다. 타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맥주 양조장 투어를 많이 하는데, 그 유명한 밀러(Miller)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필자는 한 곳 밖에 들릴 수가 없어서 가장 아쉬웠습니다. 맨정신으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박물관에서 사지도 못할 대형 오토바이만 실컷 보고 와서 헛바람만 잔뜩 들고 왔던 도시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동 중에 밀와키 시내 식당에 들렀는데, 필자와 일행이 애리조나주에서 놀러 왔다고 하니 밀와키가 뭐 볼 게 있어서 그리 먼 곳에서 왔냐며 의아해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시카고에서만 있기 뭐해서 잠깐 들렸다고 말하면 서운해할 것 같아 자세한 말은 못했답니다.
시카고에는 제1차 세계대전 시기와 1920년대를 거치면서 산업이 대규모로 확장되었고, 미국 남부에서 직업을 구하기 위한 흑인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흑인 대이동 중에만 수십 만 명이 이주했는데, 이들이 어마어마한 문화적 영향을 가져왔습니다. 예술, 문학, 음악에 있어 혁명을 가져왔기에 ‘시카고 블랙 르네상스’로 칭한다고 합니다. 그 시대의 어느 미국 대도시나 마찬가지로 인종 폭동과 같이 인종 간 갈등과 폭력 등의 문제도 계속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이 있어서인지 다른 대도시보다 흑인의 인구 구성이 월등히 많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사는 미국, 이민자가 세우고 유지하는 나라 미국. 이 말이 가장 와닿는 시카고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시 가보고 싶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 시카고’ 편은 이렇게 마무리를 짓고, 또다른 경험을 찾아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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