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추성훈 님이 유튜브에 카가와현의 다카마쓰 여행 영상을 올렸더라고요. 마침 4월 여행 때 필자도 갔었던 우동집이 화면에 나와 무척 반가웠는데요, 한편으로는 처음 그 가게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일본에선 식권 자판기를 사용하는 식당도 많지만, 로컬 맛집 중에는 그림 하나 없이 일본어 한자만 가득 적힌 메뉴판을 보며 직원에게 직접 말로 주문해야 하는 하드코어한 곳들이 있답니다. 그래도 자리에 앉아 천천히 메뉴를 보거나 번역기 어플로 사진을 찍어 주문할 시간을 번다면 괜찮겠지만, 해당 가게는 들어가자마자 바로 주문을 하는 구조여서 좀 난감했습니다.

뒤에도 사람들이 줄서 있으니 여유롭게 물어보진 못하겠고, 적당히 아무거나 먹어보려 했습니다.
A :
すみません、このメニューは何ですか?
스미마센, 코노 메뉴-와 난데스카?
저기, 이 메뉴는 무엇인가요?
B :
あ、こちらは温かいかけうどんです。
아, 코치라와 앗타카이 카케우돈데스.
아, 이건 따뜻한 가케우동입니다.
가케우동이 뭔지 몰라서 물어봤는데 가케우동이라고 대답해주더라고요, かける(가케루)는 ‘뿌리다’를 의미하니 소스를 뿌려먹는 뭐 그런건가 했는데요, 나중에 찾아보니 그냥 우리가 흔히 먹는 우동을 말하더라고요. 면에 국물을 뿌리는(붓는) 우동이니 국물우동하고 같은 것이지요. ‘가락국수’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네요.
A :
なるほど。ちなみに おすすめは何ですか?
나루호도. 치나미니 오스스메와 난데스카?
그렇군요. 혹시 추천 메뉴는 무엇인가요?
B :
当店では 釜バターうどんが 一番人気があります。
토-텐데와 가마바타-우돈가 이치반 닌키가 아리마스.
저희 가게에서는 ‘가마버터우동’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A :
じゃあ、それを一つお願いします。
쟈, 소레오 히토츠 오네가이시마스.
그럼 그걸로 하나 주세요.
가마는 가마솥을 말합니다. 면을 삶아낸 뒤, 찬물에 헹구지 않고 가마솥에서 바로 건져 올려 뜨거운 상태 그대로 대접에 담아내는 방식입니다.

면이 진짜 뜨거운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주 큰 장점입니다.
다카마쓰의 로컬 우동집들은 면 종류와 양(소/중/대)만 직원에게 직접 주문하고 옆에 놓인 튀김(天ぷら)이나 고명은 뷔페처럼 쟁반에 직접 담아 마지막에 한 번에 계산하는 독특한 시스템이 많습니다. 심지어 국물도 손님이 직접 받는 지점도 있던데, 차마 거기까지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헤맬 것 같았어요. 특이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_^)
天ぷら (텐푸라) : 튀김
何 (난) : 무엇
当店 (토-텐) : 우리 가게
一番 (이치반) : 가장, 제일
人気 (닌키) : 인기
温かい (아타타카이, 앗타카이) : 따뜻한
참고 : 표기는 아타타카이로 쓰지만 실제로는 앗타카이 (あったかい )로 많이 발음합니다.
かける (가케루) : 뿌리다
참고 : 실제로 들으면 ‘가’말고 ‘카’로 들리고, 히라가나로도 ‘카’로 표시되어 있으나 일본어 표기법에 따르면 ‘가’로 표기합니다. 국립국어원의 일본어 표기법 원칙에 따르면, 일본어의 [카, 키, 쿠, 케, 코] 사운드는 문장 속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한글 표기가 달라집니다.
📌 일본어 Tip.
- 단어의 맨 첫 글자일 때 : ‘ㄱ’으로 적는다.
- 단어의 중간이나 끝에 올 때 : ‘ㅋ’으로 적는다.
- 이 규칙 때문에, 단독으로 쓰인 かける는 맨 첫 글자이므로 표기법상 ‘가케’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잘 아는 단어들도 이 규칙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 큐슈 (きゅうしゅう ) → 규슈
- 쿄토 (きょうと) → 교토
- 카타카나 (カタカナ) → 가타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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