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 조금 어색하지 않나요? ‘말’이라는 것은 물건이 아닌데 ‘드린다’고 표현하니까요. 영어로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은 아예 없고, 일본어로도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매우 어색하여 거의 사용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어로 ‘말씀드리겠습니다’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お話しします。
오하나시 시마스.
직역하자면 ‘이야기하겠다’가 됩니다. ‘말’은 번역했을 때 言葉(코토바) 혹은 話(하나시)이며, 이중 話의 경우 ‘이야기’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어로 완벽히 번역하기 힘듭니다만, 주로 말하는 행위나 대화 등에 사용하고, 言葉는 단어나 표현과 같은 경우에 주로 사용합니다. 예시를 몇 개 들어볼게요.
感謝の言葉を伝える 。
칸샤 노 코토바 오 츠타에루.
감사의 말을 전하다.
言葉が通じない 。
코토바 가 츠우지나이.
말이 통하지 않아.
難しい話 。
무즈카시이 하나시
어려운 이야기
先生に話がある 。
센세이 니 하나시 가 아루.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
이러한 느낌입니다. 차이가 조금 느껴지나요?
다음으로 알아볼 표현은 ‘수고하셨습니다’입니다. 요즘에야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표현에 대해 거부감이 꽤 줄어든 것 같긴 한데요, 필자는 ‘고생하셨습니다’ 혹은 ‘내일 뵙겠습니다’ 등으로 바꿔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수고’라는 표현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본은 실제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쓰지 않습니다.
그럼, 일본어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ご苦労様でした 。
고쿠로사마데시타.
이며, ‘고생하셨습니다’는
お疲れ様でした 。
오츠카레사마데시타.
가 됩니다. 직역하자면 ‘피로를 푸세요’라는 의미로 상대방의 노고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의미가 담겨 있어, 직장 상사나 동료, 아랫사람 모두에게 폭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아볼 표현은 ‘알겠습니다’입니다. 한국어와 꽤 다른 점이 많은데요,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봅시다.
わかりました 。
와카리마시타.
이 표현은 손님이 직원에게 하거나 반대의 경우도 괜찮지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꽤 무례해 보일 수 있습니다.
理解いたしました 。
리카이이타시마시타.
직역하자면 ‘이해했습니다’인데요, 상대방의 설명이나 내용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을 충분히 파악했습니다’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즉, ‘이렇게 하는 거야, 알겠어?’라는 말에 대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承知いたしました 。
쇼치이타시마시타.
이 표현은 상대방의 지시나 명령에 대해 ‘네, 알겠습니다. 실행하겠습니다.’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즉, ‘너 이거 좀 해라’라는 말에 대답으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추가로 承知는 ‘알다’, ‘이해하다’, ‘승낙하다’는 단어이며, いたしました는 ‘~했다’라는 겸양어(상대를 높이는 말)입니다. 의역하면 ‘확실히 알겠습니다’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일본어와 한국어는 비슷하면서도 오묘하게 다른 점이 많습니다. 반대로 일본인이 보기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네요. 모쪼록 유익하셨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 사진출처 : 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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