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부탁해! 초보도 OK, 힐링 라이딩부터 정상 정복까지!
무주 덕유산 구천동 33경 & 향적봉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입니다. 무기력한 일상에 ‘이대로 괜찮은가?’ 의문이 든다면,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앰코가족여러분. 이번 여행은 <여름아 부탁해! 초보도 OK, 힐링 라이딩부터 정상 정복까지>! 싱그러운 매력이 가득한 전라도 무주로의 여정입니다. 함께 떠나볼까요?
엉덩이 좀 아프면 어때? 덕유산 구천동 33경을 누비는 초보 라이딩
울창한 산림과 청명한 하늘,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덕유산 일대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여행의 목적지로 더없이 완벽한 곳입니다. 특히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라이딩 코스가 유명한데요, 그중, 라제통문에서 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무주 구천동 33경은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난이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짜릿한 자전거 라이딩의 첫걸음은 바로 덕유산 레저바이크텔입니다. 무주군청이 MTB 동호인을 비롯한 다양한 레포츠 마니아를 위해 조성한 곳으로 숙박은 물론, 자전거 대여와 보관까지 라이더를 위한 모든 게 완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숙박의 경우 1인 1만 원의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15명의 단체 수용이 가능한 대형 객실까지 갖추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해요. 출발 전 헬멧을 비롯한 보호장비도 체크해요. 완벽한 라이딩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갑갑함은 잠시, 안전은 영원’하니 꼭꼭 챙기도록 합니다.
오늘의 라이딩은 무주 구천동 33경 중 ‘인월담, 월하탄을 따라 라제통문’으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바이크텔을 뒤로하고 구천동 계곡을 따라 조금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물소리는 가까워지고 뜨거운 햇살이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눈부신 풍경을 완성해요. 무주계곡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발길 닿는 데로 주변 경치를 탐할 수 있는데요, 완만한 경사 또한 훌륭한 조력자로 초보자의 페달에 여유를 보탭니다.
한 10분쯤 달렸을까요? 저 멀리 맑고 깊은 소(沼)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바로 구천동 33경 중의 하나인 인월암(印月庵, 16경)이에요. 칠봉 약수터를 오르는 중간, 솔숲 사이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 때 인월 화상(印月和尙)이 인월보사를 창건하고 수도한 곳으로 폭포와 반석등이 절묘한 승경을 이루고 있어요. 구천동 계곡 중에서 유일하게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덕유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한 구조와 경관이 단연 뛰어나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물가로 내려옵니다. 시리도록 투명한 물 속에 하늘과 주변 산세가 그대로 담겨 표면으로 비치는 모습이 묘한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양손을 모아 물 한 바가지를 크게 떠서 얼굴을 적시자 청량한 기운이 한 번에 몰아칩니다. 달아오른 열기가 한큐에 씻겨 내려가는 시원함, 잠시 그 곁에 잠시 앉아 물소리를 듣고 있자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싹 비워지는 기분이에요.
인월암에서 다시 페달을 밟아 월하탄(15경)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아요. 금세 닿은 곳은 좁은 바위 틈을 타고 미끄러지듯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일품입니다. 월하탄은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두 줄기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져 내려 푸른 담소를 이루는 곳으로 그 아름다움이 익히 유명합니다. 특히,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혀 만들어내는 웅장한 소리가 압도적인데요, 사바세계를 떠나는 중생들이 속세와의 연을 끊는 곳이라 하여 ‘이속대’라 부른다고도 해요. 월하탄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 삼아 인증샷 한 장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월하탄의 시원함을 뒤로하고 라이딩의 종착지인 라제통문(1경)을 향합니다. 길은 여전히 아름답고 완만하게 이어져요.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페달에 박차를 가하다 보면, 저 멀리 거대한 바위 터널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그곳이 바로 구천동 33경의 시작을 알리는 라제통문(1경)입니다. 설천면 두길리 신두마을과 소천리 이남마을 사이를 가로질러 암벽을 뚫은 통문으로 신라와 백제의 경계를 이루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해요.
바위터널을 통과하자 마치 시공간 여행을 하는 듯 묘한 기분이 듭니다. 굴이 생기기 전에 석모산은 무풍면과 설천면을 오가던 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이 굴을 경계로 동쪽과 서쪽의 언어와 풍습이 서로 다른 것도 재미난 점이에요. 무주의 자연이 선사하는 진정한 힐링 라이딩! 땀 좀 흘렸나요? 제법 지쳤다고요? 괜찮아요. 이 모든 풍경이 그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잖아요. (^_^) (다음 호에서 이어집니다)
Travel Tip. 덕유산 레저바이크텔
✔️ 주소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로 968
✔️ 이용 : 자전거 대여 10,000원(4시간), 스테이 1박 1인 1만 원부터 (전화 예약)
✔️ 문의 : 063-322-2882
✔️ 홈페이지 : https://tour.muju.go.kr/mtb/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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