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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전북 무주 여행] 여름아 부탁해! 초보도 OK, 힐링 라이딩부터 정상 정복까지! 무주 덕유산 구천동 33경 & 향적봉 2편

by 앰코인스토리.. 2025. 7. 11.

어르신도 OK!
곤도라 타고 편하게 누리는 향적봉 힐링 여행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지난번 자전거 라이딩으로 무주 구천동의 매력을 맛봤다면, 이번에는 덕유산의 정상을 탐할 차례입니다. 목표 지점은 덕유산 국립공원 정상(해발 1,614m)에 위치한 향적봉!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봉우리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상고대와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고 해요. 그나저나 ‘덕유산 정상, 네 번째로 높은’이라니! 초보자는 덜컥 겁부터 납니다. 하지만 포기는 아직 이릅니다. 등산은 너무 힘들다고요? 걱정 말아요. 우리에겐 곤돌라라는 치트키가 있으니까요.

향적봉으로 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곤돌라는 탑승하기 위해 그 출발 지점인 무주리조트를 향합니다. 이곳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간 뒤, 향적봉까지는 도보(약 20~40분)로 이동할 예정이에요. 리조트에 도착하자 웅장한 설천봉이 눈앞에서 압도적 경관을 연출합니다. 매표소에서는 키오스크로 티켓을 발권할 수 있는데요,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인터넷 예약은 필수라고 해요. 가격은 왕복 기준으로 대인 25,000원, 소인(36개월~초등학생) 17,500원으로, 65세 이상 경로 우대나 국가 유공자, 장애인은 30% 할인이 적용되니 신분증은 필히 지참! 잊지 마세요.

 

곤돌라 탑승구를 들어서자 심장이 점차 두근거려요. 투명한 유리창 너머 펼쳐질 덕유산의 비경을 상상하자 설렘은 더욱 증폭됩니다. 서서히 움직이는 곤돌라가 드디어 지면을 벗어나자 아래로는 울창한 숲이 아득하고, 위로는 푸른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와요. 짙푸른 녹음이 뜨거운 이 여름의 열기를 생생히 전하는, 몸은 편안하고 눈은 호강에 겨운 시간이 이어집니다.

 

약 15분.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도착하면 해발 1,520m 고지대 특유의 시원한 공기가 피부를 스칩니다. 눈앞으로 탁 트인 전경이 외마디 감탄사를 절로 부르는데요, 감상은 잠시 미뤄두고 재촉하는 발걸음이 덕유산 정상을 향합니다. 향적봉 정상까지는 20분에서 40분 정도가 소요돼요. 간혹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잘 정비된 나무 데크길은 어르신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난이도를 지녀요.

 

드디어 해발 1,614m의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파노라마 뷰는 비현실성을 겸해 사방으로 겹겹이 이어진 산줄기가 마치 파도처럼 눈앞에서 넘실거려요. 맑은 날에는 백두대간과 지리산, 가야산 등 주변 산군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구름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일 듯합니다.

 

현재는 볼 수 없는 상제루 쉼터의 모습이에요. 지난 2월, 안타까운 화재로 불과 두 시간 만에 잿더미가 되었는데요, 당시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발생한 화재라 소방대원들 또한 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해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덕유산의 아름다운 풍경 한 조각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큰 아쉬움과 함께 묵직한 경고를 전합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소중한 자연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늘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향적봉은 단순히 높은 봉우리가 아닙니다. 자연의 웅장함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의 쉼터’이지요. 곤돌라는 우리를 쉬이 그곳에 닿게 하지만, 그렇다고 그 성취감과 평온함을 담보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더 감사한 시간, 이 멋진 풍경을 배경 삼이 인생샷도 남기고 자연이 주는 위로도 만끽해 봅니다.

 

Travel Tip. 무주 덕유산 곤돌라

✔️ 주소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 이용 : 매일 10:00~16:00 (동계 09:00~16:00)

✔️ 문의 : 063-322-9000

✔️ 홈페이지 : https://www.mdysres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