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 Bruny Lighthouse,
Adventure Bay Beach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The Neck Lookout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타려는데 저 멀리 보이는 남섬 어딘가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주차장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들. 꽃잎 아래는 보라색, 위쪽은 흰색이다.
Cape Bruny Lighthouse 가는 길에 점심 식사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Bruny Island Premium Wines. 태즈메이니아는 와이너리가 많은데 이곳 브루니 아일랜드에도 와이너리가 있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곧장 들어가 본다. 유명한 곳인지 주차장에 차들이 많다.
테이스팅 룸이 있는데,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와인 시음은 하지 않는다. 냉장고 안을 자세히 보니 와인과 함께 어젯밤 정말 맛있게 먹었던 MOO 맥주도 있다.
태즈메이니아, 그것도 브루니 아일랜드에 있는 와이너리인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딱 한 잔만 나눠 마시기로 하고 와인 한 병과 맛있는 요리들을 시켜본다. 필자가 주문한 와인은 바로 Captain's Pinot Noir. 이 와이너리에서 만든 최고의 와인이다.
와인은, 음, 와인 시장에 내놓을 와인이 아니라,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직접 만들어 보려는 목적으로 양조한 것처럼 보이는 보통의 와인이다. 그래도 이런 곳에 와이너리가 있다니. 필자의 와인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미 포도 수확이 끝나 특별히 볼 것이 없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브루니 섬의 등대를 보러 간다.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 등대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고 158년이라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운영되던 등대이기도 하다. 1838년 등대가 지어지기 전까지 많은 배들이 브루니 섬 남쪽에서 좌초되었다고 한다. 1996년 등대의 불이 꺼진 후, 2000년에 이 지역이 South Bruny National Park로 포함되었다.
브루니 섬 남쪽 끝(Cape)으로 오니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고 비까지 흩날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주차장에 차를 내고 조금 올라가야 하는데 저 멀리 언덕 위에 흰 등대가 덩그러니 서 있다.
날씨가 맑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찍었으면 정말 멋진 사진일 텐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등대에 도착해서 보니 문 앞에 작은 표지판이 있는데 등대 투어를 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3시에 마지막 투어가 있다는 표시와 함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시간이 좀 남아 있어 등대 주위를 돌며 사진으로 남긴다. 날이 궂어서인지 우리 가족 외에는 아무도 없다.
3시가 되자 정말 문이 열리고 가이드가 반갑게 맞는다. 등대 내부에서 위로 올려다보니 나선형 계단이 저 꼭대기까지 빙빙 돌며 닿아 있다.
가이드와 함께 등대 꼭대기로 올라가 설명을 듣는다. 과연 우리 아들은 가이드의 설명을 알아듣기나 하는 것일까?
하이라이트는 여기다. 설명이 끝나고 등대 전망대로 나가는 문을 열어준다. 숨을 쉬기 어렵고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몰아친다. 등대 꼭대기에서 한 바퀴 돌며 주변 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등대 투어를 마치고 다시 내려와 가이드와 함께 추억의 사진을 남긴다. (다음 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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