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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미국의 에코백 사랑, Trader Joe’s

by 앰코인스토리.. 2025. 4. 28.

미국은 일회용품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경제 규모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만큼 소비도 많으나, 그중 일회용품에 대한 인식이 아주 관대하여 어디에서나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지요. 특히, 물건을 담은 비닐봉투나 종이봉투에 대한 관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같은 일부 주에서는 돈을 받고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주(States)에서는 무료로 나누고 심지어는 셀프 계산대에 비치해 놓아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트레이더 조(Trader Joe’s)’라는 식료품 가게에서 장바구니용 에코백(Eco Bag)을 한정판으로 팔았는데, 이게 한국에서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여 소개를 드려볼까 합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트레이더 조는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식료품점 중에 하나로, 주로 유기농 제품들이 많아 다른 곳보다 다소 비싼 값이지만 인기가 많은 슈퍼마켓입니다. 미국 전역에 약 500여 개의 매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최근에 판매가 $2.99(한화로 4,300원 정도)의 에코백을 선보였습니다. 헌데 지금 최소 약 $30에 재판매(한화로 43,000원 정도)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는 4개 1세트에 60만 원까지 한다는 소문도 있고요.

 

이 에코백은 미니 캔버스 토드백 스타일로, 네 가지 파스텔 컬러로 나왔는데요, 판매를 시작하는 날 이전부터 밤을 세워 기다리는 곳도 있고 아침에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이 동양인인 것으로 보면, 아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것 같아 보이는군요.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아서 적은 비용으로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라는 것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캔버스 토드백이 나오기 전에는 보냉백이 역시 네 가지 색깔로 중간사이즈부터 도시락 가방 정도의 작은 사이즈가 나왔는데, 이것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며칠 만에 모두 품절이 되었답니다. 이것도 최소 10배 이상의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것이 유행이기까지 했지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에코백이 팔렸다는데도 실제 식료품점에 가보면 들고 다니는 사람을 한번도 볼 수 없습니다. 그 많은 에코백들이 다 어디에 갔는지 궁금하군요. 아마 해외에 살고 있는 친구나 친척들에게 선물로 보내졌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에코백을 사랑하는지는 믿기 어렵지만, 특정 제품의 한정판에만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간혹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만 에코백을 가지고 다니시는 걸 볼 수 있거든요. 마트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봉투를 편리함을 추구하는 미국인들이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테니까 말이지요.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품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한국 사람들과는 달리, 모든 걸 일회용품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미국 문화가 상반되는 모습을 자주 느끼면서도 필자도 모르게 그런 문화를 따라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본성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