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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우리는 앰코人

앰코코리아 등산동호회 산사랑, 봄맞이 인천 중구 무의도 섬 트레킹!

by 앰코인스토리.. 2025. 3. 27.

온몸을 움츠리게 하던 겨울의 매서운 찬 바람도 이제는 봄 햇살 속으로 사라져, 시나브로 초록의 새싹들이 발 밑 대지를 물들이고 있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3월의 자연은 우리의 삶을 집밖으로 유혹하는데, 그 유혹의 달콤함에 빠져 보는 것도 우리 삶의 활력소를 찾는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앰코코리아의 아웃도어 동호회인 산사랑에서는 3월의 산행지로 인천의 무의도로 선택했습니다. 봄바람에 실려오는 바다향기가 가득한 곳. 우리 부평사업장과 송도사업장이 있는 인천은 바다를 끼고 있어 자세히 둘러보면 너무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명소가 참 많습니다.

 

더군다나 인천광역시 중구에 있는 무의도는 송도사업장에서 불과 40분 거리 밖에 떨어지지 않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불과 6년 전까지는 영종도 잠진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었는데, 2019년 무의대교가 준공되면서 더 이상 섬이 아닌 육지가 된 곳입니다.

 

다리가 놓이며 도보와 차량으로 통행이 가능해져,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 되면 주말마다 수많은 행락객들로 심한 정체가 빗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무의도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수도권의 꽤 유명한 섬이 되어 SNS에서 ‘핫플’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무의도가 결정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2003년에 개봉해 무려 1,1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실미도>의 세트장과 실제 촬영지가 무의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실미도는 하루에 두 번 썰물 때가 되면 무의도에서 걸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역사 속에 잊혀져 있었던 장소가 수면 위로 부상하며 인천을 대표하는 명소가 된 것이지요.

 

최근에는 3월 답지 않게 눈도 내리고 영하의 날씨로 꽤 추웠는데요, 트레킹 당일인 날은 전형적인 봄날씨로 약간의 미세먼지를 제외하면 트레킹하기에 아주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좋은 날씨 덕분인지 정말 많은 인원도 참석했습니다. 좋은 날씨와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이 사람들을 모여 들게 하는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의 여정은 무의도 입구인 거잠포에서 시작합니다. 오늘의 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걷는 섬 트레킹입니다. 포장길, 숲길, 산길, 모래사장길, 바윗길 등, 다양한 형태의 길을 걸어야 하기에 부상 방지를 위해 충분한 몸풀기는 필수이지요. 언제나 그렇듯 크로스핏 전문가인 등반대장님의 지도에 따라 준비 운동으로 트레킹 시작을 예열합니다.

 

▲출발 전, 전문가의 시범 동작에 맞춰 몸을 풀어줍니다.

트레킹을 시작하자마자 숨 쉴 틈 없이 갑자기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영종도 서쪽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용유하늘전망대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바다 건너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공항, 마시안 해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멀리 샤크섬과 빛나는 윤슬이 오늘의 트레킹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할 무의도가 까마득히 보이네요. 오늘 안에 갈 수 있겠지요?

무의도 앞바다에는 몇 개의 무인도가 있는데, 그 중에 ‘샤크섬’이라고 알려진 섬이 있습니다. 마치 상어 지느러미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인데요, 겨울철 일출 명소로 사진 작가들에 의해 유명해진 무의도 최고의 포토존 중 한 곳입니다.

 

▲샤크섬의 일출 ( 출처 : 인천광역시 & 인천관광공사  itour.incheon.go.kr)
▲샤크섬과 윤슬

무의대교를 건너 본격적으로 무의도로 진입합니다. 필자는 10년 전쯤에 무의도로 여행한 추억이 있습니다. 차를 도선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던 낭만적이었던 시대가 새삼 그리워집니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로 가기 위해 도선을 기다리는 차량들 (2014년 필자 촬영)

섬과 섬을 잇는 무의대교를 건너다보면, 세상 시원하고 청량한 바닷바람에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듭니다.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의 풍경은 이곳이 정말 인천 앞바다인지 의심을 하게 만드네요. 마치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연상시키는 멋진 바다가 인천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풍경이 안구 정화가 아닐까요?
▲물 색깔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무의대교를 건너 본격적으로 섬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무의도는 섬 중앙에 국사봉과 호룡곡산이라는 두 개의 멋진 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산들의 북쪽을 중심으로 해안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멋진 뷰에 하트 남발
▲이게 MZ세대 포즈겠지요? 카메라가 쉴 틈이 없네요.

잠깐의 산길을 걷다가 해변으로 내려옵니다. 무의도 둘레길은 다양한 형태의 길로 조성되어 있어 전혀 지루함을 느낄 틈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걷기 편한 해안 데크길이 중간중간에 이어집니다.
▲우리 앰코의 든든한 버팀목들! 오늘은 포르투갈사업장 친구도 함께입니다.
▲갈매기마저 봄바다의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바로 앞에 그 유명한 실미도가 보입니다.

마침 썰물 때라 조금만 기다리면 실미도를 갈 수가 있지만, 오늘은 바로 앞에서 눈으로만 실미도를 감상합니다. 아픈 과거의 현장이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되었으니, 예측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 속에 겸손해집니다.

 

▲봄 햇살에 광합성도 즐겨봅니다.
▲부평, 송도, 광주, 포르투갈사업장은 물론, 부부가 같이 참석한 이번 동행! 즐거움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무의도 둘레길은 중간중간에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벼운 도시락만 챙겨서 나오면 오션 뷰의 훌륭한 레스토랑이 만들어집니다.

 

▲이 날씨에 이 배경에 무엇을 먹어도 꿀맛이겠지요.
▲커피 향에 취하고 풍경에 취해봅니다. 바다 내음이 느껴지나요?

원래 계획했던 트레킹 코스는 작은 하나개 해변이라는 곳에서 국사봉을 오르고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내려오는 경로였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국사봉을 오르지 않고, 해안 갯바위로 바로 직진하는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국사봉을 오를 때보다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이미 8Km 이상 걸었기에 무엇보다도 체력이 약한 일부 인원들이 계셔서 선택한 길입니다.

 

갈림길에서 이 선택이 가능했던 건 바로 물때에 있습니다. 지난 2월 변산반도 트레킹에서도 적벽강을 걸었을 때 물때가 맞아 운 좋게 가능했었던 건데요, 오늘도 썰물 때를 맞춰 와서 갯바위로 직행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아웃도어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여러 가지 정보의 습득이 중요한데, 그 중 하나가 물때표를 보고 해당일의 만조와 간조 시간을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때표는 주로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필수 정보이지만, 섬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챙겨야 할 주요 정보인 것이지요. 서해의 특성상 하루에 두 번 물이 바뀝니다. 이 타이밍을 잘 이용하면 갯벌 체험이나 해루질 같은 해변 체험 활동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답니다.

 

▲(좌) 물때가 맞으면 이 길을 통과할 수 있어요. (우) 진달래가 벌써 피었군요!
▲마치 개머리를 연상시키는 바위에서 한 컷 남겨봅니다.
▲간조 때라 넓은 갯벌이 펼쳐집니다.

어느덧 10km 이상을 걸었습니다. 오늘의 종착지에 가까워지면서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필자가 경험한 인천광역시 20여 개 해수욕장 중 단연 최고의 규모와 시설, 풍경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행락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지요.

 

해변의 모래입자가 너무 고와서 물이 빠지면 단단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른 갯벌과 다르게 발이 빠지지 않아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됩니다. 워낙 넓은 갯벌을 만들어내기에 다양한 어패류를 잡을 수 있어서 수도권 해루질 성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짚라인도 즐길 수 있고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트레킹의 마지막 구간이자 하이라이트 장소입니다. 바로 하나개 해수욕장 해상 데크길! 무의도 호룡곡산의 해안 절벽을 따라 바다 위에 데크길을 만들었는데, 800m의 데크길을 걸으면서 감상하는 해안 절벽의 기암괴석과 바다의 풍경이 무의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붉은색 해안 절벽이 이국적 풍경입니다.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네요.

장장 다섯 시간에 걸친 오늘의 트레킹을 마칠 때가 되었습니다. 약 12km를 걸었네요. 2만 보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는 역시나 단체 인증샷으로 오늘의 추억을 남겨봅니다. 따뜻한 날씨에 바다 냄새가 가득했던 하루! 행복이란 이러한 작은 일상에 젖어든 우리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 걸어서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K5 등산동호회 산사랑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달 한번씩 정기적으로 국내 산과 바다 계곡으로 트레킹 및 산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대상 : 앰코 임직원 및 그 직계 가족 (형제, 자매, 자녀, 배우자)

📌 문의 : 회장 호문길(MunGil.Ho), 총무 김애숙(AeSook.Kim),

      등반대장 우상호(SangHo.Wu), 김윤경(YunKyung.Kim), 김용준(YongJoon.Kim)

 

글과 사진 / 기술연구소 선행기술개발그룹 김용준 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