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한국처럼 어버이날이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어머니의 날(Mother’s day)과 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나뉘어 있다는 겁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 날은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있으며 날짜만 서로 다른 듯합니다. 미국은 5월의 두 번째 일요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5월 8일 같은 특정한 날짜를 지정하지는 않고 몇 번째 요일 등으로 하는 것이 많이 다른 점이지요.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거의 대부분 국가가 5월의 둘째 주 일요일(Second Sunday of May)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고 있으며 5월 8일은 한국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부모님에 안부전화를 하고 가족들과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등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일요일이기 때문에 식당은 모두 만석이 됩니다.
그럼 아버지의 날은 언제일까요?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은 6월의 세 번째 일요일(Third Sunday of June)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때가 되면 아버지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 용품이나 집안 공구용품들의 할인 행사를 많이 합니다. 일반적으로 매 국경일마다 할인을 하지만, 아버지의 날에는 아버지들을 위한 상품들 위주라 흥미롭지요. 이 두 날 모두 일요일이라 주중의 휴일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라고 하는 미국 특유의 가족 중심적인 문화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날의 역사를 보면, 1907년 미국인 필라델피아 출신의 안나 자비스(Anna Javis)는 그녀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정부기관, 입법부, 그리고 저명한 개인들에게 일년에 하루는 어머니들을 기리는 데 헌신할 것을 제안하는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1910년 웨스트 버지니아주가 처음으로 어머니 날을 공식적인 휴일로 인정하고, 1914년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이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을 모든 미국인 어머니들을 기리는 국경일로 선포했습니다.
또한, 가족들의 유대관계를 중요시하는 차원에서 형제자매의 날(Sibling’s day) 와 조부모님의 날(Grandparent’s day)도 있습니다. 형제자매의 날은 4월 10일, 조부모님의 날은 노동자의 날(9월 첫번째 월요일)이 있는 첫번째 일요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서로 날짜의 연간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띄엄띄엄 있어서 일년에 한 번만 하는 연례행사가 아닌 좋은 점도 있지만, 그 영향력은 어머니의 날 만큼은 아닙니다.
타국에 살면 한국문화를 잊기가 쉽고 현지문화는 이질적이라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 어느 쪽에도 속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많은 노력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마음은 항상 같겠지요. 오는 아버지의 날에 어떤 이벤트를 할지 고민해 보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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