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고 가을비가 추적추적 오더니 곱던 단풍잎이 하나둘 떨어지면서 어느덧 겨울 문턱에 서 있네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나라마다 문이 닫혀, 오고 갈 수 없어서 동경에도 오기 힘드셨을 거예요. 이제 10월 1일부터는 일본에 입국할 때 격리도 PCR 검사도 필요 없이 입국하게 되었답니다. 오랜만에 동경에 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 중에 동경에서 일본을 느끼며 하루쯤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필자가 2018년에도 소개해드린 온천 중에 하나인 ‘사야노유사야노유 온천’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는 하루를 온전히 느긋하게 시간을 내서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자도 한국인인지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친척이나 친구들이 방문하면 시간이 아까우니 여기저기 다니다가 반나절쯤 온천을 방문했었는데요, 왠지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보다는 온천 갔다 왔다는 것에 더 비중을 둔 편이었네요. 하지만 일본 생활이 길어지면서 일본인들이 온천을 즐기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들의 방식으로 온천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에노하라 온천 사야노유도코로는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원천수의 천연 온천입니다. ‘사야’는 일본 고어로 ‘청’이라는 한자를 써서 청아한 모습 소리가 맑고 울리는 모습, 색이 뚜렷하고 선명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도쿄에 있으면서도 도쿄에 있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고, 잠시 일상을 잊고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욕실에는 샴푸, 컨디셔너, 보디솝이 준비되어 있고 탈의실에는 면봉과 드라이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혹시 수건을 깜빡했다면 이곳에서 바스타올과 수건을 세트로 330엔에 대여할 수 있고 온천 안에서 암반욕을 즐기거나 휴식할 때 작용할 수 있는 편안한 유카타도 330엔에 대여할 수 있답니다. 세트로 하면 560엔을 절약할 수 있네요.
사야노유 온천은 원천수가 그대로 흐르는 방식의 진정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뿌옇게 흐려진 녹갈색의 온천수를 느낄 수 있는데, 노천탕을 비롯한 츠보유, 누울 수 있을 만큼 얕은 네유, 자쿠지 등 각종 다양한 온천탕을 구비하고 있답니다.
별채탕으로는 ‘아까리’가 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대중탕을 가기 꺼리는 가족이나 연인들, 혹은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면 이 가족탕을 추천합니다.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이 기저귀를 착용하고 계셔도 입욕하실 수 있고 대중탕에서 넘어지실 걱정을 안 해도 되어 안전하답니다.
이 온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사우나와 암반욕입니다. 약초 수증기 화로가 있는 스팀 사우나와 열기 화로의 드라이 사우나,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분위기를 연출한 네 종류의 암반욕을 마치고 나면 쌓였던 피로가 완전히 풀릴 것만 같습니다. 그 외의 휴식처로는 한국식으로 때를 밀 수 있는 세신, 아로마유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목욕 후 전신마사시를 즐길 수 있는 마사지실이 있답니다.
오전 시간을 입욕과 암반욕, 사우나와 마사지 등을 즐기며 릴렉스하고 나면 슬슬 배꼽시간이 울리겠지요. 정갈하고 깔끔한 일본 식사를 일본식 정원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어요. 특히, 일본산 메밀가루를 100% 사용한 쥬와리 소바를 비롯해 사계절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창작 일식 요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혹시 회사에서 단체로 방문할 경우나 여덟 명 이상의 단체라면 독실을 빌려서도 식사를 할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무엇보다 필자가 이 온천을 좋아하는 제일 큰 이유는 일본식 정원 때문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별로 분위기를 연출해 참 멋지고, 일 년에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올해도 한날 남짓 남았네요. 행복하시고, 올 한 해도 감사한 일로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출처 : https://www.sayanoyudokoro.co.jp/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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