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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라멘 이야기, 외국인이 싫어하는 라멘 1위는

by 앰코인스토리.. 2022. 10. 17.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계절의 순환에 맞춰 진행되어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요즈음, 추적추적 계절을 재촉하는 빗속에서 야후 재팬에서 올라온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이번 호는 야후 재팬 기사 내용을 토대로 라멘(ラーメン)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일본의 먹거리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것을 꼽는다면 역시 ‘라멘’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인들의 라멘에 대한 자부심은 놀라울 정도인데,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라멘이지만,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1위는 무엇인가? 외국인에게 물어보았답니다. 지금부터 같이 함께 보시지요~!

도쿄의 라멘가게

건강을 지향하는 유네스코 무형 문화 유산으로 일본 음식이 등재됨에 따라, 세계는 전례 없는 일본 음식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초밥, 스키야키, 덴푸라 등 일본 특유의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는 반면, 라멘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유명한 라멘가게가 미국과 유럽으로 확장되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라멘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Recruit Lifestyle가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본 음식에서 맛있었던 것 1위’에 대한 설문에서 ‘라멘’이라는 리서치 결과가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지금 주목하고 있는 일본음식에 대해 말하라면 ‘라멘’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라멘에도 된장, 간장, 소금 및 돈카츠와 같이 그 종류는 다양합니다.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것이 있는 것처럼, 외국인도 선호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에 사는 20명의 외국인에게 라멘의 맛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어떤 맛을 좋아할까요? 외국인에게 인기가 있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먹기 힘들다고 한 것은 ‘돈카츠 라멘(豚骨ラーメン)’이었습니다.

돈카츠 라멘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이치란’과 ‘이치후도’ 등 유명 라멘점도 잇달아 해외로 진출해 현지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가장 핫한 라멘의 맛을 꼽자면, 최근에는 오로지 돈카츠인 듯합니다. 세계 최대급 리뷰 사이트 중 하나인 Yelp가 발표한 도쿄 최고의 명소 순위에서도, 돈카츠 라멘가게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돈카츠 라멘가게 앞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있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겁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LIVE JAPAN에서 실시한 설문지를 집계한 걸 보면, 불행히도 ‘싫어하는 라멘’으로 돈카츠 라멘이 선정되었습니다.

 

“돈카츠 국물 맛이 너무 강하다. 닭뼈 같은 가벼운 수프를 선호해요.” (독일/여성/20대)

“검은 돈카츠 라멘은 죽을 맛이다. 너무 진하다! 나는 라멘 초보자인데 너무 진한 맛을 주문해서 후회했다.” (한국/남성/30대)

 

이렇듯 진한 돈카츠의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깊은 맛의 라멘, 된장라멘 같다.” (한국/여성/20대)

“지방이 둥둥 많이 떠다니는 라멘이다.” (말레이시아/남성/20대)

 

이처럼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풍부한 수프 맛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외국인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돈카츠 맛은 매우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최고의 라멘’이라는 평도 있으니까요.

 

“돈카츠 라멘이 최고야! 나는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프랑스/남성/30대)

“돈카츠의 깊은 맛 라멘, 나는 깊은 맛을 좋아한다!” (호주/여성/20대)

“이치란의 라멘은 내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라멘이다.” (대만/남성/20대)

 

깊고 풍부한 맛의 돈카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가게에 들어가면 독특한 냄새를 느낄 수 있지만 먹을 때 그 맛은 유일무이합니다. 외국인들도 그 부분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돈카츠 다음으로 두 번째로 인기가 많았던 라멘은 ‘간장라멘(소유라멘, 醤油ラーメン)’입니다.

간장라멘

“맛이 강한 간장라멘. 차슈를 좋아해.” (중국/남성/20대)

“간장 맛 라멘을 좋아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멘가게에는 내가 원하는 짭짤하고 맛있는 간장라멘이 있습니다.” (캐나다/여성/20대)

 

다음으로는 소수파의 의견을 소개하겠습니다. 매운 라멘을 좋아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매운 라멘, 홋코쿠 라멘

“해산물을 곁들인 매운 라멘! 고국의 락사 같은 면을 좋아해요.” (말레이시아/남성/20대)

 

락사는 향신료가 들어간 동남아시아의 면 요리입니다. 2011년에는 미국 정보 사이트 CNNGo의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위’에서 7위로 선정되었지만 일본의 매운맛 라멘도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맛이 나기 때문에 된장라멘을 좋아합니다." (중국/남성/20대)

 

확실히 된장이 일본의 독특한 재료인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짙은 맛 수프에 두꺼운 국수로 만든 츠케멘(つけ麺)도 인기 있는 것 같습니다. 츠케멘은 면을 스프에 찍어 먹는 방법이라 외국인들에게는 재미있다고 생각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츠케멘

“츠케멘을 너무 좋아해서 종종 먹으러 나간다!” (미국/여성/20대)

“라멘을 많이 먹지 않지만 츠케멘은 먹을 수 있을지도.” (캐나다/여성/20대)

 

그러나 일본 라멘 특유의 냄새가 있어 꺼려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말린 멸치로 국물을 낸 라멘. 비린내 나는 냄새가 최악입니다. 절대 못 먹음.” (프랑스/남성/20대)

“간장 소스 라멘, 독특한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중국/남성/20대)

 

생각해보면 확실히 라멘에서 독특한 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냄새에 대해 민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양파 같은 토핑 등 라멘을 싫어하는 이유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사실, 라멘을 잘 먹지 않습니다. 두부가 들어 있으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남성/40대)

“나는 고기 지방에서 국물을 낸 것은 종교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캐나다/20대/여성)

 

해외에서 매우 인기가 있는 라멘. 그러나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돈카츠는 그 사람이나 국가의 식습관이 그들에게 받아들여지는지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같이 날씨가 다소 우중충한 날에는 따끈한 국물이 있는 라멘이 생각나는 것은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한국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이 세계로 수출되어 아주 유명하지요. 역시 오늘은 오랜만에 쌀쌀한 날씨에 맞게 육계장 라멘과 김치로 그리운 고향 맛을 즐기려 합니다. 다음 호에서는 온천 이야기를 준비해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밤낮 기온 차가 아직 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사진출처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