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장마 기운과 더위가 기승을 부려 연일 34도를 넘나드는 여름 한가운데서 동경 소식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오다이바에 대한 소식을 전할까 하는데, 아쉽게도 추억이 어려 있는 곳이 폐관된 곳이 많다 보니 쓸쓸한 마음이 드는군요.
동경에 살면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오다이바라고 말할 것입니다. 신바시에서 오다이바를 연결하는 유리카모메는 어린아이들에게 가슴 설레며 미래도시를 체험케 하는 교통수단입니다. 연인들에겐 데이트의 장소로 어린이들에겐 미래와 과학의 놀이 시설들로 가득 찬 공간이며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동경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오다이바는 필자가 아이들이 어릴 때 자주 놀러 오던 곳이고 한국에서 친구나 친지들이 방문하면 제일 먼저 방문했던 곳들인데, 최근 폐업을 했거나 곧 폐업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있어 추억마저 날아가는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
<도쿄 오다이바 오에도 온천 이야기> 폐관 안내
전국에서 39개의 온천 료칸 온천 시설을 운영하는 오오에도 온센이 2021년 9월 5일 영업을 종료하고 폐관하였습니다. ‘도쿄 오다이바 오오에도 온천 모노가타리(東京お台場 大江戸温泉物語)’는 에도 시대 정서 속에서 느긋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2003년 3월에 개업하여 18년 동안 많은 국내외 고객에게 사랑받으며 연간 약 100만 명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국내에서도 유수의 시설이었습니다.
폐관 사유는 도쿄도와의 사업용 정기차지권 설정 계약이 2021년 12월에 기한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영업을 계속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모색해 왔지만, 계약 체결 당시의 차지차인법에서는 계약의 최장기간은 20년으로 연장이 인정되지 않았고, 정말 안타깝게도 재계약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건물을 해체 철거하고 공터로 만든 다음 토지를 반환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9월 5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된 것입니다.
<메가 웹 MEGA WEB> 2021년 12월 31일 폐관
도쿄 임해 부도심 지역에 있는 도요타 테마파크 ‘메가 웹’이 2021년 12월 31일 19시에 폐관하여 22년간의 역사에 막을 내렸습니다.
임해 부도심 지역의 복합형 시설 ‘팔레트 타운’에 있는 MEGA WEB은 1999년 3월에 개업, 도요타의 ‘보고 타고 느끼는 모빌리티 체험형 테마파크’로서 도요타 차의 전시나 시승도 할 수 있는 ‘도요타 시티 쇼케이스’나 히스토릭카를 전시하는 ‘히스토리 차고’ 등의 시설이 전개되어 지금까지 1억 2700만 명이나 되는 누계 방문객이 있었다고 합니다.
MEGA WEB의 영업 종료에 이어 팔레트 타운 내에 있는 시설의 ‘Zepp Tokyo’가 2022년 1월 1일에, 같은 해 3월 27일에 ‘Venus Fort’, 8월 31일에 ‘팔레트 타운 대관람차’, ‘MORI Building DIGITAL ART MUSEUM : EPSON team Lab Borderless’의 영업 종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팀랩 Teamlab> 2022년 8월 말 폐관
도쿄 오다이바노모리 빌딩 디지털 아트 뮤지엄 : 엡손 팀랩 경계선(이하, 팀랩 경계선)은 2023년에 도쿄도 중심부에서 새로운 팀랩 경계선을 개관할 준비에 들어가기 위해 2022년 8월 31일로 폐관하게 되었습니다.
팀랩 경계선은 경계가 없는 아트군에 의한 ‘지도 없는 뮤지엄’으로 2018년 6월에 도쿄 오다이바에 오픈했습니다. 첫해 연간 내관자 수는 고흐 미술관(네덜란드)을 넘어 단독 아티스트의 뮤지엄으로서 세계 최다 규모가 되는 약 230만 명을 기록했고 세계 16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내관했습니다. 또한, 2019년 내관자 수에 있어서 단일 아트 그룹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내관자가 많은 미술관으로 세계 기록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국제적인 뉴스 잡지, TIME지의 ‘세계에서 가장 멋진 장소 2019년도 판(World's Greatest Places 2019)’에 선출된 것 외에 제25회 티어 어워드(Th Ea Awards에서 ‘우수공적상(Thea Awards for Outstanding Achievement)’)를 수상하는 등 일본 내외에서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해 왔습니다.
도요스의 ‘팀랩 플래닛 TOKYO DMM’은 2023년 말까지 개최하고 있습니다.
<비너스포트 Venusfort> 2022년 3월 27일 폐관
중세 유럽의 거리를 관내에 재현하여 인기를 끌었던 오다이바의 상업시설 ‘비너스포트(도쿄도 고토구 아오미)’가 2022년 3월 27일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랜드마크였던 인접한 대관람차도 8월 말에 이용 정지가 되어 함께 재개발 계획에 따라 해체된 것입니다.
올해는 분수 광장에서 일루미네이션 쇼가 열렸습니다. 연휴 첫날이었던 3월 19일 시설 내 ‘분수 광장’에서 일루미네이션과 인공설을 조합한 쇼가 시작되자, 방문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환상적인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습니다.
비너스 포트는 1999년 8월에 개업했습니다. 당시의 오다이바는 넓은 공터로, 사람 왕래는 거의 없었습니다. 모리 빌딩(미나토구)에서 개발 책임자를 맡은 구리하라 고이치 씨(62, 현 집행 임원)는 당시 ‘도심 백화점과 철저하게 차별화를 도모하지 않으면 손님들을 유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리하라 씨는 ‘비일상 체험’을 테마로 중세 로마를 이미지화한 인테리어 레이저 쇼 등의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테마파크와 같은 시설을 목표로 했다고 합니다.
개업 후에는 상업 시설에서는 드물게 방문객들이 시설 내에서 사진 촬영을 즐기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쿠아시티 오다이바’나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 등의 시설도 차례차례 완성되어 번화하게 되었습니다. 개업 이래 22년간 가족 동반이나 커플들이 총 2억 명 이상이 내방했다고 합니다.
<오다이바 대관람차> 2022년 8월 말로 영업 종료
도쿄 오다이바의 상징으로 사랑받아온 ‘팔레트타운 대관람차(パレットタウン大観覧車)’가 2022년 8월 말 영업을 종료한다고 합니다. 올해 7월, 그 발표가 된 이래 SNS에는 ‘쇼크’, ‘추억이 많이 담겨있다’는 이별을 아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수많은 관람차 중에서도 특히 사랑을 많이 받았지요. 1999년 3월 19일의 오픈 이래, 약 4억 명이 방문해 온 팔레트 타운, 개업 당시 세계 최대(직경 100m, 높이 115m)로서 기네스에 인정된 대관람차, 도쿄 타워와 레인보우 브릿지, 스카이트리, 하네다 공항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절경은 ‘관람차에서 보는 야경 No.1’과 ‘일본의 전망 명소 베스트 20’으로 선정된 바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시설들이 하나둘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피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다시 새로운 세대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겠지요. 어떤 모습으로 오다이바가 변해갈지 조금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8월의 소식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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